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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ilimanjaro에는 왜 갔는가?

 

검은 대륙 Africa의 최고봉(5,895meter) Kilimanjaro에는 왜 갔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여하튼 거기에 그곳이 있으니까 간 거겠지.
98년도에 무역사절단의 부단장으로 South Africa, Zimbabwe, Kenya를 도는 도중 Nairobi(Kenya수도)에서 Johanesberg에 비행기로 가는데 기장이 바로 아래가 Kilimanjaro라고 하여 내려다 보니 빙하에 둘려 싸인 Kibo산이 보이고 그옆에는 사천왕의 험악한 얼굴과 같은 검은 巖峰인 Mawenzi가 있는데 그때 받은 강한 인상이 항상 내뇌리에 박혀 있어 그것이 나를 그리로 보낸 것 같다.

 

*참고 사항: Kilimanjaro는 Kibo, Shira(3,629meter), Mawenzi(5,194meter)등 세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제일 높은 것이 Kibo로써 이곳에 빙하에 둘려쌓인 분화구와 함께 Uhuru Peak(5,895meter)가 있다. 우리가 Kilimanjaro(Kiliman= Mountain, Jaro=Big Snow: 大雪山)라고 하는 것이 바로 Kibo산이다.

 


<Kilimanjaro 주봉인 kibo산 전경.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빙하이며, Uhuru Peak가 그곳에 있다 그 밑에 Kibo산장이 있고 사진 중간의 하얀선이 등산로임>

 

8월6일(화) 오전 10:30에 인천 공항을떠나 Hong Kong, Bangkok, Abu Dhabi를 거쳐 Nairobi에 도착한것은 8월 7일 오전 06:05.  시차(6시간)을 감안하여 약20시간 걸린 셈이다.
조식후 Bus로 Kenya국경을 넘어 Tanzania의 Ahrusha에 도착하여 Novotel ?Mount Meru에
짐을 품것이 14:00. Savanna의 풍성함과 메마름의 이중성이 차창에 그대로 비추어진다.
이상하게도 Africa에서 제1의 용맹성을 지녔다는  Maisa족은 한결 같이 흙먼지가 풀풀나는메마른 땅을 골라서 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들 집에 들어가 봐도 4년전에 본 것과 틀려진 것은 이들이 지금은 간혹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고 옛 삶과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자기전에 고소증 예방약으로 Diamox 반알(125mg)을 복용했다.

 

8월8일 아침 다시 bus를 타고 Kilimanjaro국립공원 입구인 Marangu Gate(해발 1,700meter)에 도착하여 입산 수속을 마치고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한 것이 13:00.
주위가 온통 밀림지대이고 큰나무는 100meter도 넘어 보인다.
우리 일행 10명에 Guider 5명, 요리사 3명, Porter 17명을 대동하고 간단한 배낭만 짊어진 채,
완만한 경사를 따라 수석Guider인 Aloi(40세. 딸딸이 아빠)의 步調에 맞추어 고소적응을 위해 아주 천천히(시속: 2Km) 걷는다. 매우 신중한 성격인 Aloi는 중간 중간에 우리의 속도가 다소 빠르다 싶으면 “ Pole, Pole(폴레, 폴레)”를 계속 주지 시킨다. Pole는 현지 언어인 Swahili어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이언어는 Africa의 중동부 지역의 Tanzania, Uganda, Kenya, 남부Sudan등 널리 퍼져서 사용되고 있다.
작은 원숭이와 앵무새등이 산다고 하는데 안개비로 인해 모두 숨어 있는 보이지 않고, 이름 모를 원색의 야생화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이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 준다.

