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 가는 길에.
시간의 여유 있으면,서산 인바위에 환하게 웃는 산신령 한 분과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는 작은 마누라와 장돌을 쥐고 집어 던질 차비를 하고 있는 본 마누라의 묘한 웃음은 꼭 들려 만나야 겠지. 이 것을 백제의 미소라고 한대.
인바위에서 5분 거리, 보원사터의 백제의 얼굴은 내가 숨겨 놓은 얼굴이니 그냥 지나 치고 15분 달려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를 찾아가라. 우거진 벌건 소나무(紅松) 사이로 무심하게 발길 닫는 대로 놓여진 돌 계단을 오르며 서울서 가져 간 마음을 세탁하고 절 집 안 마당에서 엄청난 파격을 만나면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다... (화장실 출입은 참았다가 개심사 해우소를 반드시 이용할 것) -이 절 집들어가는 입장료는 없지 아마......
개심사를 나와 엄청난 숫자의 천주교 신자들을 나무에 매달고 목을 쳐 순교케 한 해미 읍성은 들려도 좋고 지나쳐도 좋고....
방조제를 지나 안면도에 들어서면 섬 전체가 온통 소나무 밭이다.
섬 안에서 몰려 다니며 구경 할 만한 곳은 별로이나 어슬렁 대다 해 질녁, 구름없는 날이면 꽃지에서 한국 최고라는 일몰을 감상 할 수 있을게야. 일몰 후에는 어딜 가겠어. 꽃지 바로 옆, 방포항에서 팔팔 뛰는 우럭 회 쳐서 한 접식씩, 매운탕에 소주 딱 두 잔 씩 하고 버스 타고 돌아오면 되는 거지. 1반 부터 4반 애 들아, 마지막에만 합석 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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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희디 흰 칼라의 부드러운 곡선과 깨끗하게 다려입은 몸메 바지의 흔들림에 16세 소년의 마음은 아리기만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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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며 더욱 더 친구의 진가를 알게됨도 행복입니다. 한동건의 해박한 우리 문화 탐방엔 계속 놀라고 있음.아름다운 안내에 가기도 전에 가슴 떨리는 기쁨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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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제 구실을 다 못 해 여기 저기서 줏어 들은 것을 몇 자 함께 올리는데 해박 하다니, 해박한 분들 정말 화 냅니다. 그나 저나 재미 있는 하루 보내고들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