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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5 00:00

귀거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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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거래를 꿈꾸며

올 가을에는 여한 없이 단풍놀이를 다녔다. 10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꼭 10군데를 여행사 투어 따라  한번만 친구와 동행하고 9 번은 혼자 다녔다. 대부분이 새벽에 떠나 밤에 돌아오는 당일치기였고 무박 2일이나 1박2일 일정은 두어 번 정도. 잠을 밖에서 자는  일에 익숙치 않아 새벽잠을 설치더라도 당일 여행을 택했었다. 내가 간 곳은 설악산 마이산 대둔산 청량산 홍천 양평 정선 보길도 선유도 도라산역  등이다.
 
혼자 무슨 초친맛으로 다니냐고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아무 말 없이, 차창 밖으로  변해 가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감상하고, 사색에 잠겨보는 그 맛은 혼자 여행의 묘미이다. 또한 나처럼 혼자 다니는 취미를 가진 아줌마들이 버스 한대에 한 두 명은 꼭 있어서 그들과 짝이 되어 다니면서 여행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나누는 것도 신선감을 준다.
 남과 같이 다니려면 친구들은 손자 돌보고 집안 일도 바쁘고, 남자 동창들과 다닐 수도 없어서 마땅치가 않은데다 약속을 하려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훌쩍 자유롭게 떠나기가 어렵다. 그러니 어느 날 신문 광고 보다가 즉석 신청하고 다음 날 떠나는 것이 여간 편하고 자유로운 게 아니다.
 
전에 직장 다닐 때에도 여름 겨울 휴가 때는 동남아나 일본 괌 사이판에 혼자서 다녔었다. 그것도 여기서는 항공표만 사고 현지에서 투어에 참가하면  비수기에는  여행사 버스투어 광고를 보고 신청해도  여자 가이드가 리무진 승용차를 갖고 와서 나 혼자 태우고 가이드를 해주었다. 그러니 그들은 나와 새 친구가 되었다. 끝나면 함께 식사도 하고  극장 식당에 가서 쇼도 함께 보고 했다. 그런데 가이드 요금은 버스 투어 때의 1인당 몫만 받는다. 나는 나 혼자 다 내야할 걸로 생각하고 더 주려고 하면 " 우리가 잘못해서 손님이 너밖에 없으니 우리 책임이고 네가 다 물어줄 건 아니다."라고 거절한다. 참 합리적이다. 학원비 내고 개인교수 받는 꼴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가을이면 유난히 가을의 우수를 느끼곤 하는데 올해는 그 증상이 더 심한 것이 내가 올 가을 여행을 미친 듯이 다닌 이유라고 할까. 이대로 집에 가만히 있다가는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서서 여행으로 마음을 비우기로 한 것이다. 내장산 단풍은 글자 그대로 불타는 단풍이고 예년에는 11월 중순께가 절정이었다고 생각되, 올해도 그때쯤 가려고 아꼈는데 지난 주 남쪽으로 가다보니 천안 아래에는 이미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앙상하고, 단풍도 퇴색한 데다가  호남 지역엔 산꼭대기에 눈이 하얗게 덮여 결국 내장산은 올해에는 못 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대로 소득 없이 저물어 가는 2002년, 신문을 봐도 장수노인의 건강 비결 특집이 선뜻 눈에 들어오고, 주변에서 사라지고 멀어져 가는 것들과 사람들에 대해 한결 아쉽고 애잔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제 한달 반이 지나면 또 새해, 새해라고 달라질 것이 없는 삶이라 기대도 할 게 없고 반갑지도 않다. 그저 사는 날까지 치매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다 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꼭 필요한 물건들만 더 잃지도 말고  늘 가까이서 지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을 갖고 있다. 그러자면 성격도 조금은 전보다 더 너그러워져서 작은 일에  섭섭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지 생각해본다.
 
여행은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보이지 않았고 느껴지지 않았던 일들이 하나하나 동영상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우리가 죽으면 저승에서 염라대왕에게 가는데 거기서는 우리가 살았던 동안의 일생이 주마등으로 상영되고 그 행적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가는 판결이 내려진다고 한다. 여행은 이승에서 그와 같이 자기의 지난 일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단풍철이 지남과 동시에 내 여행도 끝나고, 나는 그 동안 느낀 대로, 올해 한해동안 나로 인해 직접 간접으로 조금이라도 마음 상했던 사람들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만나서 사과하고 새해부터는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자는 의도이다.  티끌만큼이라도  맺힌 마음 있다면 다 풀고 싶어서다.
  放下着.  불교에서 많이 쓰는 가르침인데,  가진 것과 맺힌 마음, 집착을 다 놓아버리라는 뜻이다. 정말 이 가을엔 방하착의 의미를 실천하고 싶다.

새해부터는 지금보다 사회봉사도 더 많이 하고, 가진 것들을 다 버려야겠다. 며칠 전 충남 보령(대천)에 사는 김정식 동문 초청으로  그 부부의  황토 집에 다녀왔다. 정말 서울 생활의 화려함과 편리함을 다 버리고  마늘 심고,  콩 심고,  매화나무를 심고 잡초 뽑는 그 부부의  티끌 없는 깨끗한  삶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나도 꼭 서울에 살아야할 이유가 없는지라 흙으로 돌아갈 귀거래를 꿈꾸며 겨울을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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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2.11.15 18:27
    진정 放下着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연구해 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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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숙 2002.11.16 10:01
    현재 그렇게 살고 계십니다. 명품 땅콩을 늘 보시하는 마음, 그 내용과 맛으로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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