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끌려 몇 번 춤 배운다고 따라 갔다가 몸치로 공인 받고 중도 탈락한 경력이 있어 내 이름이 선농 축전 댄스 연습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그래도 연습 장소가 바로 길 건너 집 앞이니 열씸히 하는 모습 사진 몇 장 찍어 이 곳에 올려 주면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면피 라도 되겠다 싶어 카메라 들고 어슬렁 거리며 찾아 갔다. 어슬렁 거리며 찾아 갈 곳이 아니였다. 분위기가 비장하다. 날자는 닥아오고 계획은 의욕적이고 막상 연습하고 뛰어야 할 사람은 모자라고.. 자연히 책임 맡은 친구들은 녹초가 되어 있고 신경도 날카롭다. 앞 뒤 모르고, 슬슬 재미있게 하면 되지 이것 너무 의욕적인 게 아니냐는 입 방정을 떨다가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재 뿌린 꼴이 되어 머쓱하고 미안하기 짝이 없다. 행사를 근사하게 성공적으로 치루는 것도 중요 하지만 이렇게 헌신적으로 열씸히 준비하는 친구들을 돕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우리 40주년 행사에서 더 중요한 일 인지도 모르겠다. 공인 몸치도 뛰어야 겠다. 남학생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고생하는 친구들 봐서라도 이 다음 연습 일정에는 남학생들 얼굴 좀 보이자.
댄싱 퀸들
웃고는 있지만 속 타는 친구들



재 얘기는 취소 할께. 역씨 재가 활~활 타는 불씨가 돼는구나.
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창들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있구나.엮시 동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