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이의 이재순동문 소식을 보고 영동세브란스병원 755호실을 찾아보았다.
마침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길게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병원 문을 나섰다.
점차 심장의 통증이 가라앉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되었단다.
심장의 관상동맥 3가닥가운데 2가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아주 소량의 혈액만을 심장근육에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이미 8년전 백병원에서 동일한 수술을 받은 성광이는 수술선배로서 재순이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9월1일 오전10시 수술실에서는 수술이 시작되고 오후5시30분에야 장장 7시간여의 수술이 끝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이틀이 지난 9월3일 오전에야 일반병실로 돌아올 수 있었고 윤종이가 아버님을 여읜 소식을 그때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수술의 성공율이 90%라고는 하지만 10%의 실패를 걱정하며 수술실 밖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환자가족의 마음조림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초조한 것이다. 더욱이 7시간이 넘는 대 수술일진데야.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에도 마취상태가 풀리는데 까지 가슴조리는 긴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서 다른사람들 보다는 회복속도가 며칠 더 빠르다고 한다.
대화중 자주 기침을 하여 걱정되어 물어보니 장기간의 마취로 인하여 폐가 손상되어 그런단다. 의사의 말로는 적당히 운동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심각하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무섭고 힘든 심장수술을 결행할 수 있었던 재순이와 그가족의 용감한 도전과 그 결과로 재순이가 새로 생명을 얻어 새 삶을 살게 된 것을 축복한다.
재순이의 병실은 763호실에서 755호실로 옮겼고 9월 9일 퇴원한다고 하니 혹 병문안을 하실 동문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