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 행사를 위하여 생업을 전폐하고 불철주야 준비를 주관하고 참여해 오신 동문들께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왜 이렇게 복고풍 연설조로 시작하지?).
- 다름아니오라,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거주하는 곳이 촌이라 준비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당일 행사에는 죽어도 참석하겠다는 7구역 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질의에 대하여, 구역장으로서 답변할 말이 궁색하여 부득이 이렇게 서면으로 질의하오니
자세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예행 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동창도 동창이요, 촌에사는 동창도 동창임을 감안하시어, 그런 한심한 무리들이 여기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올지 상세히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으나, 혹 세심한 준비없이는 이와같은 장소에 등장하지 못하는 소심한 동창들을 위하여 기타 사항에 대하여도 안내해 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16회 졸업생의 복장과 신발에 관하여(워떤 모습으로 거기 나타나야 하는지?)
- 참석시 지참해야할 준비물(달랑 몸만 가도 되는지, 아니면 꽹과리나 김밥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달랑 몸만 오란다고 벌거벗고 오지야 않겠지?)
- 집합장소와 시간(우편물로 보냈지만, 혹 정신이 가물가물한 친구를 위해 다시 한번 가르쳐준다고 해서 해될거야 없겠지?)
- 약도(차마 서울대를 못 찾기야 하겠냐만, 오랜만에 촌에서 운전해서 가야하는 촌놈들 서울 한복판에서 헤매지 않도록)
- 프로그램 기타 사항(퍼포먼슨지 뭔지 끝에 운동장에 나가 흔들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 데 그냥 그 정도 귀동냥만으로 충분한지?)
-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긴급히 하교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격없는 7구역장 촌사람 대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