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하느님께서 지구를 창조하셨다.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에서 빛을 만드시고, 이어 하늘과 땅과 바다를 만드셨다.
뭍에는 아름다운 꽃과 잘 뻗은 나무가 울창하였고 그 사이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온갖 동물들이 즐겁게 어울려 놀고 있었다.
맑은 하늘에는 잔잔한 바람이 흰물감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모든 생물에게 기쁨을 주었고 이에 새들은 덩달아 춤을 추었다.
해와 달이 번갈아 대지를 비춰주니 아주 먼 곳에 있는 모래알보다 많다는 여러 별들도 부러워 내려다본다. 하느님은 이를 보시고 참 좋았다고 기뻐하셨다.
어느날 하느님의 순간적 실수로 돌연변이가 하나 태어났다. 자칭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우기면서 나타난 인간은 온갖 동식물들과 자연에 못된 짓을 마구하며 괴롭혔다. 하느님께서 더불어 살라고 하였건만 거만한 인간은 하느님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모든 만물을 박해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여 지구를 새롭게 창조하고자 하였다.
첫째날 살기 편하게 들판에 사는 들짐승을 몰아내고 도시를 세우기 위하여 건물과 도로를 만들고 땅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하였다. 그리고는 "좋다!"고 하였다.
이튿날 사람들은 강물을 보고 결심하였다. "물고기대신 온갖 쓰레기로 강물을 채우자"그래서 그들은 강물을 찌꺼기로 가득 메우고는 "좋다"고 하였다.
사흗날 사람들은 숲을 보고 말했다. "새들을 쫓아내고 나무를 베어 목장과 공장을 만들자, 그리고 골프장도 스키장도 만들자" 그래서 그들은 숲을 깔아 뭉개고는 "좋다!"고 했다.
나흗날 사람들은 동물을 보고 말했다. "걸리적거리는 동물을 사냥도 할겸 식도락을 위하여 돈벌이 삼아 동물들을 죽이자" 그들은 동물들을 죽이고는 "좋다!"고 했다.
닷새날 사람들은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말했다. "우리가 만든 잡동사니를 태워 온갖 매연과 오염물질로 하늘을 덮어 칠하자"그래서 그들은 공기를 이산화탄소로 가득 채우고는 "좋다!"고 했다.
엿새날 사람들은 귀찮은 이웃을 없애기로 작정하고 핵무기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땅을 방사능 무기로 가득 채우고는 "좋다!"고 했다.
이랫날 지구에 살던 모든 인간은 대부분의 자연과 더불어 사라졌다. 그래도 대지는 말이 없어서 좋았다. 오직 잘못된 동반자 때문에 희생된 동식물만 불쌍하였다.
살아남은 종의 일군이 오랜 세월후에 진화를 거듭하여 지구상에 새로운 지배자로 나타났다.
그들의 생물진화론에 이런 기록이 적혀 있었다.
아주 옛날에 지구를 지배하였던 특이한 두 종류의 동물이 있었다. 하나는 덩치가 큰 공룡이라는 동물로서 약 2억 5천년간 지구를 지배하면서 살았지만 오랫동안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급작스럽게 닥친 천재지변에 흔적도 없이 몰살하고 말았다.
이어 나타난 보잘 것 없는 호모사피엔스(인류)는 다른 영장류에 비하여 생존경쟁에서 약자이었지만 두발로 걷는 대신 두 손을 비교적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연장과 불을 다루고 소리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기억과 경험을 축적하여 후손들은 발빠른 진화를 하였다. 그들의 후손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신인류)는 그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지식을 축적하여 조직적이며 발빠르게 행동으로 옮기고 잔머리로 온갖 동식물을 지배하고 자연을 마구 파헤치는 절대적 지배자가 되었다. 너무나 이기적인 나머지 자기를 있게 한 모든 생태계를 파멸시킨후 황폐화된 지구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그들은 천국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아비규환이었다. 결국 스스로의 업보로 불과 천만년도 안 되는 시간에 자멸하고 말았다.
미래에 나타난 새로운 종은 이렇게 평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우둔한 동물을 닮아서는 안되며 탐욕과 필요를 구분할 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반면지침서를 그네들 후손들에게 남겨 놓았다.
이상은 극화한 이야기지만 우리의 환경파괴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도달하기 전에 돌이켜야한다.
*경상일보 2003년 10월 1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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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66장" 안타까운 마음에서 경상일보가 게재 했었겠지만, 그러나 천만년도 안되는 시간에 자멸하지는 않을거야. 왜냐하면 하나님이 실수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은 아니니까.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복주신 인간은 소수의 의인으로 구원을 받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