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연루에, 벌써 39일 이상 영어의 신세인 이종건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동문들께 깊은 감사를 대신 전한다.
우리가 60살 가까이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바로도, 인생은 개척도 하고 그에 순응하면서 살다 보면 이런저런 경험도 다 겪게 되지만, 종건이는 부유한 가정에서 유일한 아들에 맏이로서 부러울 것 없이 저택에서 저 하고픈 대로 거의 하고 자라왔다. 또 결혼 후에는 타고난 건강과 고운 심성의 부인과 말 잘듣고 착한 두 아들을 두고 고생없이 보호를 받아오며 살아왔다. 비록 자신의 처세와 치부 능력으로는 물질적으로 충족치 못한 세월이 다소 있었더라도 천성적인 낙천가에 부창부수인 부인의 보살핌 속에 무난히 살아왔다.
그러나 황당하고, 전혀 예기치 못한 일로 지난 6월 24일 청천벽력같이 분당 사무실에서 체포되어 부산 구치소에 수감되어왔다. 그러나 친구인 사주와 안이하게 생각해온 종건이의 요청으로 비밀에 부치고 조용히 수습하려 하였으나, 국가를 상대로 한 엄청난 사기로 확대되어, 깃털의 검불 정도 일을 한 종건이는 유일하게 체포되어, 몸통이 없는 한 보석도 허락받지 못한 채 답답하고 통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 지병인 당뇨, 고혈압, 담낭제거 상태, 무릎 관절통에 심장 부정맥으로 그동안 심장발작을 일으켜 2번이나 병동으로 이감되었었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병동을 왔다갔다 할는지...
또 감방에서는 흔히 있다고는 들었었지만, 못된 감방 동기놈이 밤잠을 안자고 들볶아대어 참다 못해 이 나이에 혈투를 벌이기도 하고... 조용히 있더라도 그 좁은 방에 7~8명이 이 뜨거운 열대야 등을 안고 자야 하는데, 그 꼴까지 당하고 있으니...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탄원서에 힘을 보태고 ― 67명; 동명이인 이종건은 독일에서, 하마 박경환은 필리핀에서, 또 이석규, 이길주는 L.A.에서, 정태영은 중환인 부친 걱정 속에서도 일부러 산자락 밑에까지 와서 서명하는 등 ― 일부 동문이 면회간다니까 사정상 동참 못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찬조 쪼로 금일봉 들을 전해온 분당 친구모임(대표 황정환), 김진국 회장, 한동건, 김상건 등과 그 외 애절한 기원과 氣들을 모아 보따리에 정성껏 담아 부산으로 향해갔다.
7월 30일 새벽, 이승희 팀에는 김용호와 우리의 철혈 여자동문 박정애(이럴 때는 박정하지 않고 무지무지하게 정과 따뜻함이 많다)가 06:30분 출발하여 고흥에 들러, 전라도 氣를 함께 갖고 오기로 하고 출발.
한편 재상이 팀은 종건이 부인 영자씨를 모시고 그 유명한 물리선생님 아들인 짠~ 김경석, 얼굴은 톰 존스+현철 비슷한 홍공명, 다를 이짜 異영식 등이 07:30 부산으로 직행하기로 하였는데, 영자씨는 어제 부산에 갖다 오셨는데도 버얼써 7시에 도착해 있고, 우리의 부지런덩이 영식이는 10~20분 늦겠단다.
하여간, 다 모여서 출발, 우울한 여행을 애써 피하려고, 타고난 재주꾼 경석이와차장인 나는 웃겨가며 해운대 쪽 피서로 위장하여 웃으며 갔다. 종건이는 먼저 가서 방을 잡고 있는 것처럼 색칠하고 가는데, 도중에 부산에서 약국하고 있는 김경욱이가 우리 모두 만나잔다. 특별히 약국 문 일찍 닫더라도 꼭 보잔다. 이렇게 고마우니 힘은 절로 난다.
부산 도착. 침울한 분위기에 면회 시작. 신청을 하는데 우리는 5명, 면회제한은 3명. 결국 내가 실장님께 아양을 떨어보았다. O.K. 추가를 허용하겠다는데 우리의 섬세하고 마음 여린 꽃을 든 남자 이영식이는 안하겠다고 우긴다. 주위에서 여기까지 와서 왜그러냐니까 더 큰소리로 "안 해! 안 해~" 마치 절규다.
그래서 할수없이 추가받은 영자씨까지 4명이서 1시간 40분 대기 후에 드디어 면회! 시작 부자 울리기 전에 창 틈으로 보니, 저기에 종건이 얌전히 앉아있다. 드디어 면회 시작. 종건이 표정이 아이젠하워처럼 아직은 해맑다. 죄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오히려 술, 담배를 안해서 그런지 얼굴도 깨끗해지고 차입해 넣는 수의도 깔끔해서 마치 기숙사생 면회같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짧은 5분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겨우 이 5분 면회로 그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니, 참...
