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과 인간
연전에 나는 뉴질랜드에 1년 체류할 기회가 있었다. 체류 중 인근 호주와
남태평양의 여러나라 들을 여행하였는데, 이 일대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자연환경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 곳에서 나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우호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것을 경험하였으며 그 경험은 특별히 인상적이어서 소개할까
한다.
먼저 뉴질랜드 큰 도시, 도심의 참새다. 이 참새들은 식당, 카페 가리지 않고
실내까지 날아 들어 와 손님들이 식사하고 일어 난 식탁의 음식을 먹는다.
어떤 경우는 손님이 식사하고 있는 옆에서 처다보며 떼쓰듯이 조른다. 같은
참새인데 사람근처에는 아예 얼씬을 안하는 우리나라 참새와는 천양지판이다.
멜본교외1) 자연보호구역엘 가면 산림공원
가게에서 새먹 이를 봉지로 파는 데 이
먹이를들고 있으면 숲에 사는 야생새들이
어느 틈에 몰려와 머리위, 어깨위에 앉으며
손바닥위의 먹이를 서로 다투어 가며 먹는다.
음만 먹으면 손바닥위의 새야 얼마던지 잡을
수 있겠다. 누구하나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림1 야생 참새 또 그곳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보호구역에2) 가면 하루 한번씩 쇼를 보여
주는 데, 야생 독수리나 매를 호르라기로 부르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하늘 저편에서
나타나 부르는 사람에게로 쏜살같이 날아 온다. 이놈들은 사람과 무척 친하며
말도 잘들어 날아가는 조그마한 새를 지적하여 잡아 오라면 잡아도 온다. 타조알을
주니 주변의 돌맹이를 물어 와 알에다 떨어트려 깨먹는다. 이 모든 행동을 묶어
놓은 상태가 아닌 야생의 자유로운 상태인데 사람 바로 목전에서 한다.
시내에는3) 나비정원이 있는 데 이곳의 나비들은 도대체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머리, 팔, 어깨등 아무데나
날아 와 앉는다. 이런 정원은 뉴질랜드에도 있어 가본
적이 있다.
호주의 남단 필립스 섬엘 4) 가면 남극 쪽으로 향한
해변과 그 해변뒤의 잡초 숲이 어우러진 펭귄의
자연 서식지가 있다. 약 10 에이커에 번식기가 되면 그림2 야생 매
몇천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아침 일찍 먹이를
구하러 떼지어 바다로 나간다.
한팀이 10-20 마리 정도인데 팀단위로 단체행동을 한다. 저녁 해가 져
어둑어둑해지면 먹이를 배속에 가득 채운 체 해변으로 돌아는데 먼저 해안에
도착한 녀석이 자기팀원이 다 올때까지 기다린다. 숫자가 다 차면 띄뚱띄뚱,
줄줄이 해변 뒤 풀숲 자기들 둥지로 가는 데 천여마리나 되니 이 귀가 행렬은
약 1 시간 가량 진행된다. 내가 신기해 하는 것은 이들이 그야말로 야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경하는 약 100 여명 정도의 관광객 사이를 무서워 하지도 않고
지나간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오크랜드시5) 북동쪽 약 60 Km 되는
동해안에 Goat Island 라는 조그마한 섬이 있다.
자연보호구역인데 섬 주변 물밑이 다 드려다
보일 정 도로 청정지역이다.
Crayfish, Blue cod, Snapper 등 의 물고기들이
그림3 멜본의 동창 친구 각자 섬 주변에 자기영역을 정해 놓고 살고
정승영과 함께 있으며 배 밑바닥을 유리로 만든 조그마한 배로
이들을 관람할 수 있다. snapper (도미)종류는
수명이 약 100년 인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약 1.5 m 크기정도로 뱃사공의 말에
의하면 60 여세 되었단다. 말하자면 환갑나이인 셈이다. 너무 커서 물고기라기
보다는 무슨 용궁의 사자 같은 으시시한 감이 들었다. 이들 또한 야생 임에도
사람이 오면 숨는 것이 아니라 “ 이번엔 어떤 사람이 왔나 ?” 하는 듯 오히려
호기심을 가지고 마중을 나온다. 배가 가면 한참 동안을 따라오다 돌아간다.
한편 남태평양의 타히티앞 모레아섬
(일명 발리 하이 섬)6) 에선 수심
약 1m 정도 되는 어느 포인트엘 가니
큰 야생 가오리 들이 수십마리
몰려 와 먹이를 달라고 재롱도
떨고, 주위를 빙빙 돌며 장난도
걸어 온다. 손으로 쓰다듬거나
뒤집어도 장난인 줄 알고 또 장난을
걸어 온다.
또 다른 어느 포인트에선 야생
상어 feeding 도 하는데 일반인은
조금 위험하다고 전문가가 하면서 그림 4 야생가오리 역시 그들 야생 동물들과 마치 집에 집에 기르는 개 처럼 친하게 장난도 하며 놀았다. 인근해역에선 야생 돌핀들이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고 있었다. 돌핀과 사람들의 친한관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으니 생략하겠다. 이상 열거한 많은 예에서 보듯이 우리의 상식을 넘어선 야생동물과 인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세상엔 많이 있었다. 써커스나 상업적인 동물 쇼에서 보는 신기한 장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위적으로 조절된 여건 즉 묶어 놓거나 가두어둔 상태하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강압적인 명령에 의하여 부리는 잔 재주가 아니라 야생의 자유 로운,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자유로운 상태하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우호감 내지 신뢰감은 정말로 나에겐 신선한 새 경험이었다. 왜 같은 종류의 동물도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다르게 행동할까? 내가 이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니 잘은 모르 겠지만 야생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일을 당하지 않은 동물도 사전에 사람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자기들 끼리 당한 경험담을 어떤 방법으로든 동료에게 서로 전달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라고”. 허기야 어느 잡지에서 동물학자들이 그들의 언어를 연구한다는 기사를 옛날에 읽은 기억이 난다. 아직 야생 동물의 언어를 일반적으로 우리가 구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연구도 결과가 아직은 신통치 못한 모양이다. 만일 우리가 그들의 그것을 이해할 수 만 있다면 어디 어디는 정말로 진짜 사람들이 사는
일반인에게 보여준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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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으로 메주 쑨다고 해도 신교수 얘기 의심할 사람은 없을테니 안심하고 공상이든 사색이든 자주 써라. 사람만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워지겠지? 그러나 사람이 있어도 이렇게 평화로운 데도 있다니,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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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장, 오랫만이야! 한번 보고 싶으이... 뉴질랜드 가서 하도 심심하여 난생 처음 잡기를 써 보았는 데 이런 거 2개 더 있어 ... 시간 나는 데로 또 올릴 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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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생각을 한 답글을 써서 거시기하다만 난 광활한 호주에서 이 비슷한 광경을 보며 바글대는 만원 뻐스에서 등 떠밀리며 사는 한국 사람들의 조급함을 이해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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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수 반갑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는지 놀랍네. 어릴 때 기억에 참새구이보다 맛있는 것이 드물었는데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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