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회 동기 산행기 (월악산과 송계계곡 일원)
이번 산행은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속에 잠을 설치는 중복 하루전날 우리 16회 동기들의 복중 건강을 위해,정태영 동기 등산회장이 특별히 한국 5대 명산중 하나인 월악산 국립공원내 덕주사마애불상을 탐방하는 가벼운 산행을 하고나서 송계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며 토종 황쏘가리 회와 매운탕으로 몸 보신하고 오잔다.
제2집결지인 수서역에서 제일 가까운데 산다고 제2조장으로 임명 되었으니 늦으면 안된다고 서둘러 수서역 4번출구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동창들이 나와서 반가운 모습으로 한여름 안부 인사와담소를 나누고있다. 10여분후 늘 우리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퍼팩트투어사의 관광버스가 도착하여 인원확인을 마치니 9인의 여학생 (박미자,박정애,유정숙,이명희,이성희,이향숙,이후영,정숙자,정영경-가나다순)과 28인의 남학생 (김경석,민일홍,이영식,이상훈,약간 크고작은 두 이종건,이재상,이명원,신해순,정만호,송인식, 노준용,백경렬, 박효범,정태영,우무일,유병렬,위광우,이승희,김진국,권영직,민병훈,김윤종,정기봉,주현길, 김상건,심항섭,황정환 -회비낸순서 ㅎㅎ)도합 37명이 거의 만원버스를 이루니 등산회장단을 싱글벙글케 만든다. 매번 나오다 오늘 특별한 사정으로 못나온 친구들이 대충 십여명은 될 것 같아 이들이 다 나오면 불원간 버스 한대론 부족할테니 골치아프겠다.그땐 선착순으로 짜르고 출발해야겠지,ㅎㅎㅎ. 등산회가 날로 번창하니 얼씨구좋다 좋아!
정태영 회장의 인사에 이어 박정애 부회장의 롱타임-노씨회원 소개가 힘찬 환영의 박수와함께 이어진다. 먼저 박미자 동기 동창회장의 등산 패이스 메이커로 오랜만에 등장하게 되었다며 잘봐달라고 애교스럽게 인사하는 이후영,요즘 컨디션이 별로라 빨리 멀리 걷기가 부담스럽지만 동기회장으로서 꼭 참석하여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박미자,1999년까지는 등산모임에 열심히 나왔으나 그후 해외 근무 등으로 못 나왔으나 향후 꼭 참가하겠다는 이종건 동기회부회장,무릅수술로 1년반동안 쉬었다 나온 고참 등산 매니아 정만호, 그리고 병환 중이신 부친수발 효도하느라 못나오다 다시 나온 위광우 5명의 쌈박한 인사에 모두 큰 박수로 반가움을 표한다.
옆자리 친구들과 끼리 끼리 즐거운 담소 속에 어느덧 버스는 중부와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주파하여 충주 휴게소에 잠깐 휴식하고 괴산I.C를 거쳐 예정보다 약간 이른 10시반경에 월악산국립공원 사문리매표소에 도착한다.우리들의 알뜰한 살림꾼 박효범 총무의 재치로 수명이 경로 우대혜택을 누려 입장료를 절감하고 (ㅋㅋ)버스는 송계계곡을 따라 10여분 더 나아가니 드디어 1차 목적지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소재 덕주사입구 주차장이다. 시간은 10:50, 예정보다 10분 이르다.
여기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월악산 풀코스등산은 1박을 해야하는데 오늘은 당일치기라 영봉을 오르지 못하고 마애불상까지만 갔다와야 한다는 회장단의 공지가 못내 아쉽다. 월악산의 정상은 영봉이라 부르는데, 이는 옛부터 이곳이 한반도 중원으로 몽고족이 침입,남하하여 전국토를 유린하려할 때, 이곳 관군,민병,승병이 혼연일체로 맞서싸워 나라를 지킨 민족의 혼이 어린 산이라 그 정상을 영봉이라 부른단다. 월악산은 높이는 1,095m 정도이나 그 영봉의 웅장함은 감히 다른 산이 쉽게 넘보기 어렵단다.
오늘 가이드는 사전답사를 한 심항섭이 맡아 발걸음도 가볍게 나아간다. 타이트한 일정관계상 학소대,
수경대 및 덕주산성등을 지나치고 덕주사 경내를 휘둘러보고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몇컽 박으며
즐거워함도 잠깐,
산행코스가 비교적 완만하지만 시절이 삼복지절이라 산행이 계속되면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폭염속에 산새들,매미들 노래 소리도 자지러들어 사위가 실로 적막간산인데,휴일등산객들의 대화소리만 도란도란 들린다.우리일행도 삼삼오오로 이야기하면서 산행에 열중인데 심수석사관이 한가지 제안을 내놓는다.얘기인즉슨 우리동기산행기를 벌써 50여차례 써오면서 최근 2대변화가 있었는데 즉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과 사관의 다수화가 그것들인데,앞으로 또다른 변신이 있으면 더 좋겠다면서 무엇이 있겠는가하는 요지다.이를 바로받아 신해순이 오늘 산행에도 권영직이 말대로 새소리등 자연의 소리가 없으니 적막한데 우리산행기에도 해당 산행에 어울리는 음악이나 소리를 배경으로 깔면 좋겠다해서 오늘 사관으로 지목된 내가 이상훈마스타에게 부탁하니 곧바로 OK다.