 

중간에 요리사들이 준비해 준 점심도시락을 먹고 안개비를 흠뻑 맞으며 제1일 Camp인 Mandara Hut(산장: 2,750meter)에 도착한 것이 17:00.  이높이면 보통 사람들이 벌써 고소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고도이다.
배정 받은 산장의 Terrace에 있는 식탁이 온통 물투성이다.
단순한 비(雨)라면 지붕 밑에 있는 식탁이 젖을리 없지만 안개비는 사방에서 공기와 함께 스며드는데 도저히 피할 길이 없다.
요리사가 만들어 온 저녁식사(Beef steak, 인도식 카레, 양배추볶음, 쌀밥등)에다가 TNC여행사(주간사)와 제주산악회가 준비해 온 밑반찬을 놓고 약간의 소주와 곁들인 저녁은 비록 소찬이긴 하지만 이국의 등산객들에게는 진수성찬이다.
준비해 간 침낭에 들기 전에 모두 Diamox등을 복용한다.
밤새 모두들 화장실(우리나라 재래시 변소와 똑같음)을 부지런히 드나드는데, Diamox의 이뇨작용때문인 것 같다.
새벽 2시쯤 비맞으며 3번째로 화장실에가 앉아 있노라니 바로 옆 화장실에서 불란서에선 온 Couple인듯 그새 못 참아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사랑의 행각을 벌리는데, 나 다음에 입장하신 82세의 조창환선생님도 들으셨는지 아침 식사중에 말씀하셔서 우리 일행 모두가 옆방에 들어 있는 14명의 불란서 사람들중에 어느 X놈들이 범인인가 호기심을 갖고 유심히 살핀다.

 

한국에서 같이 간 일행들은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조창환  : 82세. 60세에 등산을 시작하여 Himalaya의 Imzache봉(6,189meter)을 포함하여
Himalaya trekking만 9번. Kinabalu산(Malaysia. 동남아 최고봉 ? 4,100meter)6회등반등 대단한 노익장이시다.
2. 김방열: 54세. 기아지동차 산악부 소속으로 Veteran.
3. 윤인혁: 28세. TNC여행사 소속 한국 Guider. 박영석/엄홍길등과 같이 Himalaya고산 등반(7,800meter) 다수.
4. 김용구: 66세. 前제주산악회장. Himalaya를 포함하여 일본 Alps등 해외 산행 다수.
5. 박훈규: 56세. 현제주산악회장. 고상돈(우리나라 첫번째 Everest등정)등과 과거 McKinley봉(Alaska소재. 북미 최고봉)등정시 모두 죽고 유일한 생존자. 다리가 한쪽이 짤리고
발가락 모두 절단. 한쪽 손가락도 모두 절단되고 나머지 손가락도 2개만 남아있다. 3급장애자. 사진 작가.
6. 양봉훈: 44세. 제주산악회 Kilimajaro등정대장. 남미 최고봉인 Acongagua등정.
7. 전양호: 36세. 제주산악회. McKinley, Acongagua등 등정시 대장.
8. 이승학/나범석: 제주산악회. 백두대간을 2달에 주파.
그저 주말 등산객에 지나진 않는 나와 비교하면 모두 Pro의 수준들이고, 미리 체력 단력등을 단단히 했고 준비물들도 매우 꼼꼼한 게 나는 그저 몸만 갖고 온 것 같다.

 


