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무슨 놈의 게이트가 그리 많은지 누가 어디에 연관된 사람인지 조차 혼동이 될 정도다. 특이하게도 하나같이 돈 많은 사람들이 부정한 돈을 더 벌어 보겠다고 양심을 접어두고 수단을 부리고 나쁜 짓을 서슴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마음껏 해보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100년쯤 행복하게 여유를 누리고 과시하고 살고 싶었을까? 또는 자기 자손은 남과 다르게 대대로 여유 있게 살기 바라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이었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이 나라에서 수십 년간 살아오는 동안 부정과 부패는 끝없이 계속되어 왔다. 우리 어려서 자유당은 부정선거를 하고 깡패들이 희극배우 김희갑씨 갈비뼈까지 부러트리고 해서, 데모를 하고 사람 목숨을 바친 혁명이 일어났지만, 이런 일은 계속되었다. 보통사람이라고 “믿어주세요”하던 대통령이 몇 천억의 부정한 돈을 가지고 있다고 구속되고, 잘 못했으니 집까지 내 놓겠다던 사람은 약속을 어기고 살더니 요즘에는 나라 갈 길을 걱정하고 있다. 어찌 다 나열을 할 수 있겠는가?
경제를 잘 모르는 난 부정한 돈이 외국으로 다 나가고, 이다음에는 우리 자손들이 우리 땅에 있는 외국 기업에서 눈치 보며 일하며 겨우겨우 살아가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우리의 상처 입은 마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우리는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못 믿고, 남에 잘못을 가리는 재판하는 사람들도 못 믿고.....남에게 손해 보기 전에 선수를 치려는 것인가. 이젠 남을 믿는 사람들이 손해 보는 세상이 된 것이다. 살면서 여기저기서 만나는 사람들도 믿기 어렵고, 이웃집 끼리도 못 믿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못 믿고.....이제는 우리 모두가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다.
신이여! 도와주소서.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믿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소서. 서로 마음 조리지 않고 믿고 살면, 열 번 백번 행복해 지는 세상이 되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그저 이런대로 손해볼까봐 마음 조리고, 상대방을 떠 보고, 요리조리 훌터보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까?
난 누구를 믿고 함께하며 살 것인가? 그렇다. 나만이라도 아직까지 날 믿고 내 곁에 남아 있는 귀한 사람들에게 이 세상 다 할 때까지 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살겠다. 그 들에게 도움이 되고저 노력하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실망을 보태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 사는 날까지 다짐하고 다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