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차를 타고 가다가 라디오 뉴스에서 진해에선가 때아니게 벚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오늘 낮에 슈퍼에 다녀오면서 문득 아파트 담장에 늘어진 개나리를 보다가 여기저기서 노랗게 핀 개나리꽃을 발견했다. 무더기로 흐드러지게 핀 것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눈에 띄게 노란 맵시를 자랑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서 긴소매 옷을 입어야하고 아침저녁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 이 기후가 봄과 흡사하다는 뜻 같다.
삭막해지려는 이 가을에 노란 봄꽃을 보니 무언가 새롭고 깜찍하고 귀엽고,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생에 대한 새로운 힘이 느껴진다. 가을이 봄 같다면 다음 봄은 가을 같아질까. 春來不似春이 아니라 秋來不似秋 라고 해야할 것 같다.
개나리 나무 옆에는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 은행나무 밑에는 은행이 여러 개 떨어져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밟아서 알맹이는 깨져있다. 같은 장소에서 은행은 가을을 느끼고 개나리는 봄을 느꼈다. 자연의 부조화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아야한다고 말해왔다. 자연을 거스리면 재앙을 낳는다고 햇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이 스스로 제몸을 파괴하고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계절 감각을 스스로 잃고 봄인지 가을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지난달에 우리 나라는 몇 십 년만의 강한 태풍과 폭우로 5조가 넘는 재산 피해와 인명 희생을 겪었다. 우리 동문들이 다녀온 동구라파도 사상 최악의 홍수로 폴란드는 수도 프라하가 수중 도시로 변했었다고 한다.
며칠 전 러시아에서는 최악의 눈사태가 일어나 150여명이 눈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지구상에서 곳곳에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기상 학자들은 말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지구 탓이 아니라 인간 탓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공해 물질과 매연,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오염된 공기로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것이 어찌 지구 자체 탓이랴.
여기서 인간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이제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었다. 아직 낙엽 지는 가을이 아니라 서서히 고엽으로 변하는, 메말라 가는 초가을이다.
나뭇잎이 누렇게, 또는 빨갛게 변해가고, 땅에 떨어지려면 아직은 기다려야 하듯이 우리 나이도 아직 낙엽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그런데 계절은 가을이면서 봄꽃을 피우는데 우리 인생도 가을에 다시 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자연이 철모르는 것 처럼 우리도 철 없던 시절로 돌아가서 몸은 가을이되 마음은 봄이 되어 저 벚꽃이나 개나리꽃처럼 봄으로 살고 싶다.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이 가을에는 우리 동문들 모두 젊음의 봄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秋來不似秋!!!
삭막해지려는 이 가을에 노란 봄꽃을 보니 무언가 새롭고 깜찍하고 귀엽고,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생에 대한 새로운 힘이 느껴진다. 가을이 봄 같다면 다음 봄은 가을 같아질까. 春來不似春이 아니라 秋來不似秋 라고 해야할 것 같다.
개나리 나무 옆에는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 은행나무 밑에는 은행이 여러 개 떨어져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밟아서 알맹이는 깨져있다. 같은 장소에서 은행은 가을을 느끼고 개나리는 봄을 느꼈다. 자연의 부조화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아야한다고 말해왔다. 자연을 거스리면 재앙을 낳는다고 햇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이 스스로 제몸을 파괴하고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계절 감각을 스스로 잃고 봄인지 가을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지난달에 우리 나라는 몇 십 년만의 강한 태풍과 폭우로 5조가 넘는 재산 피해와 인명 희생을 겪었다. 우리 동문들이 다녀온 동구라파도 사상 최악의 홍수로 폴란드는 수도 프라하가 수중 도시로 변했었다고 한다.
며칠 전 러시아에서는 최악의 눈사태가 일어나 150여명이 눈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지구상에서 곳곳에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기상 학자들은 말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지구 탓이 아니라 인간 탓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공해 물질과 매연,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오염된 공기로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것이 어찌 지구 자체 탓이랴.
여기서 인간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이제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었다. 아직 낙엽 지는 가을이 아니라 서서히 고엽으로 변하는, 메말라 가는 초가을이다.
나뭇잎이 누렇게, 또는 빨갛게 변해가고, 땅에 떨어지려면 아직은 기다려야 하듯이 우리 나이도 아직 낙엽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그런데 계절은 가을이면서 봄꽃을 피우는데 우리 인생도 가을에 다시 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자연이 철모르는 것 처럼 우리도 철 없던 시절로 돌아가서 몸은 가을이되 마음은 봄이 되어 저 벚꽃이나 개나리꽃처럼 봄으로 살고 싶다.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이 가을에는 우리 동문들 모두 젊음의 봄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秋來不似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