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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침 신문에 난 기사를 읽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보았다.

- 이 글은 은행 욕하자는 게 아니니, 은행 출신 동문들 흥분하지 마시기를...

 

 

은행장이 무엇이길래

 
   오늘 아침 C신문 경제섹션에 ‘은행장님, 회의 중이니 기다리세요’라는 제목 아래 K은행 M지점 얘기가 칼럼 기사로 보도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약속 없이 지점에 들른 은행장에게 회의 중이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지점장이 요청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은 ‘아연 긴장했으나’ 은행장은 ‘태연히’ 신문을 읽으며 ‘군말 없이 10분을’ 기다렸다는 얘기였다. 기자는 이 은행장과 지점장을 ‘그 은행장’에 ‘그 지점장’으로 소개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지점장의 면모를 보도했지만 은행장을 기다리게 한 일을 요즈음 은행들이 변화되는 대표적 사례로 내세워 강조하고 있다. 적어도 기자와 편집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 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기사거리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그건 기사거리라는 말은 너무나 유명한 얘기다. 사건이 아닌 보통 얘기는 보도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  말의 뜻이라고 배웠다. 이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지점장이 은행장을 기다리게 한 것은 사건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한 발 더 내 딛으면, 이 은행 다른 지점장은 혹시 불시에 은행장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하던 일이 무엇이든지 팽개치고 은행장을 맞이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의 은행장이 지점에 불쑥 방문했을 때 지점장이 중요한 용무로 은행장을 기다리게 한다면, 이걸 참고 기다리는 은행장은 없으리라는 의미를 내비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업무에 바쁜 지점장을 10분 동안 기다린 은행장이나 그렇게 요청한 지점장이 이와 같이 칼럼 기사로 보도되지는 않았을 터이다.
 
   이 기사는 은행에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지금은 퇴직한 친구의 얘기를 생각나게 했다. 그 친구가 뉴욕지점에 근무하던 중, 해외점포 순시 계획에 따라 은행장이 방문하게 되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 뉴욕의 케네디 공항은 터미널 앞에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비행기 도착 시간이 정확하다고 해도 행장 일행이 세관과 이민국 검사를 마치고 공항을 나서는 시간은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은행장이 청사를 나서는 순간 맞이할 차가 대기 되어 있지않아 오래 기다리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고 걱정하던 지점장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것은 한국 직원을 총동원하여 5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청사 주변을 일정한 시차를 두고 계속 돌다가 은행장이 출구를 나설 때 가장 먼저 도착하는 차를 이용한다는 기발한 계획이었다. 행장이 도착 하기 전에 사전 모의 연습까지 가졌다 한다. 책임자가 결정해야 할 그 날 은행 업무가 다음 날로 미루어진 것은 불문가지다. 불과  몇 년 전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
 
   10여년 전 나는 이런 일도 보았다. 비행기를 바꿔 타려고 대만 카이탁 공항에 내려 통과여객 대합실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대합실이 왁자지껄해지면서 한 무리의 한국 사람들이 들이 닥쳤다. 쳐다보니 S은행 은행장과 열명이 훨씬 넘는 중역과 수행원들이었다. 그 가운데는 나와 면식이 있는 분들도 몇 명 끼어 있었다. 들어보니 런던에서 개최되는 IMF 연차 총회에 참석하러 가는 일행이란다. 그 회의에서 어떤 중대한 일이 논의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많은 수행원을 동반한 은행장의 출장은 뭔가 잘못된 일인 듯 싶었다. 그런데 내게 더 놀라운 사실은 그나마 그 은행의 수행원은 숫자가 적은 편이라는 말이었다.
 
