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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2.05.17 00:00

나도 심심풀이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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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개털 50대, 그 우울한 肖像?

이제 다시 ‘아침이슬’을 불러야 할 때

  김도형 작가







50대는 외롭다. 눈에는 노안이 오고, 이는 흔들리고, 몸 어딘가는 좋지 않고, 다리는 후둘거리고….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몰린다. 가정에서는 마누라나 아이들에게 몰린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후배들에게 몰린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위축돼 소극적으로 변한다. ‘매에는 장사 없다’고 온갖 잔매가 누적된 50대는 이토록 외롭고 수척하다.




그림1 자화상 ─ 어중간한 중늙은이

'해방동이’들도 늙었다. 어느덧 환갑을 코앞에 둔 나이 아닌가. 이른바 ‘해방동이’들인 1945년생들의 나이가 만 57세, 우리 나이로 쉰여덟이다. 이들을 비롯한 ‘한글세대’의 선두그룹, 그러니까 195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40대 ‘베이비붐’ 세대에 앞선 세대가 우리의 50대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우리에게는 ‘해방’, 곧 세계 공통인 2차 세계대전을 기준으로 전전(戰前)세대 전후(戰後)세대로 따지면 간단하지만 우리의 경우 ‘6·25’라는 민족전쟁을 한번 더 겪어냈기에 세대 구분마저 간단치 않은 일이다. 세계적으로는 전후세대이지만 국가나 민족적으로는 전전세대가 된다. 바꿔 말하면 같은 전후세대인 ‘한글세대’라 해도 이후의 ‘베이비붐세대’와는 또 다른 세대다. 이들은 태생적으로, 운명적으로 맏형으로서의 의무와 막내로서의 불리함을 함께 타고 태어났다.

해방이후세대, 곧 ‘한글세대’의 맏형이라 함은 일제시대의 근대적 교육에서 벗어나 그래도 현대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뜻이다. 덕분에 대부분 고졸·대졸이라는 비교적 고학력을 가진 첫 세대. ‘상아탑이라는 대학이 ‘우골탑’(牛骨塔)으로 불리던 시절 시골집 소·돼지를 팔고 논밭을 팔아 서울 등 대도시로 진출한 세대. 아니면 일자리를 찾아 ‘물동이나 호미자루 모다 내던지고’ 본격적으로 도시로 진출한 세대다.
때문에 그들은 이전의 부모나 선배들의 세대와 단절된다. 농경·지역 중심의 사회가 산업·

도시 중심의 사회로 급작스럽게 전환되던 시기에 앞섰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작업환경에서는 빌딩이나 공장, 주거환경에서는 아파트로 상징되는 산업사회, 도시화사회의 개척자이자 수혜자이기도 하다.
사실 이들은 1960년대 이후부터 비롯된 바 ‘한강의 기적’을 일궈 지금의 경제성장을 가져온 공로자들이다. 덕분에 1970년대 ‘포니’로 문을 연 ‘마이카’ 시대에 또 한번 개척자로서 수혜자로서 기회를 누렸다. 그보다 앞선 1950년대 ‘시발택시’, 60년대 ‘새나라’ 자동차가 있었지만 이들은 ‘자가용’보다 영업용 택시로 더 많이 쓰였다. 지금은 차가 흔해지다 보니 ‘마이카’니 ‘자가용’이라는 용어가 멋적어 잘 안 쓰이거니와, 이들이야말로 초창기 ‘마이카’시대에 자신의 첫 ‘자가용’으로 ‘포니’ 아니면 그에 뒤이은 몇몇 모델을 기억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전반적인 산업구조나 사회구조에서 걸리적거리는 세대, 곧 구조조정이나 인위적인 퇴출의 대상이 되는 세대로 지목받고 있다니…. 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라던 IMF 한파 이후부터 갑작스레 벌어진 현상이다. 효율 중심의 ‘다이어트사회’ 또는 스피드 중심의 ‘고속화사회’에 그들은 한낱 군살이고 똥차일 뿐인가. 전반적인 분야에서 앞장서온 그들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우리 사회는 그대로 사장시켜야 하는가.
뿐만 아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세대를 구분하기에도 모호한 세대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함. 굳이 끼워 넣자면 중년, 혹은 장년층이라 일컫겠으나 어딘가 석연찮은 느낌이다. 노년도 중년도 아닌 이들, 그래서 지금의 50대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우리말이 있으니 이름하여 ‘중늙은이’다. 당사자들에게는 씁쓸하게 들리겠으나 절묘한 표현 아닌가.