                                 <Horombo 산장에서 멀리 Kibo봉을 배경으로

                                      박훈규, 조창환, 김윤종, 김용규, 양봉훈,

                                      윤인혁, 김방열, 이승학, 나범석, 전양호.>


8월9일(금):  아직도 촉촉히 내리는 안개비 속을 뚫고 09:00에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목표는 3,729meter에 있는 Horombo Hut.
2시간30분을 올라 가니 드디에 밀림이 어느틈에 없어지고 관목밭이 나타나면서 햇볕이 나기 시작한다(3,100meter). 구름 위로 올라 왔다는 얘기다.  온 길을 내려다 보니 온통 구름바다다.  어제 보다 더 천천히 Aloi의 안내에 따라 걷는다.  모두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끼기 시작하는데도 묵묵히 걷기만 한다. 간혹 등정후 내려 오는 각나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어디 까지 올라 갔었는가? 꼭대기 일기는 어떤가?  계속 물어 본다.
약30%정도의 사람들만 Uhuru Peak 내지는 Gillmans Point(2,700meter: 분화구 입구) 올라 갔다고 했고, 체감온도가 약 영하20도, 바람이 매우 세찼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며, 왠만하면
그냥 내려가라고 겁을 준다.
저멀리서 눈에 쌓인 Kibo산과 오른쪽으로 Mawenzi산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햇볕이 쨍쨍 내려 쬐고 온도는 약 영상10도 정도. 걷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완만한 경사길을 7시간 오르고 나서야 제2Camp인 Horombo Hut(3,729meter)에  16:00에 도착했다.
이곳은 여러 개의 산장이 있어서 약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산행하고 내려오는 사람들과 올라 가는 사람들이 받드시 묵고 가는 지점이고 또한 등산과는 상관 없이 잠시  Trekking의 맛을 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 까지 왔다가 일박을 하고 내려 가기 때문에 항상 붐빈다. 거기에 현지 guider, porter등을 합치면 줄잡아 200명이상이 복잡하게 움직인다.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되어 있어서 비교적 깨끗한데 문제는 식당이다.
물론 취사는 각Team마다 별도로 해결을 하지만, 식사는 모두 식당(한번에40명정도 수용)에서 하기 때문에 식사때마다 북새통이고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린다.
따라서 우리 일행 10명은 식당이용을 애저녁에 포기하고 6명이 들어 가는 산장에 10명이 모여 쪼그리고 앉아 매끼를 해결한다.
산장은 여러 채가 있는데 4인용, 6인용, 10인용등이 있고, 대부분 2층침대로 각자가 가지고 간 침낭속에 파카를 입은 채로 들어가 자는데 안내인이 고산증 예방에는 체온 보호를 위해 모자를 필수적으로 쓰고 자야 한다고 하여 모두 겨울용 털 모자를 둘러 쓴다.
한반중에 화장실을 가려면 바깥 기온이 섭씨 영도 정도고 남반구(남위5도)라서 그런지 지리산이나 Kazahstan의 천산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자리들과는 위치가 전혀 틀린다.
우선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을 수가 없고 은하수만이 하늘의 중간을 갈르면서 길게 퍼져 있으며, 간혹  별똥별이 바로 코앞에서 떨어지고 있어 그때마다 뭄이 움찔거린다.
일단 화장실을 다녀와서 침낭속에 들어 가면 약3분 동안은 숨이 가빠서 조용히 숨 고르기를 해야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 온다.

 

8월10일(토): 오늘은 Horombo Hut에서 고소적응을 위해 하루 더 머물면서 Mawenzie봉 자락(4,200meter)까지  갔다 온단다.
10:00에 고소증으로 머리가 아픈 몇몇 일행만 남겨 놓고 숙소를 떠난 우리 일행은 전날 보다 더 Pole, Pole하게 Aloi의 보조에 맞추어 내일 갈 Tibo Hut의 방향과는 90도를 꺽어 완만한 산길을 2시간정도 오르니 Zebra Rock에 다다른다.
작은 절벽에 얼룩말 무늬의 바위가 줄지어 있다.
여기서 한시간을 더 오르니 Mawenzi봉의 입구가 있으면서 멀리 Kilimanjaro(Kibo산)의 전경과 함께 수백만평의 Saddle(鞍部: 산과 산사이에 있는 말잔등과 같이 밑으로 잘룩한 부분)과 그에 연이은 荒野(사막이라 부름)가 있고 그끝부분에 Kibo Hut이 보이는데 기분상으로는 한걸음에 달려가면 금방 닿을 것 같으나 Aloi말에 의하면 5시간 이상 걸린단다.
독일 Rommel군단이 와서 전차전을 하면 딱 맞을 만큼 공활하고 장대하여 어떻게 이 높은 곳에 이런 곳이 있는지 보지 않고는 상상이 않간다.
Mawenzi봉은 가까이서 보니 더욱 험하고 바위로만 이루어져서 암벽등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아무나 오르지를 못한다.
점심을 먹은 후 뛰다시피 산장으로 내려오니 약 1시간20분이 걸렸다.
식수는 개울이 여러 개 있어 아직은 풍부하다.

