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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3.11.05 00:00

새벽 단풍

조회 수 3572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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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아내하고 집을 나서 용문사 길을 오른다. 개울을 타고 피어오르는
자욱한 안개가 산자락 밑을 감돌며 내 몸 속으로 스며들어 조그마한 흥분과 신비로운 감흥 속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일주문 안에 들어서니 풋풋한 솔 향기에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환해짐을 느낀다. 엊그제
집사람의 친구( 이미화, 최혜원 )들과 수 많은 관광객들 속에 묻혀 오르며 바라보던 산과 단풍 그리고 솔 내음과 다래 향 가득하던 산사 밑의 찻집은 아직도 안개 속에 닫혀있다.
 
 지난 여름 내내 그리도 지루하게 자주 내리는 빗속에서도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를, 그리고 골짜기를 타고 훑어 내리는 산의 정기를 흠뻑 빨아들인 나무들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있다. 미끈미끈하게 뻗어오른 소나무 기둥사이로 뽀얗게 피어오르는 안개, 그 위에 던져지는 아직은 떠오르지 못하고 동편 산 밑에서 여명을 깨는 햇빛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낮에 햇볕 속에 밝게 아니 속까지 맑게 비춰지는 투명한 단풍잎의 아름다움도 넋을 뽑아갈 만 하지만 새벽에 여명과 더불어 펼쳐 보이는 단풍의 자태는 조명 없이도 아름다운 화장 안한 미인의  얼굴처럼 청초한 깔끔함이
색감의 조화와 더불어 그야말로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열어 보여 준다. 내 자신 속에 있는 영성과 코드가 닿는듯 엄숙함 마저 느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재작 재작되며 낮게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소리 움 추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가 한데 어울려 완벽한 살아있는 거대한 산수화 한 폭을 내 가슴속 가득하게 안겨준다. 아니 내가 그 속에서 노닐고 있는 선계의 흥분이다. 새빨간 그리고 발그레한 단풍잎이 골짜기를 흐르는 물 바람에 나풀나풀 요염한 자태로 한 잎 한 잎 똑똑 떨어져 이슬 내리듯 꽃비처럼 뿌려지고, 샛노란 예쁜 잎들이 한 무더기 노랑나비의 군무처럼 흩날리는 황홀경 속으로 빠져든다.
 
 단풍은 낙엽이 되어 걷는 발끝에 버석 버석 소리를 내며 부딪쳐 온다. 화려하고 찬란한 아름다움 한 편에 서리를 맞아 초라하게 움 추러든 잎들과 힘 없이 뚝뚝 떨어지는 낙엽 속에 가을이 한껏 깊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자태에 매료된 뭇 선남선녀들의 찬사를, 선망과 연민의 미소를 아직도 기억속에
간직한 채 비록 퇴색되고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진 말라 쪼그라든 잎일 망정 자신의 몸매를 살피려는듯 가는 가지에 매달려 나무 가지 사이로 흐르는 바람에 요리조리 몸을 뒤틀고 있는 작은 단풍 잎에
마음을 담아 본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 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잘 보여야 겠다는 무의식적 속내가 도사리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몸은 그전 같지가 않은데 아직도 마음 속에는 무언가 계획하고
도전하면 될 것만 같은 공상에 잠겨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처연한 감회가 가슴속을 횅하니 돌고나니 산자락에 가득한 붉은 단풍잎처럼 얼굴이 달아 오른다. 깨끗이 잎을 떨구고 묵묵히 기다리는 듯  서 있는
저 나무들의 모습이 의연하고 큰 의미로 가슴에 다가오며, 색이나 모양이 화사하지는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그래! 모든 자연은 왔다가 가고 가면 다시 올 것인데 미련을 못버리고 안달 박달을 하며 조바심치는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며 스스로가 안쓰러워 진다.
저 단풍이 그리고 끄떡도 하지 않고 버티고 앉아있는 저 산이 예쁜 여인도 못생긴 남자도, 고운 마음도 고약한 심보도 모두 받아들이듯이 나의 마음 속에도 모든 것이 수용되어 고요하고 잔잔한 마음으로 그물에 바람 지나듯 살날은 언제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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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3.11.05 06:06
    한 폭의 풍경화네, 그려. 그 그림 속의 선비는 송정섭이 틀림없을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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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건 2003.11.05 07:06
    송정섭이가 사는 풍경화 속이나 주위를 풍경화로 만들어 버리는 송정섭이나 부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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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흥 2003.11.06 01:05
    올림포스에 신들을 살게 하는 것은 시인이라고 괴테는 말한다. 이 아름다운 선경을 이룩해 내는 것은 송정섭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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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2003.11.08 00:00
    몇달전에 만나본 정섭이는 낙엽지는 활엽수가 아니고, 낙낙장송 솔잎같이 푸른기운이 넘치는 듯 보였다. 무언가 계획하고 도전하면 꼭 이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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