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하니까 작년 8월에 갔었던 홍천의 팔봉산 생각이 난다.
홍천강을 끼고 솟아있는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 산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홍천강물이 하도 시원하게 보여 얼른 내려가 발을 담가보고 싶었던 기억, 매콤한 강원도 추어탕의 맛, 신건철이네 별장을 가느라 따끈따끈한 했볕을 받으며 순수 시골길을 걸었던 생각말이다.
똑같은 팔봉산이지만 그땐 늦어가는 여름의 홍천이었고 이번엔 봄내음새가 나기시작하는 바닷가의 서산이지만 어째튼 이름은 똑같은 팔봉산이다.
어떻게 다른 산행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그리고 있는데 김진국이가 같은 지하철칸에 얼굴을 내밀고
내리는 수서역에서는 장용웅이를 만난다.
셋이서 정확히 8시30분에 수서역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 모두가 모여있었다.
정만호는 20분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고 주환중, 박효범, 민일홍,조병희가 뻐스앞에서 인원점검을 하고 있었다. 뻐스안에 들어가보니 이향숙과 유정숙, 신동복과 이성희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고 이석영, 방유정, 김풍자, 정숙자가 앞쪽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 뒤쪽으로 남자 동문들이 여럿 앉아있었다.
예식장에서는 좌우로 남.녀가 구분해서 앉더니 우리동창 산행뻐스는 아직도 앞뒤로 남.녀 구분해서 앉는 남녀 7세 부동석의 전통을 지키고 있네.
오래간만에 김성광이와 박영섭이가 나왔으며 최근 건강이 않좋아 걱정했던 정기봉이가 나와서 마음을 그런대로 밝게 해주었다. 박영준이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털을 달고 나와주었으며 이재상이와 이승희가 오래간만에 모습을 보여 오늘의산행이 보다 즐거울 것임을 예감케한다.
그외에 꾸준하게 참석하는 김윤종, 김상건,이상훈, 김수관, 정태영, 김영길, 강기종, 김성수, 우무일,이영식이가 보이고 조금있다가 진영애가 정숙자옆에 와 앉는다.
8시40분쯤 나름대로 한껏 멋을 부린 김성구가 등장하고 곧이어 유정순이가 나타나니 꼭 35명.
꺽정이회장의 기분이 한껏 좋은가보다. 지금까지의 산행중 가장많은 여자동문인 10명이 참석했기때문이란다.
뻐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앞쪽의 여자동문들 좌석은 김풍자주변으로 시끄러워진다.
뭔일인가 잠깐 옅듣자니 40년전의 누구와 누구 동문간의 시험지건이 남자동문의 짝사랑에 기인한 것인지 , 혹은 양방향사랑의 흐름여부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건지를 논하는 옛날얘기이다.
'TV는 사랑을 싣고'의 장면을 연상케하는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얘기들이다.
화성휴게소에서 잠간 쉬고 10시10분경 서해대교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커다란 배가 한창 수출하는 자동차를 선적중이다. 하도 커보이는 배이길래 옆자리의 김성수에게 물어보니 3만톤짜리란다. 저렇게 큰배가 입항했다는건 준설공사가 엄청나게 잘됐음을 의미하는 것일터인데.. 그옆에는 포항제철에서 나온 강판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었고 조금 건너편에는 커다란 컨테이너선이 정박하고 있었다.
7키로의 길이가 넘는 이 서해대교야말로 여러모로 우리에게 가슴뿌듯하게 만들어주는 다리이다.
교각높이가 꺽정이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63층건물높이라니 어마어마한 공사이다.
평택과 당진간의 아산만을 가로질러 직접 연결시켜줌으로써 절감되는 물류비의 절감은 직접적인 경제적효과이고
그외의 부수적인 간접효과가 어쩌면 그보다도 더 큰것임을 생각하면 설계시작부터 지난 연말 개통까지 10년이상 수고해준 여러사람에게 새삼 고마움을 진심으로 느낀다.
10시30분 서산톨게이트를 지나 다왔는가 했더니 40분간을 더지나 목적지인 서산시 팔봉면 팔봉산기슭 주차장에 도착. 곧이어 산행.
20분이나 올라갔을까? 1봉과 2봉을 연결하는 안부에 도착.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니 1봉.
봉우리를 오르려면 밧줄을 타야하는데 사람이 밀린다. 아쉬운대로 바로 밑의 옆봉우리에서 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서해바다를 보며 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땀을 식힌다.