 


               <Mawenzi봉 전경. Saddle을 지나 사막지역에서 Kibo산장을 등뒤에 놓고 찍음. 사진 찍은 곳의

                 고도가 4,600meter. 여기서 꺼먼 부분의 산자락까지 걸어서 4시간이다>

 

8월11일(일) & 12일(월): 드디어 Kibo Hut을 거쳐 정상에 도전하는 날이다.
모두 긴장이 돼서 일찍 일어나 떠날 차비에 분주하다.
07:30에 다른 Team보다 Horomo Hut을 일찍 출발하는데 Aloi가 오늘은 더 천천히(Pole)가야 한다며 앞장을 선다. 머리가 어찔 어찔하다. 바로 앞에 있는 언덕이 너무 가까워 10분 정도면 닿을 것 같은데 보통 30분이 걸린다. 공기가 너무 맑어서 착시가 나기 때문인 것 같다.

 

11:00에 도착한 곳이 마지막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곳(4,300meter)이며 Saddle의 시작 점이다. 왼쪽을 보니 어제 올랐던 Mawenzi봉 입구가 오른 쪽으로 까마득히 보이고, 정면으로는
빙하를 머리에 둘른 전경과 Kibo Hut이 있고 Peak에 오르는 등산로가 갈지 자로 구부러져
분화구와 닿아 있다.
보기에는 지리산 치밭목에서 중봉오른 정도뿐인 것 같이 보이는데 5 ?8시간을 올라 가는 거리란다.
15:00에 드디어 Kibo Hut(4,700meter)에 도착. 윤인혁Guider의 말에 따라 10분 쉰후에 고소적응을 위해 고도100meter를 더 오르는데, 무려 40분이 걸렸다. 이속도면 정상까지 8시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16:30에 이른 저녁을 먹고 취침. 침낭 속에 편히 누어도 실상은 편치가 않다. 호흡은 문제가 없는데 무언가가 몸과 마음을 짓누른다. 이것도 고소증의 일종이리라.
23:30 모두 일어나 누룽지를 끓여 준 것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드디어 정상으로 출발.

 

옷을 있는대로 다 껴입는다. 아래는 겨울등산용 내복, Wind-Stopper바지, 그위에 비옷 바지,
위로는 내복,  Wind-Stopper, 조끼, 비옷 윗도리, 오릿털 파카, Scarf.  여기에 눈만 내놓는
모자. 손에는 면장갑위에 겨울용 가죽 장갑. 영하20도와 세찬 바람에 대비한 완전 무장이다.

 