밖에서 기다리던 영식이와 함께 시간을 빌빌 허비하다가, 19:00에 김경욱이와 합세, 미인인 김경욱 부인과 인사 후, 경욱이가 예약해 놓은 횟집으로 직행하다. 한편 계속 연락하며 비행기 활주로에 유도하듯 관제사인 나의 활약 하에 이승희 호도 무사 도킹 성공. 에라~ 슬픈 것 잠시 지우고 잠시 열띤 토론 뒤에 거한 술 party . 경욱과 나중에 함께한 경욱 부인과 같이 경욱이의 옛 첫사랑 얘기와 흉허물 없이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여자친구들이 많이 왔다는 헛소문에 혹해서 오겠다던 김옥건은 소식이 없고, 내친 김에 노래방까지 가서 기금 추가 확보.
다음날 이승희 팀 3명 면회, 박정애가 먹을 것을 잔뜩 차입시켰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다나? 짜식, 우리 팀은 마치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분위기였던 것처럼 매도한다. 이것은 우리가 면회 1기 앞섰다고, 어제 저희들을 겁주고 주의준 것에 대한 보복이리라.
또 시간을 죽이다가 2시부터 시작하는 공판을 12시 반부터 대기. 재판장 2시 20분경 드디어 나타나시다! 종건이 3명과 같이 출정, 표정은 기대에 차서인지 편안하다.
그러나 불쌍하고 불운의 연속인 종건. 증인이 불참하여 연기- 오늘 검사 구형이 되어야 빨리 결론이 나는데... 아, 또 2주 연기. 이렇게 되면 언제까지 종건이 놈은 구치소 밥을 더 먹어야 하나?
우울한 분위기 속에 4시에 점심 겸 먹으며 구수회의, 그리고 친구들의 정성을 봉투에 고이 담아 종건 부인께 전달한 후 귀경. 집에 밤 12시 10분경 도착하여 곯아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종건이보다 하늘만큼 더 행복하겠지?
p.s. 이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종건이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감방 동기의 가족 면회 편에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전해왔는데, 친구인 재상이와 부인 좀 빨리 오늘중으로 면회 오란다고.
어제 봤는데 또 무슨 일일까... 빨리 알아보아야 겠다. 그래서 오늘 보고는 여기까지만...
(김경욱 부부의 우정어린 환대와 금일봉도 감사의 마음에 빠뜨릴순 없지)
우리가 60살 가까이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바로도, 인생은 개척도 하고 그에 순응하면서 살다 보면 이런저런 경험도 다 겪게 되지만, 종건이는 부유한 가정에서 유일한 아들에 맏이로서 부러울 것 없이 저택에서 저 하고픈 대로 거의 하고 자라왔다. 또 결혼 후에는 타고난 건강과 고운 심성의 부인과 말 잘듣고 착한 두 아들을 두고 고생없이 보호를 받아오며 살아왔다. 비록 자신의 처세와 치부 능력으로는 물질적으로 충족치 못한 세월이 다소 있었더라도 천성적인 낙천가에 부창부수인 부인의 보살핌 속에 무난히 살아왔다.
그러나 황당하고, 전혀 예기치 못한 일로 지난 6월 24일 청천벽력같이 분당 사무실에서 체포되어 부산 구치소에 수감되어왔다. 그러나 친구인 사주와 안이하게 생각해온 종건이의 요청으로 비밀에 부치고 조용히 수습하려 하였으나, 국가를 상대로 한 엄청난 사기로 확대되어, 깃털의 검불 정도 일을 한 종건이는 유일하게 체포되어, 몸통이 없는 한 보석도 허락받지 못한 채 답답하고 통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 지병인 당뇨, 고혈압, 담낭제거 상태, 무릎 관절통에 심장 부정맥으로 그동안 심장발작을 일으켜 2번이나 병동으로 이감되었었다. 앞으로도 몇 번이나 병동을 왔다갔다 할는지...
또 감방에서는 흔히 있다고는 들었었지만, 못된 감방 동기놈이 밤잠을 안자고 들볶아대어 참다 못해 이 나이에 혈투를 벌이기도 하고... 조용히 있더라도 그 좁은 방에 7~8명이 이 뜨거운 열대야 등을 안고 자야 하는데, 그 꼴까지 당하고 있으니...
그러나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탄원서에 힘을 보태고 ― 67명; 동명이인 이종건은 독일에서, 하마 박경환은 필리핀에서, 또 이석규, 이길주는 L.A.에서, 정태영은 중환인 부친 걱정 속에서도 일부러 산자락 밑에까지 와서 서명하는 등 ― 일부 동문이 면회간다니까 사정상 동참 못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찬조 쪼로 금일봉 들을 전해온 분당 친구모임(대표 황정환), 김진국 회장, 한동건, 김상건 등과 그 외 애절한 기원과 氣들을 모아 보따리에 정성껏 담아 부산으로 향해갔다.
