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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문제제기를 위해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초안입니다.

- 이런 문제에 전문적 견해를 가지고 있을 동문들, 특히 국어선생님, 시인, 소설가, 이런 동문들이 잘못된 부분 고치고 다듬어서 완성된 글을 만들고 싶습니다.

 

 

보통 사람의 작은 국어 사랑
 
   “우리동네에 있는 은행나무가 너무너무 예뻐요. 너무 노랗게 물이 들어 혼자보기 너무 아까워요. 어제 그 길을 걸었는데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말 가을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녹음한 게 아니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제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대담에 나왔던 어떤 사람의 얘기 일부를 옮겨보았다.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너무’라는 단어를 무려 14번이나 썼다. “너무”를 빼면 말을 못할 정도다. 대담자뿐 아니라 심지어 진행을 맡은 MC까지 이 “너무”라는 단어를 무절제하게 쓰는 경우도 있다.
 
   언어학자나 국문학자와 거리가 먼 내 귀에도 이 말이 이렇게 거슬리는데 하물며 말을 연구한다는 사람에게는 어떨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 일에 대하여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성질 급한 사람이 주제넘게 또 한마디 할 수 밖에 없다.
 
   “너무”라는 말은 무엇이 “정도에 지나치다”는 뜻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너무 예쁘다”는 표현은 외모가 지나치게 예뻐서 팔자가 세다든가, 어딜 가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든가, 할 때 쓸 수 있다. 단순히 예쁘다는 뜻을 강조하려면 “아주”나 “정말” 등 부정적 의미가 없는 부사를 써야 한다.
 
   “너무 아파서 걸을 수 없다”,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다”, “너무 높아 올라갈 수 없다”, “너무 빨라 따라잡지 못한다”, “너무 뜨거워 마실 수 없다”, “너무 좁아 누울 수 없다”, “걱정이 너무 많아 편할 날이 없다”, “너무 좋아 할 말을 잊다” 이런 말에서 보듯 부정적인 표현을 같이 쓸 경우 “너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말이 너무 많은 게 결점이다”, “그 농담은 너무 지나치다”, “술을 너무 자주 마신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짐이 너무 무겁다”와 같은 예에서 보듯 “너무”라는 말이 알맞게 쓰인 예는 예외 없이 정도에 지나쳐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거나,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한다.
 
   놀랠 일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다 보니 “너무”란 말을 붙이지않으면 말을 하다 만 것처럼 생각하는 건지, 왜 갑자기 이 “너무”라는 단어를 시도 때도 없이, 알맞지 않은 곳에, 무절제하게 쓰는지 원인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뜻의 말을 이렇게 함부로 쓰는 건 삼가야 할 일이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쓰다 보면 생각도 부정적이 되기 쉽고 이렇게 되면 행동도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부정적인 일 때문에 속 터질 때가 많은데 말까지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런 사례는 우리말에 국한된 게 아니다. “너무”는 영어의 “too”란 단어와 용법이 비슷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very”나 “much” 또는 “completely” 이런 단어 대신 “too”를 사용하여 의미를 혼동시키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영어에서도 “too”는 “also”의 대용으로 쓰이지 않는 한 거의 예외 없이 부정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말할 때 버릇 때문인지 영어로 말할 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too”라는 단어를 잘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말을 바로 잡아야 외국 사람들에게 오해 살 일도 없어질 게다.
 
   한동안 “…것 같아요”란 말이 유행처럼 쓰였다. 아직도 이 표현은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다. 의사로서 병원을 경영하는 친구 민 아무개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열이 펄펄 나는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엄마가 한다는 말이 “애가 열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더란다. 이 친구 화가 나서, 아니, 열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지 열이 있는 것 “같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엄마가 돼서 아기가 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냐,고 야단을 쳤다는 게다. 확실한 사실을 말할 때, 특히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할 때 “…것 같아요”란 말은 적절한 표현도, 겸손한 표현도 아니다. “기쁜 것 같아요”, “아픈 것 같아요”, 뭐 더 예를 들지 않아도 이렇게 잘못된 표현은 숱하다.
 
   요즈음엔 이 “…인 것 같아요”란 말 쓰는 빈도가 좀 수그러진 듯 싶다. 그런데 “너무”라는 단어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자주 잘못 쓰이는 게 아닌가 싶다. 신경을 쓰고 들어서 그런지 방송이나 TV 가릴 것 없이 출연자들이 입만 열면 이 “너무”라는 부사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것도 유행인가 모르겠다. “…것 같아요”처럼 “너무”도 한 때 유행처럼 쓰이다가 사라지면 좋겠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이 말의 쓰임새를 바로 잡아야 하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게 안타깝다.
 
   말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대에 따라 새로운 말이 태어나고 뜻이 변화되어 가며 쓰이다가 쓰임새가 다하면 마침내 사라지고 만다. 또 속어나 은어처럼 특정집단이나 계층간에만 통용되는 말도 있고 같은 단어의 의미가 특별한 뜻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너무”라는 단어가 속어나 은어화 되어 그 뜻이 “정말” “아주” 란 의미로 바뀐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방송 같은 대중매체에 서슴없이 튀어나올 정도라면 속어나 은어는 아닌 게 분명하고 또 그 뜻을 살리는 적확한 말이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라는 다른 뜻의 단어를 이렇게 남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잘못된 말은 고쳐 나가야 우리말을 곱고 바르게 보존할 수 있다. 국민이 내는 돈으로 운영되는 국영방송은 이런 일에 앞장서서 노력과 정성,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할 책무가 있다. 잘못 쓰는 우리말 바로잡기 같은 캠페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반복적으로 방송하는 일은 그런 의미에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나는 아직 이런 프로그램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전문가들이 나선다면 “너무”나 “…것 같다”와 같이 잘못 쓰이는 말들을 수 없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그나마 약과다. “흐흐흑ㄱㄱ☆ㅠ_ㅠ 어릨 타콰긐 뎌응 칑九들乙 ㉯드긐 설릌 家훀”, “추카추카 어섭쇼”, “아햏햏”, “양심업ㅂ는 인간들. 이고세 개똥 쌔우지마세용”, 여기에 다다르면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된다. 지금까지의 내 생각은 오히려 사치스럽다.
 
   위 기호 같은 문장은 인터넷에 실린 실제 사례다. 우리말도 아니고 외국어도 아닌 글이라고 할 수 없는 문장, 통역을 해주기 전엔 무슨 뜻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런 글은, 네티즌 사이에 아무 거리낌없이 주고 받는 일상적인 문장이다. 물론 이런 말 같지않은 말이 신기하여 지금 쓰고 있는 아이들도 다 자라면 제대로 된 우리말을 쓰게 될 수도 있다. 또 아무리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서서 얘기한들 톡톡 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그 말을 듣고 바른 우리말을 쓸는지 확신도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문제가 해결되겠지 하며 방치할 문제는 아니다. 그럴수록 좋은 우리말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런 때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마저 포기한다면, 우리말을 훼손하고 오염시킨 세대라는 후대의 평가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이런 걸 보고 잠자코 있는 우리 행태는 조금 비약한다면, 우리말을 말살하고 일본말을 국어로 삼으려 했던 일제 강점 시기의 내선일체운동에 동조하는 행위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는 비참한 일이다.
           
                                                                                              (200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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