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 더위속 복중(伏中)산행을 그런대로 시원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 덕분(?)이었다.
집결지 분당의 야탑역을 빠져 나오면서부터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던 비가 목적지 영장산 초입부터는 우산을 펼쳐 들게 하더니 그여코 10 여분을 지나면서부터는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게 강해진다. 거기에다가 천둥과 번개까지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伏中雨中山行이다. 피어오르는 안개속을 헤치고 올라 가는 운치를 느낄 여유가 없다.
그래도 12시경 영장산 정상(413.5미터)에 도착하여 정상에서의 경치를 조금이나마 음미해 볼 수 있을까 하고 조그맣게나마 걸었던 기대는 최고조에 달한 천둥과 번개 때문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여유마져 빼앗기고 말았다. 8월부터 삼성중공업에 가서 그동안의 원자력 경험을 전수하게 되어 있는 김정차가 천둥과 번개의 원리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을 하여준다.
바람과 구름의 陰, 陽, 사랑놀음인 스파크 현상이 번개이며 거기에서 나오는 열음이 천둥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대자연의 사랑놀음에 놀래서 기겁을 하고 하산길을 서두른 것이다. 콸콸 흘러내리는 빗물로 하산길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 이었다.
1시경 새마을 연수원을 지나 율동공원에 이르니 비는 개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서야 먹을 걸 꺼내서 간단히 입을 축인 후 송인식, 김정차, 이성희,남영애, 박정애, 김진국, 권영직, 김상건, 정숙자, 강기종, 박효범, 심항섭, 이상훈, 장용웅, 김두경, 김영길등이 수내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석영이의 티볼리로 부리나케 달려 가보니
정태영회장을 비롯 이석영, 이향숙, 이재상, 우무일, 이영식, 홍공명, 이재상, 김수관, 이승희, 이명원, 김경석, 권태하, 이종건, 김용호, 황원호가 자리를 잡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 티볼리는 우리 32명이 완전히 전세를 낸 것이다. 맛있게 구운 마늘 빵에 특별 써비스로 제공된 와인에 각가지 스파게티가 입맛을 돋우고 6,7월의 생일자인 강기종, 권태하, 홍공명, 박정애, 이명원이를 위하여 생일 케이크까지 준비가 되어있어 생일 축하행사까지 이어진 후 3시에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