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흐른 세월이 되돌려 진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고는 합니다.
이곳의 숲이 아름답고, 밤하늘의 별빛이 쏟아질듯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30여년전 남편의 유학시절 우리가 머물러 살던 미네소타의 학생 아파트와 이곳 미시간에서 크기도 구조도 같은 곳에서 지금 야무진 딸아이와 덩치만 크고 키위 주스 한잔에 너무 좋아하는 어리숙한 사위가 알콩 달콩 다투며 지내는 모습이며, 변화를 좋아할 것 같은 미국 사람들 참 30년이 넘어도 옛날 우리가 쓰던, 지금 한국에서는 어느 아파트에서도 찾어 볼 수 없는 구식 수도 꼭지에 싱크대도 똑같은 자리에 놓여 있었읍니다.
수퍼에 가서 1불짜리도 몇번이고 비교해 보고 넣는 모습도, 싼 물건 찾어 다니는데 도가 튼 것도, 또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어도 바꾸어 대는것도 먼 옛날 일을 연상케 합니다.
둘이다 공부를 하고 있으니 살림은 아예 뒷전일 수 밖에요.
치울 곳도 많고, 필요한 것도 너무 많군요.
자기들은 필요한지도 모르고 산대지만 정말 와서 보니 시집 보낸 딸네 집 드나들며 부지런히 필요한거 사서 나르던 친구 왜 저럴까 했는데 이제 내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어차피 내가 떠나면 또 바쁜 학기가 시작되고, 엄마가 일러준 얘기들 아무 소용도 없는줄 알면서 부지런히 일러 줍니다. 된장 찌게에는 매운 고추를 몇개 쓸어 넣고 끓여야 하는거고, 순 두부 찌개는 순 두부를 넣고는 오래 끓이면 안 되고, 미국 곰탕 맛은 한우 고기와 다르니 소고기 다시다를 조금 첨가한 후 국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야 되고, 아무거나 세탁기에 잡어 넣어서는 안된다면서 부지런히 일러 대고 있군요.
둘이다 학교에 간 낮시간에는 숲길을 따라 공원의 강가를 산책하면서 정말 부유하고 여유로운 미국인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미국 할배 동무하기는 식은죽 먹기얘요.
며칠전 내린눈이 너무도 하얀채 남어 있어서 눈이 부십니다.
밤하늘의 별이 총총해서 밤 외출이 즐겁습니다.
피정나온 기분이죠.
하지만 시끌 법적하고, 시정 잡배들이 큰 소리치고, 큰 목소리로 얼굴 붉히며 사는 곳이 내가 살 곳이란 생각은 더 드는군요.
딸애네 집에 오는 길에 로스엔 젤레스에 들려서 여러 동문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 길주와 홍 중선은 비행장까지 마중 나와서 내린 후에 하는 짐 검사가 하도 심해서 무려 두시간이나 기다려 주어야 했습니다.
이 후영, 유 정숙, 김 풍자 세 여자가 조용히 그리고 경건하게 사는 그곳 동문들 상당히 형이 하학적 대화로 분탕질을 하고 왔나 봅니다.
그곳 동문들 웬만하면 장로들이더군요.
날씨가 너무 좋고, 우리가 간 솔뱅의 스칸디 나비아 마을은 여행자의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는 곳이었죠.
떠나오기 전날은 밤 12시까지 노래방에서 떠들었어도, 2차를 가자는 제안은 어김없이 나왔읍니다.
샌디에고에서 김 종만 동문과 팜 스프링에 있는 민 건홍 동문은 2시간 반씩이나 달려 와서 그밤으로 가야 하지만 긴 밤길 운전 동문들의 따스함을 담고 달렸을 겁니다.
많은 동문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고, 참으로 동창들 좋다는 생각, 그리고 남녀 공학을 나온 우리가 얼마나 행운인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자 동창들 학교 다닐때는 꾀죄죄해 보여서 이다음에 자기들 마누라 제대로 거느리기나 할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정말 장가들은 하나 같이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 동문들은 연말 총회겸 해서 모인 모임이라서 부인 들도 몇분 동참해 주셨는데, 하나 같이 이해심 넉넉하고, 예쁘고, 밝은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이 창준 부인은 주 현미의 노래를 주 현미 보다 훨씬 잘 불러서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소중하고 고마운 동창들 입니다.
