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파트가 많아져서 참 듣기 어려운 소리가 있다. 겨울밤 골목길 어귀에서 들려오던 정다운 소리... "찹쌀~떠~억! 메밀~무~욱!" 따뜻한 온돌방 아랫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아니면 무릎에 담요같은 거 덮고 책 펴고 읽다가 잡념도 생기는 중에 그리고 출출한 시간이 되어 들었을 때의 그 소리는 마땅한 주전부리가 적었던 그 당시 참 반가운 소리였다. 엄마한테 사달라고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옆집 창문이 드르륵 열리며, "어이~~ 찹쌀떡!" 하고 지나가는 찹쌀떡 장수를 불러세우는 소리를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군침이 꿀꺽 넘어가곤 했던 기억이 많을 것이다. 맞다, 그때는 창문을 통해 거래가 가능했던 때였다. 높지 않은 담, 창문만 열면 바로 보이는 골목.... 지금은 찹쌀떡 장수가 지나간다 한들 불러 세울 수도 없다. 너무나 창문이 높아서 주고 받을 수가 없다. 혹시 불량식품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선뜻 사먹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한겨울에 먹는 차가운 그 맛은 그 땐 참 별미였다. 아, 요즘같은 추운 밤에 그리운 그 소리.. 가끔은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들고 다니며 외치기도 했던 그 정겨운 소리.... "찹쌀~떠~억! 메밀~무~욱!" 소리로만 그리운지 맛으로도 그리울지. --겨울철 썰매 얘길 꺼내다 보니 연상이 되어 영양가야 있던 없던 그저 끄적거려 본 얘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