절묘한 표현은 일찍이 공자께서도 쓰셨다. ‘삼십이립’(三十而立)까지는 별 문제 없이 맞아 들어간다. 그러나 ‘사십불혹’(四十不惑)이 되면 어딘가 이상하다. 전혀 세상에 혹함이 없어야 하는데 아니다. 청춘도 가고 사랑도 간 마당에 어디에 그렇게 혹하는 데가 많은지.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해놓은 일은 없지, 가지고 싶은 것은 많은데 가진 것은 없지…. 완전히 같은 세대인 송창식의 ‘가나다라’와 똑같다. 그래서 뺑뺑이를 돌다 보니 그 자리. 해서 허둥지둥 더욱 쫓기게 된다. 아하,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 풍진 세상에 혹하지 말고 살라는 경계의 뜻에서 ‘불혹’이구나.

이런 철리를 깨달을 즈음 느닷없이 ‘오십지천명’(五十知天命)이란다. 오호라, 절묘한지고. 곧 이제부터는 세상을 체념하고 살라는 뜻이로고. 참으로 산다고 해도 살 것 없는 인생, 아둥바둥 몸부림이나 발버둥칠 것 없이 하늘의 뜻이나 우주의 의지에 따라 살라는 말이렷다. 이즈음에 떠오르는 단어는 ‘회한’(悔恨). 중년까지 지나온 삶에서 자연스레 묻어 나오게 되는 한마디다.


그림2 소묘 ─ 머리도 꼬리도 없는 사회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어요.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 있어요. 머리도, 꼬리도 없이 도대체 어디로 굴러가려는지 모르겠어요.”
50대 개인사업자(분당 ㄱ부동산 대표)의 볼멘 소리다. 말이 좋아 개인사업자이지 따지고 들자면 초보 공인중개사. 몇년전 IMF 한파에 퇴출당해 공부를 시작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고,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답시고 새파란 사장 밑에서 정해진 월급도 없이 얼마간 자격증을 묵혀 두고 지내다 최근 꿍쳐두었던 퇴직금을 헐어 자신의 이름으로 개업한 바 그동안의 구구한 곡절이나 사연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래도 나는 운 좋은 케이스요.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들도 많아요.”
자신은 대학공부까지 한 가락으로 공부를 해서 자격증이나마 따 잘 풀린 케이스라고 자위하는 그도 한때는 잘 나가던 은행 지점장, 이른바 성공적인 샐러리맨이었다.
“머리는 잘라내고 꼬리는 키우지 않는 게 구조조정입니까? 몸통, 허리만 가지고 우리 사회가 도대체 뭘 하겠다는 얘기이고 어디로 가겠다는 얘깁니까? 직장사회에서 우리 또래는 전멸이에요, 전멸. 거기에다 젊은애들은 젊은애들대로 취직이 안된다고 아우성이지….”

이번에는 동기들에 앞서 부장까지는 올랐지만 현실의 한계를 깨닫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알아 슬슬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50대 샐러리맨(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푸념을 들어보자.
“우리쪽, 소위 ‘오프라인’산업은 그래도 나아요. 특별한 첨단기술이나 신지식보다 아무래도 쌓인 노하우나 경험이 중요한 쪽이니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죠. ‘온라인’쪽의 금융이라든가 정보산업 등은 더해요. 그쪽은 아예 나이라도 젊든가, 해외유학파 아니면 힘을 못쓸 정도예요.”

그의 말대로 이미 정년이란 제도는 파괴된 지 오래다. 정년을 채워 퇴직금이니 연금으로 노후대책을 세우는 등의 분홍빛 꿈을 가진 직장인은 없다. 우리 사회에서 정년이 없는, 무제한의 정년은 정치계 아니면 예술분야뿐이다. 그나마 정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쪽은 공무원 아니면 교사들뿐이다. 나머지 일반적인 사회에서 정해져 있는 58세, 혹은 55세라는 정년은 사문화된 지 오래다. 그나마 대부분은 정년 이전에 밀려나고 쫓겨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명예퇴직이라는 멋들어진 수사가 붙지만 따져보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아니라 인위적인 퇴출, 속어 그대로 ‘밀퇴’를 뜻한다.

