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앨범

  • 사진영상

  • 옛 사진첩

행사앨범
  • thumbnail
    0
    2025-05-13
  • thumbnail
    0
    2025-03-25
  • thumbnail
    0
    2024-12-17
  • thumbnail
    0
    2024-11-29
  • thumbnail
    0
    2024-11-29
  • thumbnail
    0
    2024-05-22
  • thumbnail 2024-04-09
  • thumbnail
    0
    2024-04-09
  • thumbnail
    0
    2024-04-09
  • thumbnail
    0
    2024-04-09
  • thumbnail 2024-04-09
  • thumbnail 2023-12-16
  • thumbnail
    0
    2023-10-26
  • thumbnail 2023-06-28
  • thumbnail
    0
    2023-05-18
  • thumbnail
    0
    2023-05-18
사진영상
  • thumbnail
    0
    2024-07-25
  • thumbnail
    0
    2024-04-03
  • thumbnail
    0
    2023-07-31
  • thumbnail
    0
    2023-07-02
  • thumbnail
    0
    2023-04-26
  • thumbnail
    0
    2023-03-30
  • thumbnail
    0
    2023-03-30
  • thumbnail
    0
    2022-03-24
  • thumbnail
    0
    2019-03-18
  • thumbnail
    0
    2018-05-04
  • thumbnail
    0
    2017-08-16
  • thumbnail
    0
    2016-12-22
  • thumbnail 2016-05-20
  • thumbnail
    0
    2016-05-17
  • thumbnail
    0
    2016-05-17
옛 사진첩
  • thumbnail 2013-12-09
  • thumbnail
    0
    2013-12-03
  • thumbnail
    0
    2013-11-25
  • thumbnail
    0
    2013-11-04
  • thumbnail
    0
    2013-11-04
  • thumbnail
    0
    2013-11-04
  • thumbnail
    0
    2013-11-04
  • 2013-10-30
  • 2013-10-30
  • thumbnail
    0
    2013-05-14
  • thumbnail 2013-05-13
  • thumbnail 2013-04-29
  • 0
    2013-04-28
  • 0
    2013-04-28
  • 0
    2013-04-28
  • 0
    2013-02-25
자유게시판
조회 수 369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004년을 맞이하면서 ☆


지난 11월28일 유난히 겨울 바람이 세게 불어대던날
점심시간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읍니다
여보세요! ~~~~~ 하는 가냘프고 떨리는 음성이 들려왔읍니다

순간 무슨 일이났구먼 하는생각에
거기가 어디지요? 하고 물어보니 병원이라는거예요
먹으려던 점심을 제치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았읍니다

여든 여덟의 할머니가 암병동 중환자실로 들어가시는게 아니겠어요
그 할머니는 한번 걸리면 인생이 끝난다는 취장암으로 오신것입니다
할아버지의 나이 아흔두살!
미국에 이민오신지 이제 10년이 돼지만 언어의 장벽은 넘지를 못했어요

저를 본 할아버지는 젊은이 나좀 도와줘여!
울먹이는 할아버지의 말을 다들은 저는 담당의사를 만나
현재의 할머니의 상황을 들어보았어요
담당의사의 말로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는 거예요

저와 할아버지는 말없이 그 병실에서 밤을 지새웠읍니다
함께 밤을 지세우면서 병간호를 하여준 나에게
가뜩이나 구부러진 허리를 숙이시면서 고마워하는거예요

할머니는 그날밤을 무사히 넘기셨읍니다
할아버지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할머니 곁에 앉시면서
강아지야! 빨리 일어나야지. 나랑 약속한거 잊었어? 약속했잖여!
아내가 어찌나 사랑스러웠던지 강아지로 부르시면서

의식이 희미한 할머니에게 굳게 다짐하면서 할머니의 손을 꼭 잡는것이었어요
도대체 무슨 약속일까?
그렇게 한달이 지나면서 약속에 대한 궁금증도 잊어버린채
크리스마스가 닥아오고 있었읍니다

하늘도 연로한 할아버지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셨던지
할머니는 거의 기적에 가깝게 회복되고 있었읍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을 앞둔 어느날 저녁
좀처럼 할머니의 곁을 떠나시지 않던 할아버지께서 저를 찾아오셧읍니다

