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 내내 내가 출장을 다녀온 관계로 외출을 하지 못해 답답했는지 처가 나가자 하여 피곤함을 무릅쓰고 비오는 토요일 강원도 오대산으로 향했다.
올 여름에 이곳에서 무우와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궈 옛날 어렸을 적에 먹던 김치의 얇고 약간은 질긴 그맛을 한번 즐겨본터라 겸사겸사 찾아 갔으나 밭은 텅비었고 길거리에 파는 곳도 없었다.
너무 늦게 찾은것을 알기에 별로 실망을 하지 않고 원래의 목적지인 음식점으로 방향을 정하고 오대산 진고개를 넘어 오른 쪽에 있는 송천 휴계소라는 곳에 들려 닭백숙을 시켰다.
전에 처가 한번 와본적이 있어 이곳을 소개하는데 이곳 주인 부부가 교사를 하다가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전수 받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휴일때는 손님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처가 혹시나해서 배추 살만한 곳을 물어 보니 여 주인이 자기 밭에 배추가 아직 남아 있다고 뽑아주겠다고 하며 본인과 자식등 가족을 동원하여 화물차를 몰고 산으로 올라가 몽땅 뽑아 가지고 내려와 내 차에 전부 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처는 자기네들도 배추가 필요해 겸사겸사해서 뽑으로 가는 줄 알고 따라 갔으나 단지 우리만을 위해 네사람이나 동원해 도와줄 줄은 예상을 못했다한다. 주인은 자기네가 조금만 수고를 하면 찾는 사람을 만족시킬 수있는 것을 한 것 뿐이라는 생각이었나 싶다.
집은 허름하지만 음식은 모두 정갈하고 몇년을 두고 익힌 밑반찬등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곳 토종 음식 맛은 맛 그대로였다.
여기에 더해 주인의 아낌없이 베풀려는 마음이 보태져 모두가 좋게 보인것을 어찌하랴.
처음으로 손님과 주인으로서 모든 거래가 give & take라는 생각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나도 그 여주인과 같이 내 상대를 정말로 생각해 준 적이 있었는가 ? 베푼적이 있었는가? 반성해 보았다.
처음으로 감동 경영의 실체를 본 순간이었다.
그런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가고 살 맛도
나는것이 아니겠나
백숙 맛은 어땠는지,이왕이면 찾아가는 길이나 상호 전호번호 등등
모두에게 알려줌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