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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

 
   좋은 글 쓰고 싶은 욕심은 오래된 내 소망이다. 남이 쓴 글 읽으며 내겐 왜 그런 글재주가 없는지 조상만 탓한 일도 많았다. 그러나 회사에 취직한 뒤 긴 세월 동안, 시간 없다는 핑계로 글 쓰는 일은 거의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냈다. 뒷날 혹 도움이 될까 하여 쓰고 싶은 게 떠오르면 제목 메모해 놓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나 이게 모두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걸 안 건 최근에 이르러서다. 천안으로 직장을 옮긴 다음 시간 여유가 생겨, 그 동안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글을 원고지에 옮겨 보려고 메모장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생각이 하얗게 바래, 그 때 도대체 무슨 생각에서 이런 제목을 적어 놓았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이란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또 일순 가뭇없이 사라지기도 해 붙잡아 놓을 수가 없는 건가 보다. 그래서 요즈음은 머리 속에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 온 내게 특별히 재미있거나 감동스러운 글 거리가 있을 리 없을 없다. 그저 일상적인 보통 얘기를 틈 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을 뿐이다. 소재도 신통치 않은 글을 이처럼 지치지 않고 써 가는 힘의 원천은 인터넷시대와 무관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쓴 글을 묵히지않고 그때마다 친구들이나 가까운 분들에게 보낼 수 있고 이렇게 소통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늘 응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글을 보내면 때론 전화를 걸어 오거나 쪽지 글도 남겨 놓고 또 더러는 긴 회신을 보내오기도 해서 서로 감정의 연결고리를 늦추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좋다.
 
   며칠 전에 있었던 고등학교 동창 연말 모임에 가서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너는 오랜만에 만나도 오래된 것 같지가 않다. 아마 네 글을 자주 읽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얘기를 한 친구에게 들었다. 나는 그 말이 참 반가웠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글 몇 편 쓴 게 고작인데, 이 하찮은 글이 만나지도 못하고 지내는 친구들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데 감동 받은 때문이었다. 글 읽은 것에 대한 단순한 인사치레 가지고 혼자서 호들갑이라고 누가 놀린다 해도 내 기쁨은 변하지 않을 게다. 그래서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써 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내 글을 읽은 친구들 가운데 몇몇은 책으로 묶어서 내보라는 얘기도 가끔 한다. 솔직히 내 속내에도 그런 허황되고 해묵은 꿈이 있다. 그래서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언젠가 훗날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냥 흐뭇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쓴 책 읽고 나서 이런 책은 왜 출판했을까 하는 느낌 가진 적도 적지않아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 책 가리켜 ‘출판공해’라는 신조어까지 나도는데 나까지 이 공해에 한 몫 거드는 게 아닐지 조바심이 나기 때문이다.
 
   남이야 뭐라 하든 자기 좋을 대로 책을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치판 같은 데 나설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하는 짓인데, 그럴 계획이 추호도 없는 내겐 이런 시도는 전혀 쓸모가 없다. 책을 낸다면 내 돈으로 만들어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 권씩 선물이나 한다면 모를까 모르는 사람에게 팔 생각은 없다. 더 정확히 얘기한다면 팔 자신이 없다. 나 같은 무명인사가 쓴 책 아무도 거들 떠 보지도 않을 터, 결국 인쇄비만 날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말 해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웃기는 일이지만, 그런 말 들을 때마다 터무니없이 내가 뭐나 된 듯이 우쭐해 지는 게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시대가 좋아져서 10권이든 20권이든 필요한 부수만큼 책으로 만들어 주는 인터넷 출판사가 등장했다. 만일 내가 쓴 글로 책을 낸다면 이런 데서 몇 권 찍어 내는 게 가장 알맞을 거다. 아들, 며느리, 손주들에게 한 권씩 남겨놓고 우리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다가 갔는지 한번쯤 읽히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정말 쓸데없는 욕심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세상에 태어나 몇 십년을 살다가 사라지면서 자손들에게 이 정도 발자취를 남기고자 했다고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닐 듯 싶어 생각해 보는 중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온라인 출판사든 오프라인 출판사든 책을 내려면 담을 게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일, 지금은 다른 생각 집어 치우고 글이나 부지런히 써야 할 때다. 옹골차지 못한 허술한 글이라도 글이 있어야 책이 될 텐데 쓸만한 글 소재가 달리는 게 문제다. 또 다른 한가지 마음 쓰이는 건, 말 많은 사람 말로 실수하듯 이것저것 쓰다 보면 글 실수하기 십상이지 않을까 하는 거다. 말 실수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라도 하지, 증거가 고스란히 남아 없애지도 못 할 글 실수는 한번 했다 하면 골치거릴 게다. 쓰지 않으면 하지 않을 실수를 만들어서 저지르는 바보 같은 짓 하는 게 아닌지 모른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할 말이 없거나 말을 못해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안 쓰는 사람도 쓸 글이 없거나 글을 못 써서가 아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 짓하면서 문제만 일으켜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자면 생각이 농익을 때까진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게 탈이라면 탈이다. 나는 오랫동안 한 생각에 집착하기 어려운 성격인 모양이다. 한 가지 생각을 하다가 다른 생각이 나면 곧 먼저 생각은 어디로 사라지기 일쑤다. 그래서 생각날 때 쓰는 수 밖에 없는데 결국 이렇게 선 생각을 글로 쓴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을까 아슬아슬하다.
 
   글이란 결국 쓰는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생각을 적을 수 밖에 없어서 당사자가 있는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거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조심 한다고 하지만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사이,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고 실제보다 부풀려질 수도 있으며 세밀한 부분이 거칠어져서 실수한 때도 없지 않았을 게다. 그렇지만 읽는 분들의 이해심으로 아직까지 무슨 필화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내가 쓰는 잡문이 뭐 대단한 거라고 필화까지 일으키기야 할까마는 만일 내 글로 인해 누군가 상처 받는다면 안 쓰는 것만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글 쓸 때마다 마음속에 꼭 간직하고 있는 건 진심은 통하리라는 신념뿐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겪은 일이나 느낌이 아니면 쓰지 않고, 되도록 그 때의 생각을 꾸밈 없이 진솔하게 쓰려고 애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데에도 잘못이 적지 않을 텐데, 그렇지 못한 일에 왈가왈부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습작에 지나지 않는 볼 품 없는 글밖에 못 쓴다 해도 이렇게 애쓰다 보면 언젠가 남들에게 감명을 주는 글 한 편쯤 쓰게 될지 모른다. 감명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내 글로 인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일 게다. 내 글을 읽고 같이 웃을 수만 있어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래, 맞아. 그 때 이런 일이 있었어. 오랜만에 들으니 그 때가 그리워지네’ 이런 추억을 되 살리는 글도 나쁘지 않으리라. 쓸 수 있는 기간이 무한하지도 않을 터 부지런히 써 가야겠다. 글 쓰는 건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임에 틀림없다.
   
                                                                                        ( 200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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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호 2002.12.23 12:22
    자네 글에 공감하는 무언의 동지들이 많다네.계속 좋은 글들 올려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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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2.12.24 09:04
    동창회에서 내게 감동을 준 사람은 한동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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