   이 실화와 경험이 떠 오르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기사거리가 될 수도 있을 법도 하다고 조금 이해가 되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이른바 IMF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달라지려고 몸부림 쳤는가. 특히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얼마나 거세었던가. 쓸모없는 권위의식과 허식을 없애고 실효성 있는 효율과 능률을 얼마나 강조해 왔던가.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런 얘기가 기사거리로 남아있다면 최근 몇 년 동안의 우리들의 몸살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쯤은 이런 일이 보도할 가치도 없는 일반적인 관행으로 굳어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허황된 기대였단 말인가 하는 씁쓸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은행장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은행 일 잘되게 경영하는 사람 아닌가, 은행 일이란 고객의 예금 받아들여 돈이 필요한 건실한 회사나 가계에 대출해서 이자 차액으로 돈을 버는 것 아닌가, 지점장은 은행장을 대리해서 지점 일을 잘 하는 게 본분이 아닌가, 그러자면 지점장은 얼마나 바쁠까, 은행장이 정말 바라는 건 자기 본분의 일을 잘 해내는 지점장 아닌가, 그런데 왜 맡겨진 일 잘하려는 지점장을 위해서 10분 동안 기다리는 은행장이 기사거리가 되어야 하는가, 그러면 지점장에게 무슨 일을 하기를 바라는가, 이런 어린애 같은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이렇게 은행에 대고 할 말만도 아니다. 소위 재벌그룹은 말할 것도 없이 조그만 회사의 사장만 되어도 당연한 일을 참지 못하고 벌이는 해괴한 짓이 한 두 가지가 아니거늘… 조그만 권력이나 지위만 얻으면 그것을 마음대로 함부로 휘두르지 못해 안달이 나는 게 어느 분야에 국한되랴. 그 작은 권력이나 지위를 얻기 위해 벌이는 추태는 또 어떻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의례 뒤 따라 나오는 부정부패와 권력의 남용, 그리고 선택할 사람이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한탄, 이런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네 처지다. 그러니 어떻게 은행원들만을 탓할 수 있으랴.
 
   그 동안 어느 정권도 어떤 조직도, 정부 기관이든 사기업체든, 정치가든 국민이든, 경영자든 근로자든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목소리로 개혁과 변화를 외쳐왔다. 심지어 말 한마디만 삐끗하다 싶으면 반 개혁 세력이란 죄목을 붙여 사회에서 매장 시키는 집단 형벌도 감행하였다. 그런데도 오늘도 이런 기사를 신문에서 읽어야 하고, 아직도 부정과 부패를 듣고 보아야 하며,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정말 깨끗하고 바르고 있을 것 있고 없을 것 없어진 데를 듣고 본 적이 없다. 도대체 왜 이래야 하는가 모두들 한탄만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반 개혁 인사로 숨도 못 쉬게 몰아 붙이는 사람들은 그 동안 무슨 변화와 혁신을 어디서 어떻게 일으킨 건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점점 더 거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누구보고 어떻게 바뀌고 개혁하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무엇이 변화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개혁되어야 한다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누가 바뀌어야 이 나라가 바로 설지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자신은 바뀔 게 없으니 그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 높여 떠드는 꼴이다. 그러니까 자고 깨면 버릇처럼 되 뇌이는 변화와 개혁이 공염불일 수 밖에… 아무리 열심히 돌려봐야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소리만 무성하지 단 한가지도 바뀌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그러나 나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 얘기만 할 계제가 아니다. 교육으로 보나 지위로 보나 나도 우리나라에서는 지도층의 한 사람 축에 들 게 분명하다. 나도 다른 사람처럼 변화와 개혁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나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바꿨는지 지금이라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잣대와 한치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잣대로 나를 재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한번이라도 내 마음가짐이 흐트러졌거나 행동거지가 바르지않고 생각과 말과 행동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면 남 얘기할 겨를이 없다. 따져보면 그런 적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이제 억울해 하지도 말고 입도 다물고 조용히 반성하며 내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해야만 한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 남들이야 바뀌든지 말든지 나만이라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가 변화하고 혁신되기 시작 할 것이다. 내 머리로는 이 밖에 더 좋은 길을 찾을 수 없다.
                                    
                                                                                             ( 200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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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문환 2002.05.04 00:00
    글 잘읽었습니다.항상 베푸는 마음가짐과 손해본듯이 지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자주 연락하는 친구가 되도록 서로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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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2002.05.04 05:08
    햇땅콩이 고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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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근 2002.05.05 00:00
    황문환이란 이름 동문회 홈 페이지에서 만나는 게 처음인 듯한데(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 이제 첫 걸음했으니 다음부턴 자주 볼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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