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결혼 30년이 되는 날이다. 30이 다 되가는 딸 아이의 결혼이 두 달 후 이니 부모 밑에서 철 없이 지내 온 것이 대충 30년, 결혼하여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저 열씸히 살아온 것이 30년, 그래서 다른 해의 결혼 기념일과는 사뭇 감회가 다르다. 넌짓이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 가서 열씸히 살아온 30년을 자축이라도 할까? 딸 아이 큰 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아내는 조심 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도 그렇지 저녁이나 한 끼 먹고 장미나 몇 송이 들고 들어가서야 그 동안 지내 온 30년에게 면목이 없는 일이다. 내켜하지 않는 아내를 끌고 훌쩍 집을 나섰다. 서산 마애 삼존불을 보고 아무도 없는 개심사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 후, 안면도에 도착하여 하늘 호수라는 소위 팬숀에 짐을 풀었다. 인터넷 내 불로그에 등록된 이웃이 경영하는 곳이었는데 40 초반의 교사 부부가 자신들의 꿈을 끌어 내어 그 꿈을 일구어 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어르신"으로 마중 받았던 내가 와인 한 병이 비는 동안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었다. 안면 중학교 교사 시절, 뒷 산 넘어 호수가 그리 좋았던 젊은 국어 교사가 10년 만에 그 호수를 앞 마당 삼은 집을 짓고 그 호수에 자신 만의 이름을 다시 지어 주었다. 하늘 호수라고..... 별이 쏟아 지는 밤, 아내가 부는 오카리나 소리가 호수 넘어 낮은 언덕을 타고 넘는다.
-
?
Super!!! Wonderfull!!! Fantastic!!!
-
?
결혼 30주년이라! 나는 그날을 어떻게 보냈더라?
-
?
멋있다. 멋있게 사는구나. 동건이는 앞으로도 계속 멋있게 살것 같구나.
-
?
결혼 30주년을 축하한다. 30년 후에도 오늘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사진을 올려주기 바란다.
-
?
김양자 풋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호숫가의 오카리나소리 전률이 느껴지네요.
-
?
책을 내든지 작품전을 하든지 해야겠네.
-
?
이 글 읽은 아내 왈, 상당히 근사하게 쓰셨는데 남 들 착각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