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UAS DE LINODOIA(아과수 데 린도이야)는 쌍파울로 북쪽에 있는 휴양지. 까르나발 휴가를 가는 동현이 가족과 동행했다. 아들(승우)은 젊은이답게 친구와 바다로 갔고 부부와 딸 다니엘라 그리고 딸 친구(마일라) 그리고 나 5명은 이곳으로 왔다. 이것에는 동현이 소유의 약 25평 정도의 고급 아파트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미국이 우주선에서 사용할 식수를 가져 갈 정도로 물 성분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지방 이름에 물(AGUAS)‚이란 단어를 가지고 있고 유명한 관광지이다. 이 곳에선 노인 부부가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출발 오전 11시 30분, 앞으로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휴가라 더니 6차선 고속도로가 약간 정체다. 오후 1시에 고속도로 변 식당에서 부패식 점심을 먹었다. 입구에 요금은 1인당 6,9헤알 (1달라= 3,5헤알)로 써 있다. 하지만 브라질 음식점의 요금 체제는 어디나 일단 식당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면 누구나 음료수(아과(물), 과라나, 라란자(오랜지) 등)을 1.5 헤알 정도의 가격으로 사야되고 식사 후에는 총 식사비의 10%를 팀으로 내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이 팁은 식당 종업원의 몫이다. 결국 점심 식사에 9헤알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우리 돈으로 3000원쯤 되는 액수다. 이 식당은 부폐식으로 육류와 상추, 도마도, 후클라, 꼬우비(케일)등 처음 보는 채소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 식사를 해보면 브라질의 음식은 매우 기름지고 값도 싼 것을 알 수 있다.
저녁 먹고 자정이 다 되어 호텔 쪽을 내려가니 대형 스피커를 단 트럭 주위에 수 백 명의 인파가 길을 메우고 있다. 모두들 오늘 저녁 까나비알을 기다리고 있다. 예정보다 행사가 늦어지고 있는데도 브라질 사람들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기분 좋은 얼굴로 담소하고 있고 대로상에서 꼭 붙어 앉아 눈을 지긋이 감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곳 여자들의 미의 포인트는 얼굴의 아름다움보다는 힙(hip)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란다. 바지는 엉덩이의 윤곽이 다 나올 수 있도록 꼭 밀착된 옷을 입거나 좀 심하면 바지가 작아 두 볼기짝을 거의 노출하기도 한다. 거기다 상반신에 입는 옷은 T-shirt라고 보기 어렵고 단지 가느다란 띠를 두른 것 같이 보인다. 허리 부분은 가리지 않고 가슴은 두 봉우리 사이 골짜기를 다 보이며 다닌다. 이 곳 여자들 중엔 약간 비만형도 있는데 굵은 허리나 튀어나온 배를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듯 하다. 이 상의의 옷의 등 쪽은 모두 비어 있고 앞에도 어깨걸이가 없는 것도 있다. 이 윗옷의 이름은 "또마라끼까이야"이고 이 말을 직역하면 "흘러내려 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뜻이란다.
오늘 낮에 호텔 앞길을 걷다보니 길 가 어떤 상점 안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체중을 재볼 수 있는 저울이 있었다. 나도 요즘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기 때문에 체중을 재 보려고 할 때 바로 뒤에 가볍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와서 선다. 그래서 아가씨 먼저 하라고 손짓을 하니 내가 보는 앞에서 거침없이 저울로 올라가 바늘을 쳐다보더니 나에게 웃으며 뭐라고 말하고 간다. 한국에서는 전혀 안나오는 그림인데 옆에 있던 친구 말이 자기 구두가 너무 무겁다고 조크를 던지며 가더라고 한다. 이들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식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부럽게 느껴진다.
자정이 되어 까르나발이 시작되었다. 스피커에서 쌈바 선률이 흐르고 행진이 시작되자 모여있던 모든 사람이 익숙한 솜씨로 몸을 흔드는데 수백 명의 관중이 금방 일체가 되는 점이 아주 좋아 보인다. 나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서 어쩌다 노랫가락이 나오면 구경하던 사람들이 어깨춤을 추며 판에 끼여들던 모습과 거의 같다. 행진 중에는 아슬아슬하게 입은 아가씨들이 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춤을 추는데 우리는 여간해서 따라하기 힘든 춤사위이다. 춤을 추는 사람 중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많은데 격렬한 쌈바 춤을 한시간 넘게 추면서도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다.
그 동안 서울에서 TV를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브라질의 까르나발을 매일 밤 현지에서 그 열기를 느껴보니 무질서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잘 정리된 질서를 볼 수 있었고 선정적으로 과장되어 전해진 부분도 꽤 있어 보인다. 특히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하고 중 상류층의 생활방식이나 문화의식은 서구와 버금가는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무 심한 빈부의 차이와 정부 고위직의 부정부패로 인해 총 들은 강도와 마약조직이 난무하고 아직도 깊은 오지에는 원시가 공존하는 묘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일 이과수(IGUASSU) 폭포로 장소를 바꾼다. 거기서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Obrigado PESSOL (오부리가도 페소아우) =>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