“정년이란 곧 사회적 은퇴를 뜻하는데 그쯤 되어야 ‘명예퇴직’ 아닙니까. 그런데 이건 인민재판도 아니고, 사회 분위기나 주위 눈치에 따라 정년도 못 채우고 밀려나는 인위적인 퇴출, ‘밀퇴’가 ‘명예퇴직’이라니…. 힘있고 실력 있는 후배들이 치고올라와 밀려나는 ‘밀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겠죠. 세대교체는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니까.”
다행히 자신은 ‘오프라인’쪽인지라 50세 안팎을 자신의 정년으로 잡고, 그에 맞춘 준비를 해 왔단다. 훌쩍 50을 넘긴 자신도 수명이 목 끝까지 차 올랐다는 얘기.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칠십고희’(七十古稀)가 아니라 ‘오십고희’(五十古稀)가 된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빨리빨리’를 입 끝에 달고 살다보니 우리 사회 전반적인 현상으로 스며들어 세대교체도 그렇게 된 바일까. 해도 너무하다.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다 보니 군대는 갔다와야 하고, 대학은 들어가기 힘들어 재수라도 하다 보면, 직장은 더더욱 들어가기 힘들어 취업재수라도 하는 날이면 정작 자신의 일을 하게 되는 나이는 그야말로 ‘삼십이립’(三十而立), 얼추 서른살이 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학력인플레 사회에서는 그도 모자라 대학원이라도 가야 하고 유학이라도 가야 한다. 거기에 또 유치원 이전부터의 조기교육 붐이 불어 태어날 때부터 가방을 챙겨 가지고 태어나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30년을 배워 고작 20년도 못 써먹는다는 계산이다. 이 얼마나 국가적인, 개인적인 낭비인가.
그러다 보니 갈수록 결혼은 늦어져 만혼이 일반화되었고 당연히 자식농사도 늦어져 부모가 직장에서 밀려날 때면 자식들의 교육이나 결혼 등으로 한창 돈을 퍼부어야 할 때가 된다.

그야말로 빈곤의 악순환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세대교체, 구조조정의 악순환이 심각하다. ‘한글세대’의 맏형이라는 50대가 역시 맏형답게 그 악순환의 첫 고리, 그 선두에서 총알받이로 희생당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라니…. 6·25라는 전쟁통에서 코흘리개 아니면 젖먹이로 살아 남아 유달리 생존력이 강했던 세대인데. 뿐인가. 유사 이래 처음이었던 1960년대 후반, 70년대 초반의 ‘파월장병’으로 그들은 또 한차례 전쟁을 겪고도 살아남았다. 그런 50대인데 작금의 시대적인 흐름 앞에서는 어이없으리만큼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림3 풍경화 ─ 평균수명 늘고 정년은 짧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의료기술이나 구조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수명은 나날이 늘어나 남자의 경우 70세를 넘어섰고 여자의 경우 80세를 넘보고 있다. 어림잡아 50대 남자의 경우 남은 수명은 20년 남짓, 여자의 경우 30년 남짓이 된다는 계산이다. 구체적으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50대 전반(50∼54세)의 나이라면 기대여명(期待餘命)이 28.47년, 50대 후반(55∼59세)의 기대여명은 24.21년이다. 암이나 당뇨 등 난치병의 획기적인 치료기술 개발에 따라 미래의 평균수명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기에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으로 중년이나 노년에 찾아오는 성인병들도 예방할 수 있다니 더욱 고무적이다. 이렇듯 미래의 평균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에 따라 평균적으로 ‘+알파’만큼의 시간이 덤으로 보장되고 있다.

여기에 참고로 곁들일 사실이 하나 있다. 위의 수치들은 정상적으로 부부생활을 꾸리고 사는 경우다. 혼자 사는 독신여성들의 경우 평균수명이 14년이 줄어든다는 자료가 있다. 혼자 사는 독신남성의 경우 이보다 더해 17년씩이나 적어진다고 한다. 본인의 수명이나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모쪼록 건강에 신경쓰고 살 일이다. 50대라면 부부관계에서 온갖 위기를 겪어내고 한숨을 돌릴 때다. 그런데 질병이란 놈들은 그럴 때 슬며시 찾아와 옆구리를 찌른다.

해서 짝을 잃게 되면 그때까지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일본의 경우 후생성 주도로 성인병이라는 용어 대신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를 쓴다. 성인병이란 곧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바 여기에 착안해 정부 주도로 캠페인을 벌여 성공한 것이다. 그 요체는 다름아니다. 술·담배를 절제하고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고 나이에 걸맞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일이다.