7월 30일 새벽, 이승희 팀에는 김용호와 우리의 철혈 여자동문 박정애(이럴 때는 박정하지 않고 무지무지하게 정과 따뜻함이 많다)가 06:30분 출발하여 고흥에 들러, 전라도 氣를 함께 갖고 오기로 하고 출발.
한편 재상이 팀은 종건이 부인 영자씨를 모시고 그 유명한 물리선생님 아들인 짠~ 김경석, 얼굴은 톰 존스+현철 비슷한 홍공명, 다를 이짜 異영식 등이 07:30 부산으로 직행하기로 하였는데, 영자씨는 어제 부산에 갖다 오셨는데도 버얼써 7시에 도착해 있고, 우리의 부지런덩이 영식이는 10~20분 늦겠단다.
하여간, 다 모여서 출발, 우울한 여행을 애써 피하려고, 타고난 재주꾼 경석이와차장인 나는 웃겨가며 해운대 쪽 피서로 위장하여 웃으며 갔다. 종건이는 먼저 가서 방을 잡고 있는 것처럼 색칠하고 가는데, 도중에 부산에서 약국하고 있는 김경욱이가 우리 모두 만나잔다. 특별히 약국 문 일찍 닫더라도 꼭 보잔다. 이렇게 고마우니 힘은 절로 난다.
부산 도착. 침울한 분위기에 면회 시작. 신청을 하는데 우리는 5명, 면회제한은 3명. 결국 내가 실장님께 아양을 떨어보았다. O.K. 추가를 허용하겠다는데 우리의 섬세하고 마음 여린 꽃을 든 남자 이영식이는 안하겠다고 우긴다. 주위에서 여기까지 와서 왜그러냐니까 더 큰소리로 "안 해! 안 해~" 마치 절규다.
그래서 할수없이 추가받은 영자씨까지 4명이서 1시간 40분 대기 후에 드디어 면회! 시작 부자 울리기 전에 창 틈으로 보니, 저기에 종건이 얌전히 앉아있다. 드디어 면회 시작. 종건이 표정이 아이젠하워처럼 아직은 해맑다. 죄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오히려 술, 담배를 안해서 그런지 얼굴도 깨끗해지고 차입해 넣는 수의도 깔끔해서 마치 기숙사생 면회같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짧은 5분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겨우 이 5분 면회로 그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니, 참...
밖에서 기다리던 영식이와 함께 시간을 빌빌 허비하다가, 19:00에 김경욱이와 합세, 미인인 김경욱 부인과 인사 후, 경욱이가 예약해 놓은 횟집으로 직행하다. 한편 계속 연락하며 비행기 활주로에 유도하듯 관제사인 나의 활약 하에 이승희 호도 무사 도킹 성공. 에라~ 슬픈 것 잠시 지우고 잠시 열띤 토론 뒤에 거한 술 party . 경욱과 나중에 함께한 경욱 부인과 같이 경욱이의 옛 첫사랑 얘기와 흉허물 없이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여자친구들이 많이 왔다는 헛소문에 혹해서 오겠다던 김옥건은 소식이 없고, 내친 김에 노래방까지 가서 기금 추가 확보.
다음날 이승희 팀 3명 면회, 박정애가 먹을 것을 잔뜩 차입시켰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다나? 짜식, 우리 팀은 마치 화기애'매'하고 가'축'적인 분위기였던 것처럼 매도한다. 이것은 우리가 면회 1기 앞섰다고, 어제 저희들을 겁주고 주의준 것에 대한 보복이리라.
또 시간을 죽이다가 2시부터 시작하는 공판을 12시 반부터 대기. 재판장 2시 20분경 드디어 나타나시다! 종건이 3명과 같이 출정, 표정은 기대에 차서인지 편안하다.
그러나 불쌍하고 불운의 연속인 종건. 증인이 불참하여 연기- 오늘 검사 구형이 되어야 빨리 결론이 나는데... 아, 또 2주 연기. 이렇게 되면 언제까지 종건이 놈은 구치소 밥을 더 먹어야 하나?
우울한 분위기 속에 4시에 점심 겸 먹으며 구수회의, 그리고 친구들의 정성을 봉투에 고이 담아 종건 부인께 전달한 후 귀경. 집에 밤 12시 10분경 도착하여 곯아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종건이보다 하늘만큼 더 행복하겠지?
p.s. 이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종건이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은 감방 동기의 가족 면회 편에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전해왔는데, 친구인 재상이와 부인 좀 빨리 오늘중으로 면회 오란다고.
어제 봤는데 또 무슨 일일까... 빨리 알아보아야 겠다. 그래서 오늘 보고는 여기까지만...
(김경욱 부부의 우정어린 환대와 금일봉도 감사의 마음에 빠뜨릴순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