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2회 총동창회 바둑대회(선농기후회 주최)는 작년 1회 때와는 대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회 중 또 대회 후 시상식에서 느낀 것은 특히 18회, 17회 등 기별 기후회는 그 동안 올 성적 향상을 위해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였으며 많은 동기들의 대회 동참유도에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16회 기우회가 이 대회에 가진 관심은 하위권임이 확인되었다.
금번 바둑대회에서 본 김영길은 입상하였으나 다른 회원의 경우 다 이긴 바둑을 놓치는 등 다른 기의 적극적인 승패 욕에 많이 밀리는 감이 있었다. 이는 한국 축구가 그 동안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던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이해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여학생들의 오목대회도 작년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인 것은 마찬가지로 합숙 훈련을 했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승패에 집착이 살벌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의 소득이 있다면 우리 회원들이 좀 더 기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할 각오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 총무도 보다 기우회 운영에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성적과 관계없이 이향숙은 대회 시작시간 전부터 대회장에 나와 준비를 도왔으며, 동창회 사무총장인 유정숙은 안으로 굽는 팔을 이용하여 음양으로 우리를 도와주었다. 박미자는 올해도 큰 누이같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대회장에 나타나 선수들을 격려하였다. 김진국회장도 정신병동을 일찍 문닫고 일찌감치 Base Camp을 차렸고 부회장은 식해등 음료수를 제공하였다. 이석영은 멀리 분당에서 이른 아침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나타나 동창들을 격려하였고 박정애 역시 선수들의 격려와 후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사업차 미국에서 하루 전에 귀국한 양재헌군이 바쁜 일정을 쪼개어 본대회 선수로 참가했으며, 이광우 역시 현 기우회 회원은 아니지만 우리기의 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우리 기우회 발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주었다. 또 주환중의 등산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던 상봉회 친구들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대회 후에 참석하여 함께 기쁨을 나누지는 못 하였지만 함께 자리를 해 주었다. 이는 우리 동기들의 돈독한 의리에 근거한 것이며 앞으로 더욱 동기간의 우의를 다지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가 일년 동안에 세상을 깜짝 놀랄 만큼 변한 것이 우리에게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 알고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본 대회 기우회 사업비 내역이 소구룹활동란에 들어가시면 계시판에 정리되어 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