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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연속극 두번째 이야기.

- 역시 서강대 이남주의 글임.

 

주례 이야기(2)—“식장 도착 작전”

 
 
어느 길 막히는 토요일 오후 12시 10분. 내가 탄 택시는 올림픽대로에 들어서기 위해 수산시장 앞에서 '지체와 서행' (교통방송 표현)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미가 호텔 건너편 마샬웨딩프라자에서 1시에 주례를 선다.
 
이동전화 따르릉
 
[신랑친구] 저, 이남주 교수님이시지요. 제가 오늘 모시러 가기로 한 친구인데요, 차 열쇄를 어디 둔지 몰라 헤메다가 이제야 찾았습니다. 지금 모시러 가려고 하는데...
[나]  아 그래요. 12시 까지 안 오길래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보다 하고 택시타고 가는 중인데... (이눔아, 너 믿다가 주례도 못 설 번했다.)
 
[신랑친구] 아, 죄송합니다. 저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거야 엿장수 맘이지.)
[나]결혼식장에 갈 것 아닌가요? 그리로 바로 가시지...전화해주어 고맙네. (고맙긴, 고얀 녀석 같으니)
 
언제부터인가 주례를 부탁하러 오면 결혼식장 까지 나를 데려다 달라고 하기 시작했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 뒤에 앉아 폼 잡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 (대개 르망이나 아반떼, 크레도스 타고 가니까 사실 폼을 잡을래도 잡히지가 않는다.)
 
어느 초여름의 일요일 11시 반, 교통방송에서 길이 막힌다고 하기에 1시 주례에 맞추느라 일찌감치 집에서 나왔다. 서초동 큰 향나무 건너편에 서초웨딩프라자로 가는 길이다. 고가도로 공사중이던 이수교 지나는데만 20분 걸리면서 12시 25분에 향나무 네거리를 지났다. 10분후에는 예식장 주차장에 차를 세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찍 떠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야 나는 참 똑똑하단 말이야 하면서 집을 나오기 전 핀잔주던 사람을 떠 올린다. 글쎄, 내가 집에서 서둘러 나오는데 하던 말 "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그리 난리야" 
 
그런데 예식장 골목길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20분이 지나고 있다. 틀림없이 그 날은 길일이었나 보다. 결혼식장 주변이 온통 자동차로 뒤범벅이 된 것을 보면. 예식장 주차장 까지는 아직도 100 여 m. 장난이 아닌데 . 이제 15 분 밖에 안 남았다. 가슴이 둥당 둥당한다. 지각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연히 주차장과는 다른 골목 입구에 밧데리 가게 간판이 보인다. 그리로 들어가는 차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예식장에 주차하는 것은 포기하고 이 골목으로 가기로 했다.
 
서초동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쓰레기 더미, 천막, 잡풀 속에 비닐하우스도 있고, 허름한 밧데리 가게가 있었다. 주차하려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데 누가 바라 보다가 소리치며 다가온다.
 
[겁나는 아저씨] 앗씨, 여기 차 세우면 안되요.
[쫄아있는 나] 여기이 밧데리 가게 아닌가요?
 
[무서운 아저씨] 그런데요...
[앙큼한 나] 오일 같은거 첸지안해요?
 
[종업원 아저씨] 오일 첸지할라그래요?
일단 차에서 내린다.
[비굴한 나] 저기여, 꼭 오일 첸지 해야하는 건 아닌데요. 하라그러시면 할께요.
 
[헸갈리는 아저씨] @!#$%^&%$#@@@...?????
[당황한 나] 저어, 사실은요 잠시 주차 좀 할 수 있을까 해서 들어왔거든요.
 
[당당한 아저씨] 안돼요. 빨리 차 빼세요.
[초라한 나] 저, 요 옆에 결혼식장에 왔는데요, 주차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오만한 아저씨] 이놈의 결혼식장 땜에 미치겐네. 앗씨, 차 빼요.
[진실된 나] 제가 그럴 형편이 아니거든요. 1시에 주례를 서야 ...지금 한시 다 된는데. 식이 곧 시작될텐데
 
[비웃는 아저씨] 점자는 분이 그러지 마시고 차좀 빼주세요.
이때 주례사 프린트해온 A4용지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 내밀면서,
[틈새 노리는 나] 선생님, 이 것좀 보세요. 주례사 쓴 겁니다. 제가 오죽하면 이러겟습니까? 벌써, 한시 다 됐잔아요. 아, 이거 미치겐네.
 
[정많은 아저씨] (주례서는 것을 믿기 시작) 아 정말이시네. 진작 그 종이를 보여주시지요. 키 저한테 맡기시구 빨리 가 보세요. 요 뒤루 돌아가면 바로 예식장이얘요.
[척하는 나] (뒤 돌아 보고 뛰어 가며) 고맙습니다. 주차료는 후히 드릴께요.
 
[착한 아저씨] 걱정 말고 주례보시고, 식사도 하고 천천히 오세요.
 
100m를 20초에 달음 박질하여, 2층 식장에 헐레벌떡 도착했다. 5분 늦었지.
꽉 들어찬 하객, 에어콘 아직 가동안하는 초여름, 뜨거운 조명 불빛, 가뿐 숨을 쉬는데 땀은 비오듯 하고 ... 주례 참 잘 봤겠지?
 
25분후
[고마와 하는 나] (다시 돌아와) 너무 고맙습니다. 주차료는 얼마를 드려야 할까요?
[고마운 아저씨] 좀 늦지 않으셨나요. 주례선생님에게 어떻게 주차료를 받나요. 그냥 가세요.
 
지갑속에 천원짜리는 한 장 있었지만, 오천원 짜리가 없어 받지 않는다는 이 분께 만원을 건네주었다.
이날 이후로 나를 모셔가라고 한다. "나는 자네 결혼식날 목욕하고 깨끗한 온 입고 새벽부터 집에서 기다릴 것이다. 나를 식장으로 데려가는 것은 자네 책임이다. 늦게 데려가면 식이 늦게시작하는 거고, 안 데려 가면 주례없이 결혼식하는 거다."
 
그런데 오늘은 온다던 신랑친구 녀석이 안 나타나네. 나를 데려가는 것은 주최측 책임이라고 분명히 선언하였지만 약속 시간에 안 나타나니 내가 초조해 진다. 1시 주례에 맞추어 마샬웨딩프라자로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이다. 내차 놔두고 돈 내면서 왜 영업용 택시타고 가는지는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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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2.05.01 00:00
    참 재미있는 글이네. "007주례 작전" 윗 사람 노릇 하기가 더 어렵구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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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준용 2002.05.01 08:03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하는 글 고맙게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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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suk-kyu 2002.05.31 00:00
    아주 참재미있게 읽었다. LA에 이석규야. 이것 보는 모든동창들에게 안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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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2.05.31 00:00
    석규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데 안부는 이렇게 쪽지로 빌 붙어 전하지 말고 따로 방을 만들어 전해야 하지 않겠나? 쪽지로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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