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中間은 간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해야겠다.
우리는 남들 모두가 타락해 있고, 남들도 모두 다 부패해 있다는 상황 논리로 그리고 그것이 업계의 관행이라는 논리로 나 자신의 부패와 타락을 정당화시키는 오랜 세월을 반성도 없이 수치심도 없이 흘려 보냈다. 더구나 앞서 4월 25일자 자유게시판 497 "법의 생리와 법의 정신" 그리고 5월 26일자 자유게시판 562 "무언의 동조자들"에서 밝혔듯이 그 부정과 비리의 당사자가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일 경우 너무나 관대해 왔다.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이를 비판하지 않고 무관심 또는 동조하는 것이 친구에 대한 의리요 도리인가? 종건이가 하는 사업이 과연 국가를 상대로한 詐欺行爲였다면 종건이는 단순 가담자(고용 사장으로 생계 수단으로 불가피한 입장이었음)요, 적어도 그의 사업 내용을 알고있던 친구들은 나를 비롯하여 무언의 동조자들 이었음.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共犯者라는 罪意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에 있는 동창의 사업이 과거부터 정당하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대화를 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 터라 간섭할 처지는 못되었으며 또 내가 잘알서 그래서 충고를 했더라도 받아드려지지가 않았을 것이라 잠짐작은 가지만 적어도 충고 한마디를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종건이가 그와 같이 일한다고 했을 때 그(미국동창)의 과거 행적으로보아 그(종건이)가하는 사업이 정당치 못한 것일 거라는 생각은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가까이 지내던 종건이와 과거 現職에 있을 때 도와주지 못한 건으로 인하여 생긴 오해로 동창모임에서 자주 얼굴을 대하였으나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지내던 터라 충고할 기회도 없었고 그점에 대하여 나의 책임도 크다. 물론 사업 내용이 군사비밀에 속하는 사항이라 다른 동창도 잘 알 수 없었으리란 짐작도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종건이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 우리모두 지혜를 짜내 노력해 보아야 하겠다. 잘못을 인정하고 선처를 바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글에서도 밝혔듯이 "내 이웃과 나라를 위하여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
과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 이것을 분별하여 실천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다"는 것이 나의 人生哲學이며 國家觀이다. 애국은 실천에 있는 것이지 결코 정치적 관심의 과잉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실천하지 않는 주장이나 신념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