원래는 우리 일행 10명에 산행Guider가 앞뒤로 2명만 붙게 돼있는데, 미리 얘기하여
조창환선생(82세), 김용구선생(66세), 박훈규회장( 3급장애자)에게는 자비(US$30.00)로 개인Guider를 채용하여 오른다.
칠흙같은 밤이다. 모두 Head-Lantern을 켜고 Aloi가 시키는대로 보폭10cm로 Pole, Pole오른다. 2시간은 올랐을까, Aloi에게 어느 정도 높이까지 왔냐고 물었더니 이제 4,950meter에 왔다고 한다. 겨우 고도 250meter오른 것이다.
날이 아주 쾌청해서 산아래 Kenya쪽의 Ambosseli국립공원의 불빛이 선명히 보인다. 오를수록 약간의 구토기가 느껴지고 머리가 띵해오며 손,발끝이 사믓 재려 온다.
그렇게도 열심히 Diamox도 계속 먹고, 고소적응 훈련도 충실히 시키는대로 했것만
왠일 인가!
그래도 갈 길을 운명처럼 받아 드리며 계속 올라 간다. Aloi는 걱정이 돼서 계속 대원들을
열심히 챙긴다. 이러기를 한시간30분. 지리산에서라면 치밭목에서 천황봉은 벌써 도달했을 시간이다. 술을 과음하여 다음날 새벽에 느껴지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헛구역질이 계속되어 도저히 걸음 걸을 수가 없다. 이곳의 고도가 5,150meter.
일행에게 지장을 줄 것 같은 걱정과 구역질에 대한 인내의 한계에 다달아 용단을 내려 하산을 결심하고 일행들에게 인사하고, Aloi 와 함께 下山한다.
나보다 Aloi가 더 안타까워한다. 4시간만 더 올라가면 될텐데 하고.
말이 쉬워 4시간이지, 난들 않 안타워겠냐마는 견디기도 어려웠지만, 참아서 생길찌 모르는 고소병의 후유증을 생각하면 이정도에서 내려가는 것이 최상의 결단이라 생각했고, 떠나올 당시 안내인이 “Kilimanjaro는 항상 그곳에 있으니까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무리하여 생길찌 모르는 고소병의 후유증은 당신을 영원히 Kilimanjaro뿐이 아니고 다른 산 근처에도 못 가게 할 수 있다.”고 한 말이 뇌리에 생생하다.
내 일생에 제일 높이 올라 갔던 곳이 East Malaysia의 Kinabalu산 ? 4,100meter. 이제 내가
5,150meter에 섰으니 기록을 1,050meter나 갱신한 것 아닌가!

 


                                          <Gilman's Point 이정표에서. 왼쪽 상단의 빙하 옆이 Uhuru Peak>

 

돌아서 내려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 간다.
4,900meter지점에서 조창환선생과 전용guider를 만나 같이 내려 온다.
조선생님은 비록 82세이시기는 하나 불과 2년전에 Himalaya의 Imzache봉(6,189meter)을
혼자서도 등정하신 분이 아닌가?
여기에 Kilimanjaro와 Himalaya의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Himalaya는 고소의 적응이 않되면 다시 낮은데로 내려 갔다가 또 올라 오면 되지만
Kilimanjaro는 짜여진 Schedule내에 정상에 못 오르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Kibo산장의 숙박예약이 미리 꽉 짜여 있어 단 하루라도 더 머무룰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내려와서의 비행기schedule이 단체로 예약이 되어 있어 내 맘대로 연장이 되지도 않는다.
이래 저래 Kilimanjaro는 高度외에도 어려움이 많은 산이다.

 

Kibo Hut에 귀환하자 마자 잠에 푹 빠져 있는데, 아침 08:30쯤에 박훈규회장이 있는 오기와
온 힘을 다해 Gilmans Point(5,685meter: 분화구 初入)까지 오른 후 귀환하는 소리가 환하게 들린다. 3급장애자 몸으로 갔다 왔다니! 정말 감격스럽다. 반가워 악수를 하며 진심에 어린 축하를 한다. 인간승리라는게 이런 것이다. 꼭대기 근처에 가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고생이 자심했었단다.
10:00가 되니 윤인혁(Guider)가 Uhuru Peak까지 등정하고 내려 온다. 이번까지 3번째 등정이다. 9명의 단체를 이끌고, 여기 오기전 Pakistan의 Silk-road를 안내하고 불과 이틀 후에 감기 걸린 채로 우리를 인솔한 사람인데 아무리 젊고 고산경험이 많다 해도 대단히 강한 젊은이다.
11:00에 Kibo Hut에서 우리는 철수하여 불과 4시간만에 Horombo Hut으로 귀환.
15:30이 되니 Uhuru Peak을 등정한 김방열씨와 제주산악회 5명이 전원 무사히 Horombo로 내려와 16:00에 아침/점심/저녁을 겸한 식사를 같이 하고 일찍이 취침.

