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우리 자유게시판엔 새로운 글이 뜸하다.
감성을 기우려 동감하며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던 친구들이 요즘 모두 바쁜 모양이다.
며칠 전에 올려진 김 용호의 글엔 겨우 두 세 개의 답 글만 달려있다.
우리 동기들 원래 답 글에 인색하기는 했어도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것도 백화점처럼 경기를 타는 건가.
그런데도 우리 동기들의 그림자가 뜸한 자유게시판에 클릭 수는 자꾸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
지나다니는 비회원 방문자들이 오다가다 빈번히 열어보는 것인가.
아니면 나처럼 가끔 들려 두리번거리다 습관적으로 한 두 개 열어보고 빠지는 건가.
새로운 글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건 아닌가.
내용이 푸짐한 인생을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서를 많이 해 간접 체험이라도 털어 놓을 처지도 아니다. 그러나 오직 우리 자유계시판 채워 보려는 속셈으로 서둘러 한 줄 써 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밤새워 쓴 연애편지를 새벽에 다시 읽을 때와 같은 황당한 심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 동기들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를 수 있는 밝고 따뜻한 글을 쓰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그 보단 산행하고 바둑두고 당구치고 골프로 모이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문득 생각나서 전화해 점심을 같이 하는 것이 좋고 저녁에 모여 삼삼오오 한잔 하는 것도 좋다.
이럴 때는 앞 뒤 안 가리고 마음대로 떠들어도 그냥 부담 없으니 좋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도 좋고 억지가 좀 들어가도 다 웃을 수 있으니 좋다.
하여간 가끔 시간 내서 불러줘 만나면 즐겁다. 어렵더라도 답글 하나 달아줘도 좋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이제는 가끔 그러고 싶다.
우리 어렸을 때 젊고 유명했던 영화배우들, 케리쿠퍼, 존웨인, 클라크케이불…
모두들 떠났고 이젠 우리만 남았다.
모두들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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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가 사막의 오아시스다. 글자 하나 하나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표현 됐구나. 실은 다들 게시는 안하면서 게시판을 내가 독점한다고 샘을 낼까봐 실크 기행문 써놓고도 못 올리고 있단다. 이 답답한 심정 너는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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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이 없어 '한줄 답변 전문'으로 전업한 나도 심심하다. 용호 기행문 기다리다 목 빠지겠다. 태영이 또 어디 갈 계획없니? 한동안 네 남미기행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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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또 여행 떠나면 그게 바로 멀리 있어도 가까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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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한 점심! 맛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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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이는 누구하고 뭘 먹었는데 맛 있었다는 얘기지? 간첩 접선 암호인줄 착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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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글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땅거미가 질 무렵 동무들이 하나둘 땅따먹기 놀이터를 떠나고 혼자남았던 쓸쓸한 기억이 떠올라 남은 우리들이 만나는 순간순간이 더욱 귀중하게 생각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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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쓰기에 인색하다는 얘기가 나를 찌른다.뭐가 중천금이라던지,싸일런스가 뭐라는등의 찌든 교육과 나를 나타내기 주저하는 소심함때문인것 같다. 침묵하고 있는 다수도 볼건 다보며 너에게 동조하고 있으니 행여 주저하지말고 계속 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