태안반도일대의 여러개의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보인다. 엊그제까지의 역사상 유례없는 휴교사태까지 불러왔던 황사현상이 어제 싹 없어진게 오늘 천만다행이다. 그놈의 황사, 좀더 정확히는 황진(yellow dust)이라고 표현해야겟지. 어떻게 막을 방도가 없을까? 생각하면서 내려와 다시 2봉으로. 몇개의 계단을 오른다 싶었는데 벌써 2봉.
1봉이 내려다 보이고 서해바다가 조그만 호수로 보인다.
3봉까지 올라가는데 걸린시간이 40분은 조이 걸린것같다.
용굴이라고 칭하는 조그만 돌홈통을 통과해야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배낭을 앞으로 하여 위로 밀어올려놓고 몸을 위로 쏙 빼야하니 시간이 걸릴수밖에. 용이 승천하는 기분을 느끼게되니 그런대로 오래 기다린 보람이 난다. 3봉이 이 팔봉산에선 최고봉이다. 최고봉이라고 해야 362미터이지만
1봉과 2봉이 저 아래로 내려보이고 태안반도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4봉은 내려가는길.
어! 이향숙이등 상당수가 4봉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직코스가 있음은 내려오는길에 알게 되었다. 8봉까지는 별 특징없는 능선의 연속.
홍천의 팔봉산과 다른점은 강을 끼고 있다는점과 바다를 내려다볼수있다는 점외에 이곳 팔봉산은
3봉까지만이 꽃이라는 점인 것같다.
하산길은 천제단을 지나 대나무숲옅으로.
대나무숲옆에들 올망졸망들 모여 간단한 식사.
장용웅이가 장어를 집에서 구어왔단다. 한점 얻어먹었다. 장어란 놈은 하도 힘이세어 이름도 日과 四에 又를 복합시켜 지어주었다니 비록 한점이라도 힘이 솟는것같다.(?)
조금 더 내려오니 호랑이굴이라고 들어가 보란다. 누군가가 치성을 들였는지 흔적이 남아있다.
이 호랑이굴이야말로 안동진이가 말하는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굴이다.
안동진의 할머니께서 처녀시절 요새와같은 따듯한 봄날 이웃의 처녀와 함께들 모두 일곱이 이 근처에 나물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을 캐러오셨단다. 신기한 굴이 있어 처녀들의 호기심이 발동하야 이곳에 들어와 보니 고양이같은 귀여운 호랑이새끼가 네마리나 있더란다. 얼마나 귀여웠겠나?
쓰다듬어 줄려는 순간 번쩍이는 호랑이 어미의 눈과 마주친기라. 얼마나 놀라셨겠나?
정신없이 죽으라고 달려 집에 와서 놀란가슴을 쓸어내리고 잠들을 주무셨다. 그런데 그런데, 이튿날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단다. 일곱처녀의 집집마다 어제 던져버리고 온 나물바구니들이 고스란이 갖다놓아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얼마나 신기한 얘기냐?
뻐스가 있는 주차장까지는 잠깐. 뻐스를 타고 진국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경.
작년 4월 모악산산행시 점심은 꺽정이 산채비빔밥 집이었는데 금년 3월 산행 점심은 진국이 쭈꾸미집이라! 1인당 4천원이라는데 웬 반찬이 그리 푸짐하지? 들깨를 갈아낸 들깼국, 얼큰한 쭈꾸미볶음,
계란백숙등등... 맛있게 식사하고 4시경에 대호방조제로.
정주영회장의 서산간척지를 만들어 낸 방조제다. 방조제공법도 교과서에는 나오지않는 고물선으로 틀어막는등의 정주영식 우격다짐식 그러나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산하의 공법이 만들어 낸 방조제이다. 대통령선거에만 나오지 않고 조금일찍 은퇴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분이다.
방조제를 배경으로 다음달 이민가는 김성구가 단독으로 천하부고출신10명의 미녀들과 함께 한커트 찰칵하고 모두 다시 뻐스를 타고 서울행.시각은 4시45분경.
서울행 뻐스에서의 1부는 뉴질랜드로 4월16일 이민을 가는 김성구환송행사를 김윤종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처자식 모두 보내놓고 혼자 살려니 음양의 밸런스가 맞지않아 도저히 긴긴밤을 혼자 보낼수 없어 갈수밖에 없다. 배고픈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랑고픈건 참을수가 없다."는 소감과 함께 '동행', '사랑','행복이란'노래를 세곡이나 부르며 떠나는 감회를 나타낸다.
