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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내 가슴은 더욱 뛴다.
나 이제 이 억센 손으로 노르웨이 숲에서
가장 큰 전나무를 뿌리째 뽑아
애트나 화산의 분화구에 담갔다가,
그 불붙은 거대한 붓으로
캄캄한 하늘에다 쓰리라:
"아그네스, 나 그대를 사랑하노라!"고
H. 하이네(1797~1856) '고백'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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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을 해 보셨는지요? 그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투신하는 참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이지요. 시인은 지금 어두워지는 바닷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갈대를 꺾어서 모래 위에다 사랑한다고 써 봅니다. 곧 파도가 와서 지워버립니다. 그래서 지워지지 않을 고백을 생각해 냅니다. 노르웨이의 가장 큰 전나무를 뿌리째 뽑아다가 애트나 화산의 시뻘건 분화구에 담가서, 그 불붙은 거대한 붓으로 밤하늘에다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일밤 하늘에서 불의 글자가 활활 타오를 것이고, 훗날 자손들까지 환성을 지르며 하늘에 쓰여진 그 말을 읽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사랑의 고백은 이쯤 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진흥(시인) - 매일신문, 2005년 07월 14일 -
남녀 모두. 그마저 이과반에 3학년 되면서 독일어와는 영원히 이별했지...
그러나 그중 한마디 유일하게 기억하는 문장이 ... (철자법은 전혀 모르니
이두식 독어로 표기함) Im Wunderscheonen Monat Mai (?) 이고 시인의
이름 왈 Heinrich Heine 라 하였던가? 각설하고... 10 여년전 화창한 5월
어느날 하이네의 고향 Duseldorf를 여행하며 문제의 그 5월 예찬하는 시를
끝까지 Die Liebe Aufgegangen 까지 읊어 나의 독일어 실력을 과시하였고
한국인 엄마의 딸이되 한국말 못하던 완벽한 인형보다 조금 더 예뻣던 소녀,
법을 전공하던 Karen양과 그녀 엄마의 기막힌 인생사연을 울지않고 들었고,
독일인 아버지도 만나보고 여러 이야기 했던 때가 생각 나더란 이야기...
(진흥 교수야 다음에 독일어 복습 할 겸 H.H 의 그 이름다운 5월을 원어로
소개하며 풀이 해주면 기억이 새로와 지고 내가 더 유식해 지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