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고 경이로운 민족의 영산!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매년 해오고 있는 이산 종주 내지 반주 산행이 올해로 다섯번째 이다.우리 일행이 서울역에서 정태영,조동환,이상훈 영등포역에서 신해순 수원역에서 김두경,노준용,김윤종이 합류하여 남원으로 출발한 시간이 6월6일 오후 1시 15분……. 산장 예약이 안되어 산장에서 1박을 생략하고 (덕분에 배낭이 가볍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평전 삼신봉 청학동에 이르는 10시간 여 산행길 이라니 조금은 부담이 된다.
백무동(늘 안개가 많이 끼어서 붙여진 이름 이라는데…)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경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와 곁들여 빠질 수 없는 술도 한 두잔씩 돌아가니 전날 있었던 주례 얘기며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입에도 대지 못한다는 일행에게 그래 가지고 힘을 쓰겠냐는 둥 이런 저런 덕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9시 30분경.. 술이 모자란듯한 일행도 있었으나 내일 산행을 위해서 많이 참는 눈치 다.
6월7일 아침이다. 누가 깨우지 않았는데 새벽 5시가 되니 여기 저기서 부스럭 거리면 일어 난다. 오늘 산행에 부담 때문 이었을까? 이렇게 준비하고 민박집을 나선 시간이 아침 6시 정각 계획대로 순조로운 출발이 다
백무동에서 조금 올라가니 야영장 위로 올라가는 하동 바위길과 계곡으로 들어가는 한신 계곡 코스가 갈린다. 길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폭류와 푸른 소를 보면서 평탄한 길을 따라 4-50분 정도 길을 재촉 하니 첫나들이 폭포.
숲에 가려져 있던 한신 계곡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폭포 위로는 다리가
가로질렀다. 골짜기의 다리는 계곡을 찬찬히 바라보기에 좋은 위치를 제공해준다. 가슴속에 맑은 공기를 들여 마시며 주위를 다시 한번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다리 위에서다. 다리 아래를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여름 날씨와 다름없는 더운 6월 초 녹음속의 오솔길 코스로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대 여섯개 지그재그로 건너 1시간20분 지났을 무렵 가내소에 도착한다. 이곳에 가내소 폭포가 있다는데 본 기억이 없다. 너무 힘든 탓인가….
가내소를 뒤로 하고 7~80분쯤 경사 길을 오른다.
작은 마루턱에 오르면 길이 평탄해지고 조금 더 가면 한신폭포가 골짜기아래 70미터를 내려가야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선 대부분의 산꾼들이 지칠만큼 지쳐있기 때문에 70미터를 내려가서 폭포를 볼 생각을 하지않고 그대로 지나치고 만다. 우리 일행도 ……...
한신 폭포 위로는 개울을 두어 번 건너야 하고 이어서 세석 평전까지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렇다 할 경관은 없다.
급경사의 반 너덜지대를 올라가다 보면 마치 천정에서 떨어지는 듯한 폭포를 하나 만난다. 우리 일행은 잠시 쉰다.
조금 올라가면 세석까지 1킬로 남았다는 표지판이 하나 나타나고 그 위로 지리산 특유의 큰 돌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이곳을 지나니 바로 세석 이다.
세석 평전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촛대봉이 오른쪽으로 영신봉이 보인다. 우리 일행이 세석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주변경관을 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니 도시의 어느 커피 샾이 여기에 견주랴!!
맛 또한 일품이다.
10여분 휴식 후 청학동으로 향한다. 길은 평탄하고 내리막 길이다. 우리 일행은 조금전의 힘든 산행은 다 잊은 듯 노래가 나온다. ‘후니쿠니 후니쿠라’ ‘개선 행진곡’ ‘여자의 마음’ 등등 학창 시절에 많이 듣고 배운 노래다. 이렇게 동문이란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이렇게 걷기를 30여분 음양수 (마시면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샘터에 도착해 좀 이르지만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 중에 저쪽에서 우리 일행을 알아보고 다가 온다.
왕십리 캠퍼스 ‘권성근’ 동문이다. 우리 일행이 반갑게 맞아 준다. 소주도 담배도 권하면서…………
그 친구는 벌써 이틀째 침낭 하나 만으로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산행을 했고 그날도 하루 더 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 친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불쌍히 보였든지 인정 많은 김두경이 돈 2만원을 주면서 담배라도 사 피우라고 했지만 물론 그 친구는 받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친구의 산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 후 11시 조금 넘은 시간 다시 산행을 시작해 30분쯤 청학동의 관문 격인 관문 바위가 보인다. 세석~삼신봉 능선은
유난히 산죽이 많아 짜증이 날 정도 다. 1시간쯤 지났을까 한벗샘 삼거리 이정표에는 샘터는 좌측으로 40m로 표기 되어있는데 4년전 기억으로는 100m도 넘는 거리인데……..
그때는 너무 지쳐서 멀게 느껴졌을까???
그로부터 작고 큰 봉우리를 오르내리기 여러 차례 삼신봉이 2~30분이면 도달 할 수 있는 거리에 와 있다. 그 전부터 천둥이 치더니 이윽고 비가 내려 땀에 범벅되고 지친 일행에게 생기를 넣어 준다.
코 앞에 있는듯한 삼신봉은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서야 우리 일행을 반긴다. 비도 그친다. 널찍한 바위로 사방이 탁트인 삼신봉 정상에 서면 동서 100리 길의 지리산 주능선이 좌우로 펼쳐진다. 이런 경관 때문에 삼신봉 정상은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도인촌 청학동까지 3.3km 오르내림이 없이 계속 내리막 길이다. 하지만 땅이 비에 젖고 바위가 물을 먹어 매우 미끄럽다.
일행이 청학동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 산행시간 10시간
산행거리 17km 낙오한 사람없이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 이렇게 고른 산행 실력을 갖게 된 것은 활성화된 16회 동기 등산회 덕분인 것같다)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 지리산이 마냥 좋다.
오후 6시40분 지리산 온천에 도착 더운 물에 몸을 담그니 하늘 날것 같은 기분이다. 다음날 아침 매년 들리는 추어탕 집에서….
오후 1시 10분 경 출발 할 때 역순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