이에 10명의 여자동문들이 연이어 노래로 화답한다.
이향숙이는 '감수강 감수강' 하며, 유정숙이는 '꼬마인형'으로, 정숙자는 슬픈인연'으로,
방유정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하며, 김풍자는 '님그림자'로, 이석영은 '준비없는 이별'을 아쉬워하며 부르고,진영애는 '행복'하게 살라며 노래부른다. 이성희는 '석별'을 아쉬워하고, 유정순은 '나하나의 사랑'을, 신동복은 '무인도' 를 열창하며 떠나가는 친구의 건투를 빈다.
뭇 동문들의 환송을 받는 김성구를 보면서 환송받기위해 이민갈려는 동문이 자주 나오는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해본다. 아무튼 그곳 가서도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를 우리모두 기원하며 자주 볼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연이어 2부는 MC의 기린아 이재상이가 바톤을 이어 받는다.
여자동문 10명이 골고루 다 부르니 남자동문들도 모두 한곡조씩.
이상훈, 정만호,이영식, 이재상, 이승희야 오래전부터 모두가 인정하는 카수이지만
오늘은 혜성처럼 빛나는 가수도 나왔다. 민일홍과 김성수였다. 민일홍의 '돌아오지 않는 강'과 김성수의 '잊혀진 계절'은 일품이었다. 정태영의 '상처'와 '허공' 열창도 인상적이었으며
김진국회장의 노래도 회장취임이후 부쩍 향상되었음을 느끼게 하였다.
김성광의 '가는 세월'이 무게있게 들렸으며 우리 꺽정이회장도 "긴머리 소녀'를 회상하는듯 잘 불러제낀다. 그외에도 모두 한곡조씩 부르며 오다보니 8시가 되어오면서 어느덧 수서역 주차장이다.
다음 4월의 등산모임은 왕십리캠퍼스와의 합동 산행이라니 좀더 의미있는 산행이기를 바라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오늘 참석한 정기봉이도 매월 산행에 참여하므로써 왕년의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
홍천강을 끼고 솟아있는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 산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홍천강물이 하도 시원하게 보여 얼른 내려가 발을 담가보고 싶었던 기억, 매콤한 강원도 추어탕의 맛, 신건철이네 별장을 가느라 따끈따끈한 했볕을 받으며 순수 시골길을 걸었던 생각말이다.
똑같은 팔봉산이지만 그땐 늦어가는 여름의 홍천이었고 이번엔 봄내음새가 나기시작하는 바닷가의 서산이지만 어째튼 이름은 똑같은 팔봉산이다.
어떻게 다른 산행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그리고 있는데 김진국이가 같은 지하철칸에 얼굴을 내밀고
내리는 수서역에서는 장용웅이를 만난다.
셋이서 정확히 8시30분에 수서역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의 모두가 모여있었다.
정만호는 20분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고 주환중, 박효범, 민일홍,조병희가 뻐스앞에서 인원점검을 하고 있었다. 뻐스안에 들어가보니 이향숙과 유정숙, 신동복과 이성희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고 이석영, 방유정, 김풍자, 정숙자가 앞쪽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 뒤쪽으로 남자 동문들이 여럿 앉아있었다.
예식장에서는 좌우로 남.녀가 구분해서 앉더니 우리동창 산행뻐스는 아직도 앞뒤로 남.녀 구분해서 앉는 남녀 7세 부동석의 전통을 지키고 있네.
오래간만에 김성광이와 박영섭이가 나왔으며 최근 건강이 않좋아 걱정했던 정기봉이가 나와서 마음을 그런대로 밝게 해주었다. 박영준이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털을 달고 나와주었으며 이재상이와 이승희가 오래간만에 모습을 보여 오늘의산행이 보다 즐거울 것임을 예감케한다.
그외에 꾸준하게 참석하는 김윤종, 김상건,이상훈, 김수관, 정태영, 김영길, 강기종, 김성수, 우무일,이영식이가 보이고 조금있다가 진영애가 정숙자옆에 와 앉는다.
8시40분쯤 나름대로 한껏 멋을 부린 김성구가 등장하고 곧이어 유정순이가 나타나니 꼭 35명.
