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모임에는 얼마동안 뜸하던 얼굴들을 볼수 있었다.
김건택이가 그랬고 김영길과 장용웅, 정기봉이를 오래간만에 산에서 볼수 있게 되었고
정태영, 이성희, 정숙자, 정영경이와 함께 산행을 하게 된것도 몇달만인것 같다.
김두경이는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렸음에도 부랴사랴 짐을 챙겨 참석하는 정성을 보였다.
선법사로부터 10시 40분쯤 권영직, 김상건, 김수관, 김윤종, 민일홍, 박효범, 송인식, 이상훈, 이승희, 조병희,이석영이가 1조가 되어 먼저 떠나고
11시경 신해순, 위광우, 정만호, 주환중, 박정애가 그늘진 추운곳에서 기다리다가 자동차때문에 늦게 쪼인하는 유정숙이와 심항섭과 함께 2조가 되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늦게 쪼인하여 앞팀을 쫓아가야 하는 부담감(?)때문에 선법사(善法寺)를 차분히 보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슬쩍 지나치는게 약간 아쉽다. 선법사리는 절은 원래 극락보전이라는 자그마한 암자수준의 건물만 한채 덩그라니 있으니 슬쩍 지나친다고 하여 그렇게 아쉬울것도 없지만 그 옆에 있는 마애불좌상은 꼼꼼히 살펴보는 즐거움도 있는건데 살펴보기는커녕 오른쪽으로 슬쩍 지나치고 한참을 지나서야 한장 찰칵하는 것까지 잊었음을 뒤늦게 깨닷고 "쯧쯧 "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날씨는 섣달 그믐이 가까워오고 있음에도 무척이나 따듯하다. 아이젠은 물론 필요가 없고 파카를 입을 필요도 없다. 이 코스로 올라가면서 이곳 남한산성 산행기가 쓰여진것도 벌써 세번째인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오늘이 가장 따듯한 날인것 같다.
똑같은 코스의 산행기를 쓰는건 쓰는것도 그러하지만 읽는것도 재미없겟다 하니 옆의 박효범이는 옛날 산행기를 조금 보충해서 쓰면 되지 않겟느냐고 위로를 한다. 한번 먹었던 된장을 다시 우려서 끓인다고 해서 그 맛이 나겠는가?고 반문해 본다.
30여분을 올라와 산등성이에서 먼저 떠났던 앞의 팀들과 만나며 사방을 휘돌아 본다.
우측 서쪽으로 산성 서문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그아래에 분지형 계곡이 펼쳐있다.
북문으로 연결되는 고골 계곡이다.

저기 내려다 보이는 축사로 승인받고 물류창고 쓰이는 저곳이 백조시대 초기의 수도가 있었다는 곳이 아닌가? 하고 옆의 신해순 박사에 물어보니 이곳보다는 풍촌 토성의 자리가 그곳이란다.
북쪽을 바라보고 임수배산처를 도읍지로 정했다는건 남쪽보다는 북을 경계해야 하는 필요성때문이겠지?
북쪽을 바라본다. 저멀리 팔당대교 너머로 운길산과 연결되는 예봉산이 보인다. 저 산도 우리 동기 산행모임으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기억이 아물거릴뿐이다.

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팔당대교가 거의 않보인다. 아파트 오른쪽위 멀리 보이는 산 밑이다.
다시 하산을 했다가 오르기 시작한다. 전에는 MTB를 하는 젊은이들이 보였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정영경이도 젊은이들과 MTB를 한다고 해서 그 면으로 정말로 존경을 했는데, 마침 옆에 있어 물어보니 요사이는 그만 두었단다. 매일 지속해야 하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다는 얘기이다.
이러구러 앞에 수리바위가 보인다. 우리나란에는 유난히 수리바위가 많다. 삐쭉 옆으로 솟아난 바위가 등성이에 걸려 있으면 독수리 닮았다고 수리바위라고 하는 느낌이다.
오늘은 그 수리바위에 김 상건이가 우뚝 앉아 있네. 독수리 머리위의 상건이라... 독수리 머리가 무겁겠구나.

12시반쯤해서 벌봉밑에 있는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는다.
권영직이가 마른 새우를 양념해서 튀긴 술안주를 내어 놓고 위광우는 마른 황태를 고추장과 함께 펼쳐 놓는다. 김영길이는 송화주라고 청정 해남에서 채취한 솔나무로 만든 술을 내어놓고 박정애는 물오른 배를 이친구 저친구에게 나누어 준다. 민일홍이는 김포약주를 내어놓는데 삼수변의 포짜가 아니고 쇠금변의 포짜인 국적불명의 약주이다. 그래도 금방 동이 난다.
내려오는 길은 약간 경사가 졌지만 오늘은 얼지도 않고 눈도 없어 낙엽만 쌓인게 늦은 가을 산행기분이다. 1시50분경 성문사에 도착한다. 떠날때 마애불 찍는걸 잊어버린것을 깨닫고 창건연대도 확실하지 않은 성문사 전경과 비교적 높게 세운 석가여래를 찍어본다. 별로 의미가 없을것 같은 사진이지만 매년 음식점의 차를 기다리며 보아왔던 절이니.....

2시가 되어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송인식의 "경비아저씨" 5행시를 들으며 참말갈비집에 도착하니 김용호가 와 있다. 산에는 못 올라가도 송년회에는 참석하겠다는 갸륵한 마음이다.
갈비집풍경도 작년과는 전혀 다르다. 작년에는 하도 많은 사람으로 붐벼 한참을 기다리다 얻어 먹고 나왔는데 오늘은 너무 널널할 정도이다. 광우병 덕택(?)인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써브하는 아가씨들도 친절하다. 아무튼 회비 만원에 소갈비를 신나게 먹으며 내년도 산행계획을 얘기한다.
우선 그동안 3년간 우리들의 산행을 위하여 자기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수고를 해주었던 꺽정이 회장이 부인의 병간호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회장자리를 넘겨줄수밖에 없는 사정과 이를 알고 차기 회장자리를 흔쾌히 정태영이 수락하며 넘겨주는 사람, 넘겨받는 두사람 모두 우리들의 정성어린 박수를 받는다. 굳은일 도맡아하는 총무자리도 박효범이 계속 맡아줄것을 수락한다.
다시금 이자리를 빌어 그동안 수고를 해준 주환중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부인의 쾌유를 진심으로 빌고 또 내년부터 수고를 하여줄 정태영과 박효범에게도 우리 모두 협조를 해가며 즐거운 산행이 될것을 기대한다.
말미에는 그동안 산행에 열심히 참석해준 친구들에게 꺽정이 회장이 준비해온 개근상, 정근상 그리고 모두에게 참가상이 수여되면서 2003년도 송년회 산행모임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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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토성 있는 곳을 유력한 곳으로 본다고 하였는데 잘못 듣고 적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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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욜시미 다니고 모두 건강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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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황중이가 수고 했었는데 어쩌다 내가 등산길 답사를 맡었구나. 앞으로 안전한 산길로 모시도록 노력할테니 많이 많이 도와주시고 모두 모두 시간 좀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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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환중2대회장님의 헌신적 봉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태영 3대회장님의 건투를 빕니다. 우리 다같이 협조합시다.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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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주중 산행팀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