 

8월13일(화): 아침 08:00에 Horombo Hut을 떠난 우리는 3시간 만에 Mandara Hut에 도착.
잠시 쉬고 김방열씨와 나는 2시간만인 13:00에 Marangu Gate에 도착하여 Kilimanjaro맥주를
한잔 쭉 들이킨다.
나머지 일행이 모두 내려 온 게 15:00.
점심도 못 먹고 Tarengire 국립공원(경기도 반만한 크기) 입구에 Bus로 도착 한 것이 페문하기 바로 전인 18:20.
입구에 Safari Lodge(Hotel)까지 무려 한시간. 중간에 사자 4마리, 얼룩 말, 누우, 기린, 코끼리, Impala, 산돼지, 독사등이 저녁 노을에 보인다.
20:00에 모여 앉아 Kilimanjaro 등산 자축 기념을 하며 저녁식사를 나누는데 등산 증명서를 윤인혁씨가 모두에게 준다. Uhuru Peak까지 오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2부류에게
Uhuru Peak’s Certificate와 Gilman’s Point Certificate 각각 Tanzania국립공원에서 발행된 것이다.
나는 어떨결에 Gilman’s Point까지도 못 갔는데 증명서를 받으니 개운치 못하다.
차라리 내가 Aloi에게 부탁했던 대로 5,150meter Certificate를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한 덕담대로 “10명 전원이 무사히 산행을 해서 다행이고 김방열씨와 제주산악회 5명이 모두 完登을 해서 진심으로 축하한다”.

 


                                                      <Kibo Hunt 앞에서 (숙박 인원 60명)>

 

8월14일(수): 아침에 서둘러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Tarengire를  06:30에 떠나 Tanzania국경을 넘어 Nairobi공항에 14:00에 도착.
16:00에 Nairobi 출발 Abu Dhabi, Bangkok, Hong Kong경유하여 인천 공항으로 8월16일 05:00에 귀국. 11일간의 일정을 마침.
  • ?
    이상훈 2002.08.01 00:00
    수고 하셨습니다. 당신은 역시 우리 동문들이 자랑할 만한 산악인 입니다.
  • ?
    이재상 2002.08.01 00:00
    추카,추카!대단한 등정,대범한 용기,역시 윤~딸랑이야.
  • ?
    한병근 2002.08.01 00:00
    이런 친구있는 걸 자랑으로 여기며, 이젠 스토리도 희미한 헤밍웨이가 쓴 '킬리만자로의 눈'이나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 ?
    심항섭 2002.08.01 00:00
    드디어 5천미터를 넘어 올라갔다 오셨네. 정말로 수고하셨고 부럽다는 말밖에 달리 할말이 없네.
  • ?
    김용호 2002.08.01 00:00
    보고서 분량이 1년치 한꺼번에 쓴것 같다. 다음엔 씨리즈로 5회 정도 분할 함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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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2002.08.01 01:00
    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내일의 도약을 위하여 오늘을 아낄 줄 아는 지혜와 용기와 겸양지덕으로 똘똘뭉친 늘 가까이 하고싶은 동창생 김윤종사장에게 무한한 도전과 성취의 나날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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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욱 2002.08.01 01:04
    정상등정을 못 했어도 무서운 고산증의 후유증을 미리 막은 너의 지혜도 높이살만해. 얼굴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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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호 2002.08.01 02:05
    이 나이에 킬리만자로 등정을 계획하고 무사히 다녀왔다니 모두들 축하해주어야할 쾌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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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준용 2002.08.01 05:02
    훌륭한 사람 김윤종 수고했다. WkrWkr WkrWkr 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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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순 2002.08.01 09:01
    위험이 따르는 고산 등정에 도전하여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하산할 수밖에 없었음을 안타깝게 여기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건강을 해치지 않고 귀국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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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직 2002.08.02 08:04
    장거를 추카!특수훈련도 받지않은 아마츄어가 5,150m나 올랐으니 대단하구말구,Peak를 노쳤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게.윤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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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건 2002.07.31 07:05
    언제 가는가 했더니 벌써 갔다 왔구먼, 무한한 도전의 사나이,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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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02.07.31 09:07
    수고 많이 하셨구먼. 축하하네. 다음번엔 히말라야에 한번 같이 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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