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5월에 대련항에서 좀 떨어진 여순 감옥을 가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 여순감옥은 외국인 출입 금지 지역으로 정해져 있었으나 안내를 한 조선족이 하얼빈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안중근의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그곳 관리자와 안면이 있어 참관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사상범(사회주의 혁명가)을 주로 가둔 곳으로 유명한 사회주의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처형되었고 사형 집행한 교수대를 방문객에게 개방하고 사형집행한 시신을 나무 통속에 넣은 후 감옥 근처에 파묻은 시신을 다시 파내어 유골 사형집행실에 전시한 곳으로 며칠동안 꿈속에 나타날 정도로 끔찍한 곳이었다.
이 감옥에 안중근의사가 갇혀지낸 곳을 표시하고 짚신 한켤레와 안의사의 손바닥 낙인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나를 안내한 조선족 교수말에 의하면 안의사가 갇혀있었다고 표시된 감방도 사실과 달랐으며 특히 일본인이 사형 집행한 시신을 높이 약 60센티 정도의 나무통(맥주 통과 비슷)에 다리를 구부려 쪼그려 앉게하고 묻어 누가 누군지 모르게 팻말도 없이 약 4천구를 묻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통일부 장관은 안중근의사의 유골을 국내로 모시겠다고 한다.
우리의 기술과 시간으로 그 많은 유골을 검사(DNA?)해 진짜 유골을 찾아올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일까? 혹시 정치적으로 한건 터뜨리려는 것은 아닐까? 노파심에서 올려 본다.
만에 하나라도 엉뚱한 유골(진짜 골수 공산주의자)을 안의사의 유해라 여기고 우리 국민이 매일 경배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가 걱정스럽다.
만약 유해가 돌아온다면 일본에 보내서 진짜인가 감정을 의뢰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