인생을 곧잘 반환점 없는 마라톤에 비유한다. 그렇다고 해도 50대라는 나이는 없는 반환점도 넘어선 나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30, 40대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도 거기에 있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에 비해 적게 남았다, 짧아졌다는 자각이다.
그렇다고 해도 평균수명이나 건강수명이 늘어나면 정년이나 노동연령도 늘어나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 텐데 거꾸로 그쪽으로는 줄어들고 있으니 이해가 안 된다. 억울하다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다.

이러다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는 사실은 50대를 더욱 쫓기게 만든다. 특히 육체적으로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폐경기, 곧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에 묻혀 남성들의 갱년기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남성들도 분명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갱년기를 겪는다. 다만 육체적 변화가 뚜렷하지 않고 개인차가 심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정신적인, 사회심리적인 변화를 남몰래 겪어낼 뿐이다. 여성들이 뚜렷한 육체적 변화를 겪으며 건강, 노화문제 등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커지면서 자각하고 살아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남성들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쩡 적당히 혼자 속으로 삭여 넘기게 된다.

이러니 생래적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철이 늦게 드는 것이다. 사춘기 시절부터 뚜렷한 성징의 변화 등으로 조숙한 바 우리의 여성동지들이었음에, 인생의 황혼기에서 남자들은 또 한차례 여자들보다 뒤늦은 자각으로 ‘사추기’(思秋期)를 겪게 되는 셈이다.
남성에게 무엇보다 두드러진 욕구는 종족보존의 욕구다. 해서 남성들의 경우 남성으로서의 기능 상실, 곧 특유의 거세(去勢) 공포를 갱년기때 느낀다. 한 남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절망감이 서서히 남성들을 옥죄어오는 시기가 빠르게는 40대 후반에서 시작해 본격적으로는 50대에 찾아온다. 이는 전반적인 사회 구조조정 분위기, 빠른 세대교체 현상과 맞물리면서 증폭작용을 일으킨다.

왜 하필 나인가, 왜 하필 지금인가. 누구에게라 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불만은 특별나게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의 50대가 가진 공통적인 심리다. 대한민국 중년여성들의 특유한 우울증, 곧 ‘홧병’이 학계에서 공인되었듯 대한민국 중년남성들의 경우에는 ‘구조조정 신드롬’ 또는 ‘인위적인 퇴출증후군’이라는 용어라도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아니면 ‘해방세대 신드롬’이라 할까, 곧 대한민국 50대 남성들 특유의 우울증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의 경우 남성적 자존심이나 사회적 위신이나 체면 등이 어디보다 비중이 큰 곳이 대한민국 사회라고 봐요. 그래서 정신신경과를 피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자환자들이 적었죠. 스트레스나 사회적 위험 등에 노출되어 정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더 많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IMF 이후 많이 달라졌어요. 남자환자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자환자들이 확연히 늘어났어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늘고 있는 추세죠. 아직 수적으로 여성들을 앞지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남편의 실직이나 사업문제 등에 관련되거나 동반한 여자환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으니 심각하죠.”

신도시에서 개인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ㄱ정신신경과 원장)의 얘기다. 이들의 증세는 전문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급성 스트레스 반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중등도의 우울증 에피소드’ 등 여러 양태이나 특별한 정신병적 증세를 제외하고는 광범위하고 막연한 우울증, 불면증 등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인다.

한 중소기업의 영업담당 이사인 이씨. 갓 50대가 된 나이로 몇년전 대기업체의 영업본부장으로 있다가 감원 바람에 휘말려 정리해고당했다. 대학 졸업 이후 줄곧 한 회사에 몸담아 20년 근속상까지 받았다. 휴가를 받으면 2~3일을 못견뎌 휴가를 반납하고 출근하거나, 놀아도 회사 앞에서 회사 사람들을 만나 놀아야 마음이 편하던 그였다. 실직 이후 그는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정신적으로 이상을 느낀 아내와 주위의 권유에 따라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본인도 그제서야 자신의 이상증세를 자각하고 동의했던 것이다. 그러다 어렵사리 단골 거래처의 소개로 재취업에 성공한 것이 1년여 전.

