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어떤 책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의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도 어른 들에게 세월이 빠르다는 얘기를 수 없이 들었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은 정말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그도 이젠 자다가 아침에 눈 뜰 때 근육통 증세를 느끼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그는 젊음을 되찾기를 바라며 명약을 찾아 헤매던 중 어느 도인을 만나 젊은이의 발랄함과 청순한 아름다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는 놀랍게도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어느 날 갑자기 약관의 젊음을 되찾은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뭘까?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친구는 깊고 어두운 괴로움 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그에겐 어릴 때의 추억을 얘기하며 함께 늙어가는 주변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깝던 사람들이 하나씩 모두 세상을 떠나고 혼자 만 남은 세상의 삭막함이라니……
정말 그럴 것 같다. 옆에서 건강하게 웃으며 살아주는 어릴 때 친구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 고마운 거다. 우리처럼 동기 동창들이 가끔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것은 행운으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 고마운 친구들이다. 네가 있어 내가 존재한다고 하던가? 우리끼리는 예의를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더 나아가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여야 하는 관계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우리 나이가 이제 60세, 이순의 나이가 되면 타인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나이라고 했다. 모진 세상 함께 살며 여기까지 함께해 준 친구들이 소중하다. 그들의 모임인 우리 동기회가 이제 40주년을 맞아 오는 모양이다. 박영준 위원장을 추대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 행사도 계획하겠지만 서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구나.
하하, 아임 쏘리다. 오늘 아침 내가 아침 일찍 잠이 깨어 직업병 증세가 재발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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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