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11월 산행 가는 얘기를 자주 해 대는 건지 의문스러울 수는 있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짜식! 꽤나 한가한 모양이다.” 이렇게 일갈해 버려서는 절대 안 된다. 원래 우리는 그렇게 별것도 아닌 그런 것으로 소싯적부터 재미나기도 했고 순수하게 으스대기도 하며 지내온 처지 아니냐?
언제가 우리 친구 이진흥이가 내게 “정말로 아름다운 것은 쓸모(효용성) 없는 것” 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시인은 쓸모를 벗어날 때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다고 했다. 우리들끼리는 별 쓸모없는 것. 그저 그렇고 그런 것 가지고 신나게 웃고 웃어주고 그래야만 한다. 가치를 따지는 얘기는 다른 사람들과 하고 우리끼리는 쓸모는 없지만 아름다운 얘기만 하자.
그래서 16회 등산회장이 한 밤 중에 자다말고 깨어나서 아름답기만 한 얘기 한마디 하려고 한다. 나는 쓸모없는 백수이니까.
<11월 28일 보령 성주산로 떠날 때 우리들이 만나는 장소에 대하여>
우리의 전용버스는 그날 아침 수서역 1번 출구에서 분당쪽 친구들을 태우고 8시 정각 사당역으로 출발한다. 그 전용버스는 곧바로 사당역10번 출구(한전 앞)로 와서 동쪽 끝의 이명원은 물론 남쪽과 북쪽에 사는 친구들을 태운 후 8시 30분에 서해고속도로로 출발할 것입니다.
새벽에 눈 뜨자마자 그거 읽는 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