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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같은 정치’

 
   이런 우스개 얘기가 있다. 맏며느리는 시골에서 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고 둘째 며느리는 서울에 산다. 오랜만에 둘째 며느리가 시골집에 들렀다. 마침 맏며느리는 집을 비웠고 시어머니는 찬밥을 비며 밥상도 없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둘째 며느리가 깜짝 놀라며, “어머, 세상에! 어머님 이게 웬 일이셔요? 아니, 찬밥을 드시다니! 그 밥 이리 주셔요. 제가 곧 새 진지 지어 드릴게요” 하며 호들갑이었다. 시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밥그릇을 내주고 방으로 들어가 봇짐을 꾸려 들고 나와서 둘째 며느리에게 말했다. “얘, 아가! 앞장서라. 나, 너희 집 가서 살란다. 때마다 따뜻한 밥 해준다니 얼마나 좋으냐.” 이런 일을 겪은 뒤 둘째 며느리는 다시는 이런 입에 발린 말을 꺼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며칠 뒤, 국내에서 발간되는 모든 일간신문 1면에 5단짜리 광고가 실렸다. “첫 눈 같은 정치” 라는 제목 아래 새천년민주당이 낸, 대국민 감사 광고였다. 아이러니컬하기 그지없게 이 광고를 본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른 첫 생각은, 바로 앞에 소개한 우스개 소리였다. 투표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그렇다 해서 이 광고를 트집잡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나도 그의 당선이 확정되자 후보 때 약속한 그 많은 공약을 차분히 다시 판단, 계획, 집행하여 정치를 바로 세우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기도한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정말 ‘첫 눈 같은 정치’를 하려고 할까 봐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답답했던 마음”이 후련해지고, “찜찜했던 기분”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건, 광고대로 첫눈이면 족하다. 첫눈도 일년에 한번밖에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설렘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첫눈이 매일 한번씩 내린다든지, 매주 한번씩 내리면 그런 감격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일년이란 기간을 기다렸기 때문에 첫눈이 반가운 거라는 말이다. 그런데 하루도 단 한시간도 멈출 수 없는 정치를 어떻게 첫눈 같이 하겠다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매 순간순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란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겁부터 났다. 정치가 그렇게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한다면 그건 정말 큰 일이다. 아마 대다수의 국민은 이렇게 새록새록 희망을 주는 정치는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믿음직한 정치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고 국민들이 가진 작은 희망을 깨지나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꼭 비유해서 얘기하려면 “첫눈”같이 드러나는 감동을 보여주려고 할 게 아니라 공기 같은 정치, 물 같은 정치, 즉 있는 듯 없는 듯, 그렇지만 언제나 필요한 만큼 꼭 있는 그런 정치이기를 바랐을 것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없어질까봐 걱정하지않아도 되는 믿음을 주는 그런 정치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새 대통령과 집권당에 바라는 건 그것뿐이었다. 무엇인가 산뜻한 것, 새로운 것, 빛나는 것, 이런 것들을 만나기 보다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어느덧 있어야 할 것은 꼭 있고 없어져야 할 것은 사라지는 걸 보고 싶었을 거다.
 
   이제 그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8개월이 지났다. 대통령은 이 나라 제일 큰 어른이다.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 못해 먹겠다고 투정 부리고, 불평 불만을 일삼고, 아래 사람들을 이리 저리 편가르고, 잘못되는 일은 남의 탓이라 하고, 아무거나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때와 장소에 따라 말 바꾸고, 이런 행태는 어른이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일 어른이 때때로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건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어른은 누가 가르칠 수도 없다. 스스로 생각을 바꾸기 전엔 행동이 바뀌지도 않는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다.
 
   그런 판국에 노무현 대통령은 드디어 국민 앞에 최종 수단을 들고 나왔다. 바로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겸허하게 인정하고 바로잡아 가는 게 어른다운 모습이고 책임 있는 자세다. 자신에게 잘못이 없으면 오해하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또한 어른다운 일이다.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잘못을 바로잡고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면 책임을 물으면 된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때문에 일이 잘못되었으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바꾸어 일을 추진해야 한다. 나라가 꼭 해야 할 일이면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하려고 애써야 하고 허용해선 안될 일이면 하늘이 두쪽 나는 한이 있더라도 못하게 해야 한다.
 
