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de Janerio의 상징 :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높이 30m)과 손 흔드는 꼬레아노
카니발을 보러 여기 오는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5시간쯤 걸려 Rio de Janeiro에 도착했다. 동현이와 동행이니 신경 쓸 일도 없고 관광버스는 이층인데다 좌석도 거의 침대 수준이라 한참을 자고 나니 새벽 1시 여기 해안 가의 Gloria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1930년대에 지은 것으로 멋지게 장식을 한 돌기둥이 있는 고풍 어린 건물이지만 내부는 현대적으로 개축되어 깨끗하다.
다음 날 오후에 입장료를 내고 리오 카니발 전용트랙(Sambodromo)에 입장하여 카니발을 관람하였다. 며칠 전에 참가했던 아구와 데 린도이야 에서의 작은 도시의 카니발과는 달리 여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서울서 TV로 가끔 보기도 했던 이 Sambodromo의 총 길이가 800m이고 총 입장인원은 6만 명의 크기이다. 일년에 한번 있는 축제를 위해 양쪽 관람석과 조명 장치가 대규모로 잘 꾸며져 있다. 오늘 행사는 축제에 참가했던 14개팀 중에서 1위에서 6위까지가 다시 퍼레이드 하는 공식 이벤트였다.
지금 보이는 Viradouro 팀은 올해 카니발에서 6위를 한 팀으로 3800명으로 구성된 행렬이다.
한 팀이 3000명에서 5000명이니 하루 동안 총 행진 참가자는 3만 명이 넘는다. 이렇게 많은 인원의 화려한 의상과 장비를 보면 대단한 규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기 룰에 정해진 한 팀의 행진 시간은 80분이다. 한 팀의 행진 후엔 제복을 입은 청소부들이 트랙을 깨끗이 청소한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도 있어 행진은 새벽까지 계속된다. 시작시간은 오후 8시인데 오후 4시쯤부터 관중이 차기 시작한다. 나는 7구간 관람석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시작시간에 비가 내렸지만 한 명도 동요하지 않는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구석 자리로 몰려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브라질에는 여러 종류의 인종이 섞여 살지만 카니발의 행진이 시작하자 행진하는 사람이나 관중석에서 구경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삼바를 합창하며 춤추면서 열광하다. 행복에 빠져버린 모습이다. 복잡한 중에도 질서는 아주 잘 지켜져서 사고는 없어 보이나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하여 열광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어제도 26살 먹은 젊은 여인이 행복에 겨워 죽음의 길로 갔다. 그저 구경만 하러 온 나와는 무척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Rio de Janerio 항구 입구는 강처럼 생긴 좁은 해협으로 되어 있다. (왼쪽)
오른쪽 부분 : 여길 통과한 배는 아주 넓고 잔잔한 만 안의 바다에 배를 정박 할 수 있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산보를 하면서 보니 이 동네는 주말에는 해변 가의 차도는 일방통행만 허용되고 차도까지 모두 시민들의 공원이 된다. 브라질 여행 중 잘 관리된 푸른 잔디 축구장을 여기저기에서 여러 번 보았지만 여기에도 해변 가에 축구장이 네 개가 있다. 축구장마다 유니폼을 다르게 입은 동네 축구팀의 경기 중이다. 경기 수준도 꽤 높아 보이고 노소가 함께 섞여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축구장 주위에는 젊은 아가씨도 섞인 구경꾼들과 술과 안주 음료수를 파는 목판가계도 있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주말을 보내는 풍경이 보인다.
우리는 좁은 땅 둘로 나누어 다투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이들은 자원이 풍부한 넓은 나라에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어 보여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