“거짓말처럼 말짱해졌어요. 요즘은 시간이 모자라 잠을 자고 싶어도 못잘 형편이에요. 정신과 치료도 그만두고, 달고 다니던 약도 끊었어요. 수입은 예전 대기업 시절에 훨씬 못미치지만 만족합니다. 우리 나이에 출퇴근할 직장이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그의 생체리듬, 생체시간 등은 온통 출퇴근하던 회사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20여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리듬을 잃고 일종의 실조(失調)현상에 빠져 헤맸던 바 직장인으로서 리듬이나 시간 등을 되찾으면서 불면증 등 정신적 고통에서 자동으로 풀려난 것이다.

‘일중독증’. 가정보다 회사,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으로 일에 매달려 살아온 세대가 50대다. 이들이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앞세운 시대의 선봉에 나서 1970, 80년대 경제성장을 일궈냈다. 출장길의 자동차 안이나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며 불철주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고 전국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녔다.
가발 수출을 앞세운 여자들의 머리칼 아니라 화투·소주에 모래까지 무엇이 됐건 없어서 수출을 못하던 때. 한때 우리나라의 다람쥐를 잡아 일본으로 수출하던 시절이 있었다.

쳇바퀴를 돌리는 데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수입 다람쥐들이 못 따라와 인기 수출상품이 되었던 터. 단, 상품으로서의 조건이 있었다. 그 해에 태어난 어린 다람쥐라야 했다. 해를 넘겨 묵은 다람쥐는 쳇바퀴를 돌리는 데는 능숙할지 모르나 현지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제대로 살리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새로운 사회환경, 기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묵은 다람쥐의 입장이 되어 상품가치가 없어졌다는 뼈아픈 시대흐름이다. 곧 이들은 ‘오프라인’ 시대,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세대가 되는 셈이다.공룡의 신화를 아는가. 바로 곧잘 공룡에 비유되는 종합상사, 재벌경제 시대의 주역들이 지금의 50대들이다. IMF 한파 이후의 흐름은 이들 공룡들에게 빙하기에 다름아니다.


그림4 정물화 ─ 중저음 목관악기

50대를 악기로 표현하자면 어떤 악기의 어떤 음색이 적당할까. 중년은 관악기가 어울린다. 그것도 목관악기쪽이다. 40대는 그런대로 ‘색소폰’이 어울려 들지만 50대는 ‘바순’을 닮은 중저음(重低音)이 어울린다. ‘바순’의 음은 현악기의 ‘첼로’와 가장 닮았다.
얼마전 가수 양희은의 ‘게릴라 콘서트’가 성공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0대, 20대 위주의 쇼 프로그램에 드물게 50대로 참여해 멋들어지게 성공을 거둔 것이다.

대중문화시장에서 ‘386세대’도 아닌 그 이후 세대는 아예 외면당하고 소외당해온 지 오래였다. ‘아줌마’가 못되는 남성들의 경우는 더 그랬다. 그런데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386’ 세대 이후 40, 50대들의 잠재적 구매력이 근년에 들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분명 그들의 시장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적으로 열세인 탓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탓에 10대, 20대의 그늘에 가려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뒷전에서 기웃거리던 그들을 앞으로 끌어내려는 시도가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고, 그로 말미암은 성공적인 징후들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50대, 그들은 누구인가. 명색이 ‘한글세대’의 선두그룹으로서 바야흐로 해방 이후의 현대적 교육을 받은 고학력 세대다. 또한 현대적이고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장을 연 세대들도 그들이었다. 기본적인 영어 해득 능력을 가진 이들 세대의 문화는 분명 이전의 ‘엽전문화’나 ‘고무신문화’와 구분된다. 트로트 일변도의 대중음악이 팝송으로, 또는 록이나 포크송 등으로 다양해져 갔다.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친일 잔재 청산에 실패한 탓에 왜색의 일본문화를 완전히 가셔내지는 못했지만 그것들이 물러난 공백지대를 해방 이후 미국 성향의 문화가 차지하게 된 바다. 그리고 또 한켠으로는 비로소 우리 것에 눈을 돌린 우리 문화도 개화될 수 있었다.

이들보다 한 세대 선배인 60대의 ‘4·19세대’에 뒤이은 ‘데모’나 시위문화는 군사정권에 저항한 1960, 70년대 지금의 50대가 주도세력으로 나서면서부터 본격화되었고 결과적으로 뒷날 우리 땅의 민주화를 앞당기게 되었다. 사실 일부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데모’는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면서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1980, 90년대의 민주화도 지금의 50대를 비롯한 직장인들이나 일반 시민들의 호응이나 성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터. 이로 말미암아 민주화가 일부 대학생들이나 운동권의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회분위기나 여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바다.

