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추계체육대회 겸 임시총회 참가기
오늘은 단군국조께서 개국 하늘을 연 날이자 우리 천하부고 16회 동창회
2003 추계체육대회 겸 임시총회를 여는 날이다.
이런 뜻깊은 날엔 꼭두새벽에 눈을 뜬다. 체육대회 간다니 든든히 들라고
잘 차려준 조반을 들고, 깨끗이 손질된 체육복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운동화를
챙겨신고 집을 나서니 꼭 가을운동회에 가는 초등학생처럼 마음이 설레인다.
집합장소인 수서역 광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8시15분이다. 대형주차장을
휘둘러보니 우리가 탈 세정관광버스가 안보여 두리번거리는데 밖에 길가주차한
버스란다. 동창회운영비 아끼려고 길가주차했나보다 생각하니 다른 이유가
있겠지하면서도, 우무일회장단의 짠돌이식 동창회운영에 감탄의 웃음을 지어본다.
버스에 오르니 출발 10분전인데도 많이들 와 서로 반기며 인사하랴 짐실으랴
바쁘게 움직인다. 출발시간이 다되어 전원승차하니 만원이다.
연중 한번하는 행사라 모처럼 만원버스로 출발해보는 흐뭇한 기분에 젖어
옆자리의 친구와 담소를 즐기고 가는데, 갑자기 이승희 수석부회장이 오늘
사관이 누구냐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심항섭,이재상 양사관이 동시에 권영직이요
한다. 순간 기가 막혀 어리벙벙한중에도 그래, 짐을 나누어 들자는 생각이 들어
고사를 사양하니 오늘 리포터는 필자로 정해졌다. 그러나 맘속으론 쓰는 것은
얼마든지 쓰겠지만 잘 써야 할텐데 생각하니 체육대회라고 든든히 먹은
조반의 소화가 정지되는 것 같고 숨이 답답한 데, 마침 황양순부회장이
귤을 나누어준다. 바로 까먹는다. 새콤한 맛이 속을 풀어준다. 뒤이어 박정애
부회장과 남영애동문이 회비를 걷으며 청,홍색 스카프를 고루 나눠준다. 이로써
청,홍팀이 자동으로 정해진다. 이 스카프들은 고맙게도 우리기 등산회 주회장이
기증한거란다. 또 황양순부회장이 아침에 마련한 아직도 따끈한 찰떡을 나눠
주고 이승희부회장이 맥주와 마른안주를 푸짐하게 나눠주며 현장에 생맥주
6만cc를 준비했다고 P.R하고 오늘 행사개요를 이 초짜사관에게도 브리핑해주니
이들회장단의 수고에 고마움을 금할 수 없음에 사관임무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해본다.
위광우부회장의 탁월한 초대인사와 안내멘트에 뒤이어 소개된 관광버스 기사분을
위한 박수세례속에 버스는 교통혼잡을 완벽히 피하여 옥천면 용천리 소재
설매재자연휴양림 관리본부 앞마당에 도착하여 우리들을 내려준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조금 지났다. 휴일이 아닌 평일소요시간 수준이다. 기사분의 하남I.C를
경유한 선택 덕이란다. 나중에 드라이브에 참고할 사항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무일회장일행이 코스를 잘못잡아 우리보다 무려 3시간 넘게 늦게 도착했으니,
만일 우리도 그상황에 처했다면 2003체육대회는 완전히 물건너갔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하다.
우리들은 알맞게 도착한 덕에 휴양림속 오름새길을 천천히 산책하면서 써바이벌
게임장 대운동장에 모이니 10시30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보니 오-맑고 높은
파란하늘,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니 쭉쭉뻗은 낙엽송숲, 참으로 맑은 공기,
아름다운 자연이 천하부고16회동창들을 반긴다.
회장이 늦는다니 먼저 몸부터 풀자고 유진희부회장과 유정숙총동창회사무총장이
주도하여 왈츠를 돌린다. 하나둘셋넷 인사하고 ㅎㅎ 반복 ㅋㅋ 팔짱끼고 돌고.....
