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까지 나의 주요 거래선의 사장이었던 분이 60세 생일을 맞아 돌연히 은퇴하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적한 시골로 부인과 둘이 내려가 버린 일이 있었다. 소위 잘 나가던 전문 경영인이었던 이 사람의 은퇴 이유는 생활의 속도도 늦추어 보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던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서 였다. 하고 싶은 공부라는 것이 남북 전쟁사 였는데 그렿다고 대학에 등록 한 것도 아니었다. 이 분을 2년 전 미국에서 다시 만나 함께 식사 할 기회가 있었다. 저서도 2권이나 발간하고 지방 대학에 출강도 하고 있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이 분이 한 얘기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자료를 모으는데 꼬박 15년이 걸렸다. 그러나 요새는 인터넷이라는 괴물 때문에 같은 자료를 일주일이면 다 구 할 수 있을 것이다. 놀랍지만 약도 오른다”
테헤란로 빌딩 숲 속에 선정능이 있다. 십 수년 동안 그 근처를 맴돌았어도 한번도 들어 가 본 적이 없었다. 별 관심도 없었겠지만 능이란 것이 다 뻔한 것 아니 겠느냐는 생각이 앞 섰을 것이었다. 우연히 직원들과 산책 삼아 들어가게 되었다. 언덕 위에 능 3기와 숲 길이 있어 좋다는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 들어간다. 선정능으로 시작한 파도타기는 이조 27대 왕과 왕비 67기의 능으로 이어지고 고려, 통일 신라, 중국, 이집트의 피라미드까지 끝이 없다. 한 번 들어 갈 때 마다 다르게 보인다. 이 조그만 능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과연 인터넷이라는 괴물은 놀랍다. 하루에 한 두시간씩 며칠 간 파도 타기 한 결과로 직원 들에게 능 박사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이것은 사기에 가깝다. 그러나 작은 수고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느낄 수 있다면 해 볼만한 일이다. 그것도 멀지 않은 내 주위에 있는 것이라면 더 더욱이…
선정능 사진 몇 장을 올린다. 인터넷에서 얻어 읽은 내용들을 사진 마다 간략하게 덧 붙여 놓았다. 인터넷의 정보들이 검증 받지 않은 것들이 많아 의심 쩍은 부분도 많다. 혹시 오류가 있으면 지적 해 주기 바란다.
사진은 이 곳이다 (밑의 주소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으로 데려 갑니다- 심했나?)
http://www.zoomin.co.kr:80/album/InviteURL.asp?InviteFrom=Album&AlbumNumber=46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