바야흐로 우리도 총천연색,유성영화시대를 지나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시간쯤 걷다가 잠시 쉬면서 둘러보니 동기들의 등산실력이 날로 나아 자면서 모두들 날씬한 모습에 가볍게 잘도 올라간다.전에는 숨차하는 모습이 흔했는데 오늘은 폭염속에서도 꾸준히 걷는 모습니 늠늠하다. 건강에는 등산이 최고이고 산이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조금 더 오르니 우리 앞에 덕주사마애불상이 자비롭고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온다.오늘 우리들의 정상은 여기다.이 마애불은 보물406호로 높이가 13m이며 불상의 머리위 관의 모양이 특이하고 얼굴이 큰 고려초기 불상 형태
이다.신라가 망한후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가 나라잃은 슬픔에 이곳 월악산 남편기슭에 절(원래의 덕주사)을 세우고 바로 옆 바위에 이 불상을 새겼다하는데 지금은 절은 스러져 없어지고 덕주골 입구에 새로지은 덕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상앞에서 단체기념사진을 박고 시계를 보니 12시다.
누군가 때맞춰 배고프다하니 싸가지고 온 간식을 나누어 먹을 장소를 찾는다.철이 철인지라 얼린 수박,싱싱한 수박,참외,자두등 과일과 산더덕주로 허기를 가시고 목을 축이자마자 하산이다.쉬엄수엄 그러나 꾸준히 내려오니 예정시간 13:00정각에 버스에 다시올라 10여분 달려 오전에
들어온 매표소 전반대편에 위치한 동창교매표소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송계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넓은 야외 평상위에 식탁을 마련해놓고 일행이 좌정하는대로 참나물,두부,감자튀김과 버무리,도토리묵무침등이 맥주와 소주,막걸리와함께 줄줄이 나온다.바로 옆 송계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더위와 땀을 씻어주니 상쾌한 기분으로 '위하여''아자'를 크게 외치면서 술잔을 몇순배 들이키고나니 오늘의 주메뉴인 황쏘가리 회와 매운탕이 등장하니 가히 별미인지라 즐겁게 먹고 마시니 어느덧 서울로 출발할 예정시간인 15:00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신해순이 우리 등산회 10주년을 기념하여 금일봉을 기부하면서 10분만 더 마시고 가자 하니 환영의 박수가 터진다.주당들이 이런 선경에서 별미안주를 놔두고 일찍 일어설 리가 없으니 다소 시간이 지체돼도 별 수가 없다고 비주당파들은 냉커피로 입가심을 하면서 기다리는 아량을 보인다. 또다른 10분이 지나갈 무렵 주당파들도 시간의 중요성을 아는지라 아쉽지만 마지막 술잔을 비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모두모두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명산의 영봉까지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별미를 즐긴 포만감으로 달래고 시야에 들어오는 충주호반의 경관과 한여름들판의 푸르름을 즐기면서 충주I.C를 향해 나아가는데 주당파의 거두들이 고속도로 진입전 수퍼에 들러 맥주와 소주,아이스바등을 보따리 보따리 사들고 오니,주류는 이승희가 사 내는 것이요,아이스바등은 김경석이 내는 것이니 또한 감사의 박수가 터진다.위광우,유정숙이 내놓는 멸치안주와 고추장,북어포로 또다시 주연이 벌어지니 인생이 이아니 즐거울소냐다,ㅎㅎ
휴가철 피크인데도 교통체증이 신기할 정도로 없다.버스는 쉬지않고 달려 술이 다 떨어질 즈음에 양재역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무려 시간반이나 이른 17:50이다.이곳에 후배가 경영하는 Cass전문점에 들러 얼린잔에 생맥을 따라마시니 더위와 여독을 한바람에 날려버리는 기분이다.모두들 마시고싶은 만큼 마시고 또보자고 굳은 악수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니 오늘의 공식산행 일정은 여기서 끝이다.
번창해라! 천하부고 16회 등산회여,
장하다! 16회 동기들이여.
P.S,주당파(술과 당구 ㅋㅋ)들은 바로 옆 건물의 당구장으로 옮겨 쓰리쿠션을 겨루니 오늘의 참피온은 당구를 위해 등산화를 포기하고 단화로 산행을 마친 엽기적 승부사(?) 노준용이 야심(ㅎㅎ)대로 타이틀을 획득해 기쁜나머지 12명 친구들을 위해 맥주와 스낵을 쏘아대고 모두 취하고 취해서 일어서니 시간은 11:00가 되어가고 있었다.
길고 무더웠으나 진한 우정속에 모든 오점들이 녹아버린 즐거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끝-
했는데 그게 아니로군... 더위 안먹고 잘들 놀았구먼... 그란디, 노준용이
그날의 승부사로 등장한건 분명히 내가 거기 없었던 덕분 ...
그래도 준용이는 왼손으로 처도 해순이 많큼은 치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