쎄게 끌어당겨 돌림이 이 댄스의 핵심이란다. 하하하. 파안대소속에 서먹,수줍음이
걷히니, 한곡조 더, '계수나무 하-ㄴ 나무...' 연이어 국민보건체조 힘차게 마치니
몸풀기준비운동은 완벽히 끝나고.....유정숙총장의 심판으로 청,홍팀 배구경기가
시작되니 제1세트는 홍팀이 15:10으로 휘딱 따버린다. 제2세트는 청팀의 선취
득점으로 시작되는데, 아뿔사 홍팀의 이승희 선수와 청팀의 이재상선수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부디치는가 싶더니 이승희선수가 부상으로 황정환선수로 교체되는데
황선수도 손목이 온전치 않다하니, 기세를 몰아 밀어부치는 청팀, 2세트 3세트를
연달아 따버린다. 배구경기는 청팀의 역전승으로 끝난다. 장하다 청팀, 잘했다 홍팀.
다음, 다행히 부상이 가벼워 치료를 마친 이승희수석의 심판으로 피구경기가
시작된다. 자기팀은 살려주고 상대팀은 죽이는 써바이벌게임속에 전투력이 막강한
청팀이 순식간에 홍팀 그라운드를 초토화해버리고 승리한다.
장하다 청팀, 잘했다 홍팀.
마지막 경기, 2인3각달리기는 전종목패배라는 치욕을 면하기위해 사전에
호흡맞추기까지 철저히한 홍팀이 자만에 취한 청팀을 월등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한다.장하다 홍팀, 잘했다 청팀.
이렇게하여 2003 추계체육대회는 청팀의 2:1승으로 끝났다. 아니 참가자 모두의
건강하고 즐거운 한마당 승리다!
언뜻, 어디에선가 날라오는 고기굽는 냄새가 운동으로 허기진 우리들의 후각을
유혹한다. 모두들 그쪽으로 발걸음을 빨리한다. 그곳에 '구름위의 통나무레스토랑'이
보이고 김수관동문이 그곳 조리사와 생삼겹살을 두개의 바비큐판에 굽기 바쁘다.
연신 구워내도 금방 사라지는 맛있는 소태바베큐 ㅎㅎ, 무진장 쏟아지는 생맥주,
소찬이나 구수한 국과 밥, 디저트로 푸짐한 과일과 커피...무지하게 먹고 마셨다.
이때야 도착하는 박미자동문일행, 뒤이어 우무일회장일행이 도착하니 총참가
인원이 58명이란다. 볼륨사정으로 명단을 송구스럽게도 올리지 못하게되었다.
평소 동기회 등산,골프,바둑등 모임에 자주 나오는 동문으로서 오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한 동문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우리동기들도 80여명은 쉽게
모이겠구나 생각되어 내년 졸업40주년기념행사들은 크게 성황을 이루겠구나
기대해본다.
식사를 마친 우회장이 체육대회 시상을 하는데 단체상, 개인상이 많은 동문들에게
푸짐하게 수여되는데, 상품들은 용문의 송정섭,정정광부부동문과 송인식동문이
협찬 지원한거란다. 오늘 행사를 위해 파격적으로 장소,편의를 제공한 유민성동문과
더불어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이어 우무일회장의 2003 임시총회 개회를 선언하면서 내년의 졸업40주년기념
사업계획개요설명과 추진준비위원장 선출을 위한 추천을 요청하니 전임회장
김진국동문이 박영준동문을 추천, 모든 동문들의 제청으로 박동문이 추진준비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박위원장이 수락연설과 40주년기념사업의 추진모토로
"함께하는 16회"를 선포, 모두 여러차례 제창, 기세를 올리고 단합을 다지고,
이어 박미자,노준용동문이 부위원장으로 초대,선임되어 수락연설을 마치니,
2003 추계체육대회 겸 임시총회가 회장단과 참가자 모두의 협조아래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함께하는 16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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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史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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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記를 읽으니 파아란 하늘밑의 어제모습들이 새로이 보이는듯.새로운 사관 의 새로운 눈에 의한 實錄이 앞으로 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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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사관은 해 지면 약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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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에만 약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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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 어람이라더니 신출 사관이 더 잘쓴다,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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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史官 화이팅 고마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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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해 보도해주었는데 다소 수정할 곳은 스카프는 주한중의 소개로 싸게 구입한 편이고, 또한 타월 및 양말세트는 송인식의 알선으로 역시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특히 송정섭, 정정광 부부의 100% 협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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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직아, 내가 행동은 빨라도 글에는 약하다. 이제야 네글을 보고 칭찬한다.다음에도 더 멋지게 글을 올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