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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2.07.12 00:00

감동적인 이야기

조회 수 331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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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월 12일) 오후에 스토리문학관에 올라 온  글이다. 오유라는 이름의 시인의 글로 실화로 알고 있다. 글이 줄 수 있는 감동과 행복감을 만끽하기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 왔다. 누나는
서른이 넘도록 내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 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택시기사로 일해서 번 돈으로 나를 어엿한 사회
인으로 키워냈다.

누나는 승차거부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 내린 곳이
어두운 길이면 꼭 헤드라이트로 앞길을 밝혀준다.

누나는 빠듯한 형편에도 고아원에다 매달 후원비를 보낸다.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 모르지만,`남모르게 한 선행이 가장 영예롭다는 파스칼의 말을 실천
하고 있다.

그런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 다리를 못쓰게
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불행이었다  여자쪽 집안에서는 내가
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 했다. 그녀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
했다.

누나와 자신 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통첩은 차라리 안들은 것만
못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 때 쯤, 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됐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 갔다. 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 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택시한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 놀랍게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 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 ?
    김영길 2002.07.02 08:03
    마음 씀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네 그려.......
  • ?
    박수일 2002.07.05 01:08
    거짓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오유라는 시인은 정말 행복한 사람중 하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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