"저 . . . . . 젊은 양반 . 이번 12월25일에는 눈이 내린다구 하든감?"
"예 ~ 아! 크리스마스요?
글쎄요 . . . 뉴스를 보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힘들거라고 하던대요"

할아버지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아마도 금년에는 눈이 안올것같다구 말씀드렸더니
"잉! ~ ~ ~ 무시기 말여? 눈이 안온단 말이재이 . . . . . . "
그렇다는 나의 말에 할아버지는 "그람 안돼 버리는디 . . . " 하며 돌아서 가셨읍니다

축쳐진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니 견딜수가 없어서 나는 할아버지를 쫓아 갔지요
"할아버지! 왜 크리스마스에 꼭 눈이 내려야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대답을 안하시고 우물쭈물하시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혹시 알아요? 지난번처럼 도움이 될찌!" 하는 나의 말에
할아버지는 눈빛을 반짝이면서 굳게 닫혀진 입을 열으셨다

"젊은 양반! 실은 12월 25일이 우리 결혼 기념일이라네!
꼭 결혼한지 70년이 되는 . . . 강아지처럼 눈송이를 좋아하는 우리 할멈이랑 약속을 했지
혼인한지 70년이 돼는날 꼭 눈이 내리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눈을 맞으면서 다시 혼인식을 올리자고 . . .
그런디 . . . 우리 강아지 ~ ~ ~ 아니 우리 할멈은 일어나지두 못하구 말두 못하구 . . . . .
기다리던 눈도 안온다구 하니 . . . . .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마도 우리 할멈 이세상 에서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일텐데 . . . . .

가늘게 떨리는 할아버지의 눈썹 끝에는 어느새 이슬방울이 맺혀 있었읍니다
하얀 눈송이처럼 떨어지는 이슬방울을 한손으로 딱으시면서
" 하나님 밖에 알수가 없재 . . . 아! 이 한많은 세상 "

200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전국 어느곳에서도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와 눈송이를 강아지처럼 좋아하는 할머니가 계신 병동에만
하얀 눈송이가 펑 ~ 펑 ~ 내리고 있었읍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이슬같은 눈물을 흐리시면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채
" 강아지야! 나도 곧 갈께 먼저가서 잘있어 . . . . . . "

창밖으로 멀리 바라뵈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면서
남편과의 약속을 기억이나 하시는지
할아버지의 눈에는 마냥 눈물이 흘러만 내리고 있읍니다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집에 가 쉴맘 있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_ 2004년 1월 25일_ totor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076 여기는 빠라과이--빠라 빠라~~밤. (제1신) 8 이재상 2004.02.05 37280
1075 108회 동기 등산회 11 정태영 2004.02.03 37962
1074 시산제의 변 정태영 2004.02.04 36040
1073 졸업 40주년 기념 특집 원고. 사진 받습니다. 2 이향숙 2004.02.02 36288
1072 나를 아름답게 하는기도 1 김옥건 2004.02.02 35763
1071 땅콩장수의 책읽기 한병근 2004.01.28 36495
1070 까페 개설 3 2004.01.27 38084
1069 107회(04, 1월25일) 신년맞이 청계산 산행 9 심항섭 2004.01.26 36548
1068 [RE] 107회(04, 1월25일) 신년맞이 청계산 산행 1 정태영 2004.01.26 36230
1067 [RE] 아런 저런 사진들입니다 2 노준용 2004.01.27 36705
1066 [RE] 상처 준 술 4 김진국 2004.01.27 36223
1065 1월 25일 촬영한 이 한 장의 사진 2 노준용 2004.01.26 36595
» 어느 할아버지의 순애보 김옥건 2004.01.25 36930
1063 어서들 오라~ 2 김옥건 2004.01.24 35990
1062 갑신년 첫번째 산행을 위하여. 2 정태영 2004.01.22 35573
1061 중년의 십계명 1 김옥건 2004.01.22 36365
1060 甲申年 淸溪山 德談山行 大會 3 정태영 2004.01.20 35608
1059 아름다운 편지 1 김옥건 2004.01.18 37178
1058 기쁨을 나누는 삶 김옥건 2004.01.18 35870
1057 어머니 김옥건 2004.01.18 35497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