꺽정이회장의 기분이 한껏 좋은가보다. 지금까지의 산행중 가장많은 여자동문인 10명이 참석했기때문이란다.
뻐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앞쪽의 여자동문들 좌석은 김풍자주변으로 시끄러워진다.
뭔일인가 잠깐 옅듣자니 40년전의 누구와 누구 동문간의 시험지건이 남자동문의 짝사랑에 기인한 것인지 , 혹은 양방향사랑의 흐름여부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건지를 논하는 옛날얘기이다.
'TV는 사랑을 싣고'의 장면을 연상케하는 아련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얘기들이다.
화성휴게소에서 잠간 쉬고 10시10분경 서해대교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커다란 배가 한창 수출하는 자동차를 선적중이다. 하도 커보이는 배이길래 옆자리의 김성수에게 물어보니 3만톤짜리란다. 저렇게 큰배가 입항했다는건 준설공사가 엄청나게 잘됐음을 의미하는 것일터인데.. 그옆에는 포항제철에서 나온 강판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었고 조금 건너편에는 커다란 컨테이너선이 정박하고 있었다.
7키로의 길이가 넘는 이 서해대교야말로 여러모로 우리에게 가슴뿌듯하게 만들어주는 다리이다.
교각높이가 꺽정이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63층건물높이라니 어마어마한 공사이다.
평택과 당진간의 아산만을 가로질러 직접 연결시켜줌으로써 절감되는 물류비의 절감은 직접적인 경제적효과이고
그외의 부수적인 간접효과가 어쩌면 그보다도 더 큰것임을 생각하면 설계시작부터 지난 연말 개통까지 10년이상 수고해준 여러사람에게 새삼 고마움을 진심으로 느낀다.
10시30분 서산톨게이트를 지나 다왔는가 했더니 40분간을 더지나 목적지인 서산시 팔봉면 팔봉산기슭 주차장에 도착. 곧이어 산행.
20분이나 올라갔을까? 1봉과 2봉을 연결하는 안부에 도착.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니 1봉.
봉우리를 오르려면 밧줄을 타야하는데 사람이 밀린다. 아쉬운대로 바로 밑의 옆봉우리에서 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서해바다를 보며 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땀을 식힌다.
태안반도일대의 여러개의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보인다. 엊그제까지의 역사상 유례없는 휴교사태까지 불러왔던 황사현상이 어제 싹 없어진게 오늘 천만다행이다. 그놈의 황사, 좀더 정확히는 황진(yellow dust)이라고 표현해야겟지. 어떻게 막을 방도가 없을까? 생각하면서 내려와 다시 2봉으로. 몇개의 계단을 오른다 싶었는데 벌써 2봉.
1봉이 내려다 보이고 서해바다가 조그만 호수로 보인다.
3봉까지 올라가는데 걸린시간이 40분은 조이 걸린것같다.
용굴이라고 칭하는 조그만 돌홈통을 통과해야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배낭을 앞으로 하여 위로 밀어올려놓고 몸을 위로 쏙 빼야하니 시간이 걸릴수밖에. 용이 승천하는 기분을 느끼게되니 그런대로 오래 기다린 보람이 난다. 3봉이 이 팔봉산에선 최고봉이다. 최고봉이라고 해야 362미터이지만
1봉과 2봉이 저 아래로 내려보이고 태안반도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4봉은 내려가는길.
어! 이향숙이등 상당수가 4봉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직코스가 있음은 내려오는길에 알게 되었다. 8봉까지는 별 특징없는 능선의 연속.
홍천의 팔봉산과 다른점은 강을 끼고 있다는점과 바다를 내려다볼수있다는 점외에 이곳 팔봉산은
3봉까지만이 꽃이라는 점인 것같다.
하산길은 천제단을 지나 대나무숲옅으로.
대나무숲옆에들 올망졸망들 모여 간단한 식사.
장용웅이가 장어를 집에서 구어왔단다. 한점 얻어먹었다. 장어란 놈은 하도 힘이세어 이름도 日과 四에 又를 복합시켜 지어주었다니 비록 한점이라도 힘이 솟는것같다.(?)
조금 더 내려오니 호랑이굴이라고 들어가 보란다. 누군가가 치성을 들였는지 흔적이 남아있다.
이 호랑이굴이야말로 안동진이가 말하는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굴이다.
