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문예부 반장을 했던 소년은 정유, 건설, 무역, 전자 회사등 다양한 업종에서 관리자, 임원, 최고 경영자를 두루 거치는 동안 보릿고개를 넘어서 현재 경제 발전과정의 한복판을 거치면서 60회갑을 맞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존경과 신뢰, 그리고 사랑을 담어서 아버지의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흐뭇하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심심풀이 땅콩'아라는 제목으로 우리 동창회 사이트에 나올적 마다 공감하고 또 따뜻해 지기도 하던 글들을 책으로 받어서 다시 읽으며, 차분하고 유려한 그의 글솜씨, 뛰어난 그의 감성, 반듯한 그의 성품, 흐트러짐 없이 살어온 그의 진솔한 생활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 한 병근에게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살짝 의문이 생깁니다.
대구 이 진흥 교수의 평대로 그의 글쓰기는 고전주의자고, 그의 생활은 고등학교 시절 범생이 그대로 바르고 정확하기만 합니다.
망가지고, 흐트러지고, 깨지고, 경망스러운 구석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의 책 4부에 실린 총 40편의 글에는 우리가 아직도 노래방에 가서 목이 터져라 부르는 사랑타령은 단 한편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사랑이란 이름하에 이루어져 간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아파하고, 즐거웠던 한때가 그에게는 없었을까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을 읽으며 느껴지던 사랑, 인생의 여유와 멋이 흠씬한 수필집 까지야 기대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에게도 숨겨진 사랑 이야기가 한편쯤은 없을 수 없을텐데 아직 고백하기는 너무도 젊은 나이인가 봅니다.
고맙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