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농사지어 추수한 걸로 땅콩 몇 개 볶아내면 금새 바닥이 나버려 이 일을 괜히 시작한게 아닐까 후회도 되고 부담까지 느꼈는데, 김 풍자 동문이 구워낸 오징어를 씹고 또 씹어보니, 씹을수록 맛이 난다. 이젠 걱정을 훌훌 벗고 김동문이 알맞게 구워내는 오징어를 기다리며 룰루랄라 세월 보내면 되겠다.
짝!(땅콩과 오징어가 손바닥 마주치며 바톤터치하는 경쾌한 소리)
혼자서 간직해온 아련한 추억을 하나씩 꺼내 우리들이 같이 생각하고 웃고 떠들 수 있도록 끊임없는 파이팅 있기를...
김 동문의 글을 읽으며 떠오른 한장면:
강당에서 신체검사가 진행 중이었다. 키재기에 앞선 선생님(불행히도 선생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의 주의 말씀은 이랬다. "깁고, 깁고 또 기운 양말을 신은 사람은 양말을 벗는다." 그 말이 왜 그렇게 재미있던지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애들에게 기운 양말 신으라고 얘기하면 아마 나가는 걸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안 신겠지?
그렇지만 한편 기운 양말마저 없어 발시린 아이들도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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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바로 그 순간 나와 같이 키재기 한 친구들, 그 선생님 찾기 놀이 한번 해보자. 치매예방에 좋을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