안동진의 할머니께서 처녀시절 요새와같은 따듯한 봄날 이웃의 처녀와 함께들 모두 일곱이 이 근처에 나물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을 캐러오셨단다. 신기한 굴이 있어 처녀들의 호기심이 발동하야 이곳에 들어와 보니 고양이같은 귀여운 호랑이새끼가 네마리나 있더란다. 얼마나 귀여웠겠나?
쓰다듬어 줄려는 순간 번쩍이는 호랑이 어미의 눈과 마주친기라. 얼마나 놀라셨겠나?
정신없이 죽으라고 달려 집에 와서 놀란가슴을 쓸어내리고 잠들을 주무셨다. 그런데 그런데, 이튿날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단다. 일곱처녀의 집집마다 어제 던져버리고 온 나물바구니들이 고스란이 갖다놓아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얼마나 신기한 얘기냐?
뻐스가 있는 주차장까지는 잠깐. 뻐스를 타고 진국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경.
작년 4월 모악산산행시 점심은 꺽정이 산채비빔밥 집이었는데 금년 3월 산행 점심은 진국이 쭈꾸미집이라! 1인당 4천원이라는데 웬 반찬이 그리 푸짐하지? 들깨를 갈아낸 들깼국, 얼큰한 쭈꾸미볶음,
계란백숙등등... 맛있게 식사하고 4시경에 대호방조제로.
정주영회장의 서산간척지를 만들어 낸 방조제다. 방조제공법도 교과서에는 나오지않는 고물선으로 틀어막는등의 정주영식 우격다짐식 그러나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산하의 공법이 만들어 낸 방조제이다. 대통령선거에만 나오지 않고 조금일찍 은퇴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분이다.
방조제를 배경으로 다음달 이민가는 김성구가 단독으로 천하부고출신10명의 미녀들과 함께 한커트 찰칵하고 모두 다시 뻐스를 타고 서울행.시각은 4시45분경.
서울행 뻐스에서의 1부는 뉴질랜드로 4월16일 이민을 가는 김성구환송행사를 김윤종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처자식 모두 보내놓고 혼자 살려니 음양의 밸런스가 맞지않아 도저히 긴긴밤을 혼자 보낼수 없어 갈수밖에 없다. 배고픈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랑고픈건 참을수가 없다."는 소감과 함께 '동행', '사랑','행복이란'노래를 세곡이나 부르며 떠나는 감회를 나타낸다.
이에 10명의 여자동문들이 연이어 노래로 화답한다.
이향숙이는 '감수강 감수강' 하며, 유정숙이는 '꼬마인형'으로, 정숙자는 슬픈인연'으로,
방유정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하며, 김풍자는 '님그림자'로, 이석영은 '준비없는 이별'을 아쉬워하며 부르고,진영애는 '행복'하게 살라며 노래부른다. 이성희는 '석별'을 아쉬워하고, 유정순은 '나하나의 사랑'을, 신동복은 '무인도' 를 열창하며 떠나가는 친구의 건투를 빈다.
뭇 동문들의 환송을 받는 김성구를 보면서 환송받기위해 이민갈려는 동문이 자주 나오는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해본다. 아무튼 그곳 가서도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를 우리모두 기원하며 자주 볼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연이어 2부는 MC의 기린아 이재상이가 바톤을 이어 받는다.
여자동문 10명이 골고루 다 부르니 남자동문들도 모두 한곡조씩.
이상훈, 정만호,이영식, 이재상, 이승희야 오래전부터 모두가 인정하는 카수이지만
오늘은 혜성처럼 빛나는 가수도 나왔다. 민일홍과 김성수였다. 민일홍의 '돌아오지 않는 강'과 김성수의 '잊혀진 계절'은 일품이었다. 정태영의 '상처'와 '허공' 열창도 인상적이었으며
김진국회장의 노래도 회장취임이후 부쩍 향상되었음을 느끼게 하였다.
김성광의 '가는 세월'이 무게있게 들렸으며 우리 꺽정이회장도 "긴머리 소녀'를 회상하는듯 잘 불러제낀다. 그외에도 모두 한곡조씩 부르며 오다보니 8시가 되어오면서 어느덧 수서역 주차장이다.
다음 4월의 등산모임은 왕십리캠퍼스와의 합동 산행이라니 좀더 의미있는 산행이기를 바라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오늘 참석한 정기봉이도 매월 산행에 참여하므로써 왕년의 건강이 회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