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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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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12월 8일) 서울에 올라갔다. 미국에 사는 석규가 온다고 이곳 동창회 게시판에 태영이가 올려놓은 글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삼십대 초반에 미국으로 살러간 후 여러 번 한국에 다녀갔고, 많은 친구들이 미국에 갈 때 그의 집에 들르기도 했다지만, 중학교 때 짝이었던 나는 70년대 중반 쯤엔가, 어느 날 칼 빌딩 앞에서 헤어진 후 거의 30년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서울역에서 태영이가 말한 대로 3번 전철을 타고 사당역 3번 출구로 나와보니 바로 방배동 우성아파트 앞이었고, 저쪽에서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태영이를 따라 그의 집에 들어서니, 세상에..., 그 중학생 때 <토끼>라는 별명을 가졌던 미소년 석규가 아니라, 코밑수염을 기른, 그리고 안경 너머에 조금은 예리한 눈매의 한 중년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30년 가까운 세월에 깎인 자국이 마치 단애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찰라에 불과했다. 가만히 바라보니 마치 마술처럼 코밑 수염을 한 중년신사의 얼굴윤곽이 흐려지면서 희고 깨끗한 십대의 소년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놀랍고 신기한 일이었다. 소년시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영이와 석규와 나는 우선 한잔 나누며 숨가쁘게 옛날 일들을 더듬었다.

   약속시간이 되어 태영이가 예약해 놓은 식당에 도착하니 등산복 차림의 젊은 오빠(?)인 등산대장 환중이와 중학교 때 저 뒷자리에 앉아서 우스갯소리 잘하던 수관이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비와 진눈개비가 날리는 날인데도 등산을 하고 그곳으로 곧장 달려온 것이었다. 석규와 서양사람들처럼 포옹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방에는 이미 한 떼의 낯익은 얼굴들이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공군의 내무반 동기이기도 학자풍모의 용호, 천안 삼거리 출신의 말쑥한 신사 병희,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반(유종생 선생님 담임)에서 아이큐가 가장 높았던 62번의 재상이, 착하고 어질게만 기억되던 수일이, 올해 킬리만자로에 올라 우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윤종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늘게 눈웃음을 정겹게 웃는 종건이, 중학 1학년 입학해서 내 짝이었던 그림 잘 그리던 창준이, 어쩐지 어깨를 구부정하게 했던  인정 많고 부드러운 만호, 성격이 싹싹해서 선생님들 심부름도 잘하던 스마트 보이 진구, 헤세의 소설 주인공 골드문트같은  감성적 인물 동신이, 그리고 함께 간 태영이와 주인공 석규 부부 그리고 나, 모두 열 여섯명이 둘러앉았다. 머리에는 희게 서리가 내렸지만, 허리는 굵어지고 목소리는 탁해졌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모두 10대의 소년들이었다. 엊저녁 여섯시 반부터 아홉시 십분까지, 대원식당의 우리가 차지했던 곳은 갑자기, 거짓말처럼, 지나간 40년의 세월의 벽이 안개처럼 걷혀버린, 그래서 사십년 전으로 돌아간 시간과 공간이었다.  

   아름답고 그리운 시절을 고스란히 떠다가 놓았던 서초 대원 식당의 한 때였다. 아쉽고 안타까움으로 헤어지기 싫어 비비적거리며 포즈를 잡았다. 함부로 헝클어진 머리칼과 중학생때 쓰던 말버릇과 어깨동무를 카메라에 담고 밖으로 나왔다. 눈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몇몇은 2차를 가고 나는 예매해 놓았던 기차표의 시간을 확인하며 서울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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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호 2002.12.09 06:01
    늦은 시간에 대구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무사히 잘 도착했구나.오랬만에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종종 연락 하자꾸나.이번 송년 모임에 참석하여 다른 친구들도 만나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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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2.12.09 09:06
    어제 16명은 옛 기억 조각을 모아 한장의 추억의 퍼즐을 멋지게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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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2.12.09 00:04
    못 나간 친구들을 위해 포즈 잡고 박은 사진 좀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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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2002.12.09 00:06
    정태영기사 수고 많구나!! 올림픽 파크텔 까지 잘 모셨냐? 2차에선 네가 없어서인지 내가 두판 내리 졌다. 진구가 너와 비슷한 수준 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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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상 2002.12.10 09:09
    진짜루 착했던 진흥이 여지껏 해본 상소리중 가장 심한 욕이 "쨔-샤"뿐인 너, 진짜 쨔-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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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suk-kyu 2002.12.24 12:15
    모두들 참말로 반가웠다. 내가 여러가지로 너무 취했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만날수 있는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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