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 된 지 10여개월 동안 짬짬이 들른 게시판에서
해학적인 글을 보며 재미와 즐거움을 맛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와 함께 올린 음악 감상도 하며
글을 올린 친구들을 알았더라면 좀 더 실감났었슬 것이라 생각도 했답니다
저는 분교(?) 졸업생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 하던 사범학교가 처음에는 초급교육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병설 고등 학교를 신설하여 첫 입학생을 입학시키고는
초급대학에는 병설학교를 세울 수 없다하여 우리 360명은 학적이 없는 학생이 되었답니다
인간이 인격을 갖추어 자립하는데 가장 많은 자양분이 필요로 할 때에
아무도 관심 갖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참으로 귀찮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여섯 분 계셨지만 3년 후 앞일에 더 많은 관심이 있으셨슬 것이며
을지로에서 출장오셔서 강의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운이 없어서 분교로
오게 되었다 하셨을 것이며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사대부고에 편입되었으니
학부모로서 할 일을 제대로 다 하였다 하셨슬것입니다
우리들의 3년동안 고교시절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 한 가운데를 걷고 있는 듯하였고
외로우면서도 무겁게 느껴지는 부고 뺏지를 빼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 났지만
3년만 참자 하며 졸업하면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 지리라 믿었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주홍글씨가 되어 평생을 벗어 날 수 없는 굴레가 될 줄은
미쳐 몰랐지요
처음 생면 하는 사람들은 으례히 대학교는? 고등학교는? 하고 묻는데
사대부고 졸업하였다 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사대부고분교라하면 분교도 있냐고 의아해 할 것이고
무지한 사람과 과정을 상세히 설명 하기도 싫으니
고교시절만은 우린 투명인간이 되고 맙니다
우리에겐 배려나 베품이라고 가슴 넓음을 보여 주기보다는
우리가 원해서 선택한 길이 아닌 곳에서 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음을
헤아려 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사대부고 졸업생입니다
동문 여러분 우리의 힘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