대중은 동시대, 또는 같은 또래의 스타와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대중사회의 정치지도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뒤늦게 ‘40대 기수론’을 들먹거렸던 여당의 어느 경선 후보의 말은 50대나 60대들에게는 퍽이나 서운하게 들렸다. 언제적 ‘40대 기수론’인가. 이른바 ‘3김’들이 40대이던 1970년대에나 들어본 말이 아니던가. 그 ‘3김’들이 아직도 현역에서, 또는 막후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가져 ‘3김정치’ 청산이 정치·사회적으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선진화되었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정치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장수 덕분에 불행히도 60대 이하 40대까지는 공통적으로 적어도 그들 세대를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정치지도자를 못 가지고 있다. 그런 판에 유독 40대만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올 것은 무언가. 그렇지 않아도 지금의 50대들은 사회에서 그들이 아끼고 키워오던 후배그룹인 40대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밀려나는 판국 아니던가.

전통적으로 대표적 보수적인 사회라 일컫던 금융계에서도 40대 은행장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50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몇몇 종합일간지를 제외한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내부 사정으로 억지춘향식 구조조정을 겪은 신문사나 잡지의 경우 50대가 뒤로 물러나고 40대가 전면에 나서 현역에 있는 50대는 무슨 희귀동물이나 천연기념물쯤으로 치부되는 판이다.

얼마전 어느 TV의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급기야 40대 CEO의 급증 현상으로 인한 40대와 50대의 공방이 주제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50대에게 다소 위안이 되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에서 70% 안팎의 숫자가 50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면 무엇하나. 현실에서는, 대세에서는 50대가 밀리고 있는데.
“작가는 독자들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이렇게 말한 1970년대 최고의 인기 작가 최인호는 최근 ‘상도’의 성공으로 여전히 작가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 자신이 바로 50대의 ‘해방동이’다. 시대정신을 대변하거나 상징하는 작가들은 물론 대중문화의 스타들 또한 그 시대에 사라진, 잊혀진 꿈의 표상으로 살아남는다. 곧, 같은 시대를 살아냈다는 공감대를 가진 향수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헤어져 있던 역전의 용사들인 50대 스타들이 젊은 시절처럼 다시 뭉치기도 하고 물러나 있다 컴백하기도 한다. 이들을 노린 기획출판이나 음반 또한 광범위하고 다양해졌다. 이런 현상은 50대를 비롯한 ‘386’이후의 세대들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2000년대의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대중가요에서는 나훈아·조용필·양희은 등이 나름의 고정팬을 거느리며 건재하고 영화에서는 예전만 못하나 아직도 주인공인 ‘국민배우’ 안성기가 있다. 그밖에도 연기력을 앞세워 조연이란 역할을 주인공 못지않은 비중으로 키워냄으로써 폭발적인 한국영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주축이 된 세대가 바로 지금의 50대 배우들이다.

특히 1970년대 최고의 톱 탤런트로 인기를 누렸던 김세윤·이정길·한진희·주현 등이 아직도 TV 화면에서 낯익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미모를 앞세운 탓에 단명하게 마련인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에 비해 드물기는 하지만 김창숙·선우용녀 등이 있어 50대들에게 반갑고 고맙다. 한편으로는 뇌경색, 곧 중풍으로 쓰러진 탤런트 임동진이나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야구해설가 하일성의 경우가 같은 50대로서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다행히 그들은 후유증을 딛고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일, 곧 재기에 성공했다. 이런 사실 하나에도 적잖이 겁이 나고 위안이 되기도 하는 나이가 50대다.


마지막작품 다시 부르는 노래 ‘아침이슬’

50대는 경제적 안정과 시간적 여유를 함께 갖췄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에 매달리느라, 젊은 시절에는 일에 매달리느라 잊고 살았던 부분이 바로 이 시대에 공통된 화두로 떠오른 ‘삶의 질’이다. 경제적 여유도 생겼다. 시간적 여유도 비교적 많아진 세대다. 불황이나 구조조정의 문제만 빼면 이제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일, 곧 문화생활이나 취미나 레포츠를 즐기는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가능해졌다.