   한 가족의 어른도 맘에 드는 식구만 감싸고 맘에 안 드는 식구는 내치지 못한다. 그렇게 하면 생각이 갈리고 마음이 찢기어 콩가루 집안이 되고 가정의 화목은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 피를 나눈 한 가족도 그럴진대 나라야 더 말해야 무엇하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우리나라는 온통 갈등과 대립과 반목으로 휩싸였다. 곳곳에 분열과 다툼이 생겼고 국론은 이리 저리 나뉘어 서로 타협점이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새 편짜기에 정신이 팔려 다른 생각 가진 사람을 아우르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자신을 지지하여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당 하나도 추스르지 못하고 찢어져 서로 비방하고 있다. 소위 코드가 맞는다는 사람들도 각자 나뉘어 이게 옳다 아니다 다투고 있다. 온 나라가 콩가루처럼 흩어진 꼴이다. 토론공화국을 만든다더니 일은 안하고 서로 나뉘어 다투기만 하다가 세월을 보낼 작정이 아닌가 걱정이다.
 
   아무리 고심하고 노력해도 도저히 이런 상황을 타개할 지도자의 역량이 부족하여 대통령의 직을 수행할 수가 없으면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그 자리를 물러나는 게 그나마 애국하는 자세일 것이다. 헌법을 지키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법에 합당한 일인지 아닌지 판단도 없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하고 어느 날 불쑥 국민 앞에 들이 미는 이런 행동을 “첫 눈 같은 정치”라고 생각했다면 정말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일은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저마다 속셈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떠벌리며 이랬다 저랬다 하고 있으니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갈피를 잡고 결론이 나지 않겠는가. 이러는 사이에 멍드는 건 살림살이 걱정에, 일자리 걱정에, 장사 걱정에, 회사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국민들 뿐이다. 지금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힘 모두 합쳐 한쪽으로 밀고 나가도 잘될지 어떨지 모르는 판국에 이렇게 나라가 사분오열되어 떠들고 있으니 무엇 하나 제대로 될 일이 있겠는가.
 
   입에 발린 말이라도 듣기 좋으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첫 눈 내리듯 어쩌다 만나서 마음에도 없는 말하는 며느리를 반기느냐 아니냐는 시어머니 마음이다. 그러나 그런 허황된 말 듣기 좋아하면 진정한 효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민투표가 이루어질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으나 만일 이루어진다면 “첫 눈 같은” 산뜻한 말만 들으며 살 것인지 아닌지 그 결정은 국민들 몫이다. 봇짐 꾸려 나서는 시어머니의 지혜와 현명한 대응을 외면하고 화려한 수사에 정신 팔려 잘못 판단한다면, 나라 전체가 정치에 끌려 다니며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분명 공염불일 수 밖에 없다.
   
                                                                                        (200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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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광우 2003.10.30 22:11
    장문을 유진오 선생님이 읽는대로 대충 보았다. 잘은 모르지만 기개는 느낄것도 같고 장문쓰느라 애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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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2003.10.31 00:09
    그래도 단군이래 노짱 같은 폼나는 대통!!! 회장 이면 회사에서 제일 존경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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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3.10.31 16:49
    기업 일선에 있는 한회장이 현 시국의 문제를 가장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구나. 유감스럽게도 현 상황이 국가 경제적인 면에서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일체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텐데. 현제 그것이 안된다는 날까로운 지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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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3.10.31 18:25
    용호야, 너 한잔 걸치고 댓글 달았지? 맨 정신에 해설 좀 해 다오. 그런데 내가 언제 회장으로 올라간 거지? 태영이 한테 진급주 한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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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2003.10.31 22:45
    내가 언급한 회장은 전경련 회장 그만둔 그 회장!!! 돈 주고 뺨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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