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밖은 이미 훤하게 밝았다. 아침 5시 반. 여름밤은 짧다더니 아직 다 못 잔 듯한 기분이다. 어제는 기우회 모임이 있어 자정이 다 되어 잠이 들었는데 벌써 아침이다.
오늘은 매일회에서 산에 가는 날, 그런데 비가 조금 내린다.
"비 오면 안가는 건가?"
"아마 매일회 그 동무들, 그냥 갈걸. 어지간히 많이 오지 않으면 그냥 간다고 할거야."
"어제 이승희가 징그럽게 웃으며 기우회에 나타난 건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하기야 오늘 같이 무더운 날, 몸도 무거운데 그냥 집에 있는 것보다는 산에 가서 땀 흘리는 것이 날 것 같다.
아침 10시 대공원 2번 출구, 와보니 웅성웅성 많이도 모였다. 얼굴 면면을 쳐다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이 가슴에 고인다. 이놈 저놈 꼭 안아 주고 싶어진다. 정이 뭐기에?
비가 오기에 산에 오르고 싶어 서슴없이 가출해 온 동무도 있고, 배낭 메고 나오다 비 오는 핑계 대고 집에 들어가 옷 다 벗었다가 안부 전화 받고 다시 서둘러 뛰어 온 동무도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라 더니.
비가 후드득후드득 내린다. 한 여름의 신록이 무성한 숲, 파란 잎새 위에 빗물이 참기름처럼 반들거린다. "저기 좀 봐!" 산자락에 운무가 기어오른다. "자연은 참 아름다운 거야. 그렇지?"
우리는 모두 동의했다.
8명이 한 줄로 좁은 산길을 돌아 오르고 내리다. 갑자기 빗방울은 굵어지고 사방이 잎새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가득 찬다. 빗물에 옷이 젖으나 마나 상관없어지니 참 좋다.
"이렇게 비가 쏟아질 때는 동굴로 뛰어가서 모닥불을 피우고 옷을 말려야하는 것인데."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지만 근처에 동굴도 없어 보인다.
산을 내려와 에어컨이 잘된 압구정동 카페에서 17년짜리 발렌타인을 마시며 누가 말했다.
"오늘, 비 오는 날의 산행, 우린 못 잊겠지?" "얼마 지나 우리 나이 더 먹은 후엔 멋진 추억이 될 꺼야."
그렇게 오늘의 매일회의 추억 만들기는 은은한 취기를 더해갔다.
오늘은 매일회에서 산에 가는 날, 그런데 비가 조금 내린다.
"비 오면 안가는 건가?"
"아마 매일회 그 동무들, 그냥 갈걸. 어지간히 많이 오지 않으면 그냥 간다고 할거야."
"어제 이승희가 징그럽게 웃으며 기우회에 나타난 건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하기야 오늘 같이 무더운 날, 몸도 무거운데 그냥 집에 있는 것보다는 산에 가서 땀 흘리는 것이 날 것 같다.
아침 10시 대공원 2번 출구, 와보니 웅성웅성 많이도 모였다. 얼굴 면면을 쳐다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이 가슴에 고인다. 이놈 저놈 꼭 안아 주고 싶어진다. 정이 뭐기에?
비가 오기에 산에 오르고 싶어 서슴없이 가출해 온 동무도 있고, 배낭 메고 나오다 비 오는 핑계 대고 집에 들어가 옷 다 벗었다가 안부 전화 받고 다시 서둘러 뛰어 온 동무도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라 더니.
비가 후드득후드득 내린다. 한 여름의 신록이 무성한 숲, 파란 잎새 위에 빗물이 참기름처럼 반들거린다. "저기 좀 봐!" 산자락에 운무가 기어오른다. "자연은 참 아름다운 거야. 그렇지?"
우리는 모두 동의했다.
8명이 한 줄로 좁은 산길을 돌아 오르고 내리다. 갑자기 빗방울은 굵어지고 사방이 잎새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가득 찬다. 빗물에 옷이 젖으나 마나 상관없어지니 참 좋다.
"이렇게 비가 쏟아질 때는 동굴로 뛰어가서 모닥불을 피우고 옷을 말려야하는 것인데."
지금은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지만 근처에 동굴도 없어 보인다.
산을 내려와 에어컨이 잘된 압구정동 카페에서 17년짜리 발렌타인을 마시며 누가 말했다.
"오늘, 비 오는 날의 산행, 우린 못 잊겠지?" "얼마 지나 우리 나이 더 먹은 후엔 멋진 추억이 될 꺼야."
그렇게 오늘의 매일회의 추억 만들기는 은은한 취기를 더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