먹고살기부터 힘들었던 부모나 선배들의 세대에 비해 의식주 생활에서 분명 발전하기는 했으나 젊은 세대들에 비해 제각각의 적성이나 개성에 따라 다양하지 못하고 단조롭다. 그런 탓에 생활에 여유가 있는 쪽은 골프에 편향되고 그렇지 못한 쪽은 등산으로 경도된다. 젊은 시절 독서·바둑·음악감상·낚시·여행 등으로 그나마 다양했던 취미생활이 이 나이쯤 되면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을 따라 단조로워지는 경향이다. 이렇게 되는 데는 그때까지 즐겨오던 무목적성의 취미나 레저생활에서 무엇보다 50대 나이가 되면 ‘건강’이란 우선적인 목적성을 띠기 때문이다. 이래서 모다 ‘친구 따라 강남’으로 가게 되는 셈이다.

50대는 외롭다. 눈에는 노안이 오고, 이는 흔들리고, 몸 어딘가는 좋지 않고, 다리는 후둘거리고….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몰린다. 가정에서는 마누라나 아이들에게 몰린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후배들에게 몰린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위축돼 소극적으로 변한다. ‘매에는 장사 없다’고 온갖 잔매가 누적된 50대는 더욱 약해지고 외로워진다. 어디에 기대야 하는가.

기댈 데가 없다. 외로워 잊고 지내던 또래의 친구들을 찾게 된다. 그것도 한두번이지 서로의 처지나 입장이 제각각 틀리다 보니 쉽지 않다. 그도 아니면 취미나 레저활동 등으로 죽이 맞는 선후배나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되지 않던 대화가 골프나 등산 등의 화제로는 무궁무진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로당을 드나들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 아니던가.

“어느 날인가부터 길거리의 여자들이 틀려 보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틀려지는가 하면 전에는 내 짝, 내 파트너로 적당해 보이던 여자들에 유심히 눈길이 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뒷전이고 내 아들내미의 짝이나 며느리감으로 적당한가, 어떤가에 눈길이 가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아하, 이게 나이를 먹는 거구나 하고 깨달았죠.”

홀애비, 곧 40대 중반부터 혼자 살아온 50대 독신남성의 고백이다. 그는 그 순간부터 본인의 재혼문제는 접고 살기로 마음먹었단다. 사실 40대라면 재혼을 염두에 두고 살 나이이나 50대라면 경우가 조금 틀려진다. 남은 날이 적어진 만큼 조금만 더 참고 살면 되지 구태여 번거롭게 재혼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자녀문제, 재산문제 등으로 골치아프고 복잡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이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40대라면 일단 남은 시간이나 육체적 컨디션으로 봐서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나이이나 아무래도 50대라면 망설이게 되고 자신이 없어진다. 나이를 먹으면 비겁해진다고 할까. 용기도 줄어들 뿐더러 남은 시간에 비해 새로운 모험을 하거나 투자를 하기에는 주저되는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지난 과거를 돌이켜 다시 살 수 없다. 그러나 인생이 오묘하고도 재미있는 것은 언제라도, 몇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제 50대는 ‘아침이슬’을 다시 불러야 할 때다. 이리 밀리고, 저리 몰리고 주눅들어 기어들다 보면 그야말로 어정쩡하고 어중간한 ‘중늙은이’로 주저앉고 만다. 그냥 당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거꾸로 치고 나가야 한다. 모름지기 ‘한글세대’의 맏형답게 의연하게 부닥쳐 나갈 일이다.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장으로 불리기를 싫어하는 늙은, 혹은 베테랑 프로야구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오래 뛰어 줘야죠. 그래야 후배들의 수명도 그만큼 길어지고 프로야구도 발전할 것 아닙니까?”

마찬가지다. 맏형인 50대가 더 버텨줘야 우리 사회도 발전한다. 아직 ‘황혼기’나 ‘실버세대’는 아니지 않은가. 시간으로 치면 늦은 하오. 아직 밤은 멀었다. 1970년대 젊은 시절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데모’를 하면서부터 애창해 왔던 바 ‘아침이슬’이었음에 2000년대인 지금은 자신의 인생이나 생활습관, 정신자세를 뒤바꾸는 갱신, 개혁을 위한 노래로 다시 부르고 나서야 한다.







김도형
1954년 경북 경산 출생
중앙대 문창과 졸업
주간야구·일요신문·월드테니스 기자 소설 ‘비·비·비’ ‘오렌지 블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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