시카고에서는 대학 졸업후 처음으로 지 명식 동문도 만나 볼 수 있었고, 너무도 잘 살고 있는 승원이를 볼 수 있어서 한해가 내내 훈훈할 것 같은 기분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잘 산다는 의미 우리 나이에서는 참으로 소중한 얘기죠.
특히 미국같이 풍요로운 나라에서는 경제적인게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그리고 딸네집에 도착해서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영감에게 편지 한장 띄우고, 우리 동창들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는 즐거움은 상당하군요.
올해도 모두들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
이곳의 숲이 아름답고, 밤하늘의 별빛이 쏟아질듯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30여년전 남편의 유학시절 우리가 머물러 살던 미네소타의 학생 아파트와 이곳 미시간에서 크기도 구조도 같은 곳에서 지금 야무진 딸아이와 덩치만 크고 키위 주스 한잔에 너무 좋아하는 어리숙한 사위가 알콩 달콩 다투며 지내는 모습이며, 변화를 좋아할 것 같은 미국 사람들 참 30년이 넘어도 옛날 우리가 쓰던, 지금 한국에서는 어느 아파트에서도 찾어 볼 수 없는 구식 수도 꼭지에 싱크대도 똑같은 자리에 놓여 있었읍니다.
수퍼에 가서 1불짜리도 몇번이고 비교해 보고 넣는 모습도, 싼 물건 찾어 다니는데 도가 튼 것도, 또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어도 바꾸어 대는것도 먼 옛날 일을 연상케 합니다.
둘이다 공부를 하고 있으니 살림은 아예 뒷전일 수 밖에요.
치울 곳도 많고, 필요한 것도 너무 많군요.
자기들은 필요한지도 모르고 산대지만 정말 와서 보니 시집 보낸 딸네 집 드나들며 부지런히 필요한거 사서 나르던 친구 왜 저럴까 했는데 이제 내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어차피 내가 떠나면 또 바쁜 학기가 시작되고, 엄마가 일러준 얘기들 아무 소용도 없는줄 알면서 부지런히 일러 줍니다. 된장 찌게에는 매운 고추를 몇개 쓸어 넣고 끓여야 하는거고, 순 두부 찌개는 순 두부를 넣고는 오래 끓이면 안 되고, 미국 곰탕 맛은 한우 고기와 다르니 소고기 다시다를 조금 첨가한 후 국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야 되고, 아무거나 세탁기에 잡어 넣어서는 안된다면서 부지런히 일러 대고 있군요.
둘이다 학교에 간 낮시간에는 숲길을 따라 공원의 강가를 산책하면서 정말 부유하고 여유로운 미국인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미국 할배 동무하기는 식은죽 먹기얘요.
며칠전 내린눈이 너무도 하얀채 남어 있어서 눈이 부십니다.
밤하늘의 별이 총총해서 밤 외출이 즐겁습니다.
피정나온 기분이죠.
하지만 시끌 법적하고, 시정 잡배들이 큰 소리치고, 큰 목소리로 얼굴 붉히며 사는 곳이 내가 살 곳이란 생각은 더 드는군요.
딸애네 집에 오는 길에 로스엔 젤레스에 들려서 여러 동문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이 길주와 홍 중선은 비행장까지 마중 나와서 내린 후에 하는 짐 검사가 하도 심해서 무려 두시간이나 기다려 주어야 했습니다.
이 후영, 유 정숙, 김 풍자 세 여자가 조용히 그리고 경건하게 사는 그곳 동문들 상당히 형이 하학적 대화로 분탕질을 하고 왔나 봅니다.
그곳 동문들 웬만하면 장로들이더군요.
날씨가 너무 좋고, 우리가 간 솔뱅의 스칸디 나비아 마을은 여행자의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는 곳이었죠.
떠나오기 전날은 밤 12시까지 노래방에서 떠들었어도, 2차를 가자는 제안은 어김없이 나왔읍니다.
샌디에고에서 김 종만 동문과 팜 스프링에 있는 민 건홍 동문은 2시간 반씩이나 달려 와서 그밤으로 가야 하지만 긴 밤길 운전 동문들의 따스함을 담고 달렸을 겁니다.
많은 동문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고, 참으로 동창들 좋다는 생각, 그리고 남녀 공학을 나온 우리가 얼마나 행운인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자 동창들 학교 다닐때는 꾀죄죄해 보여서 이다음에 자기들 마누라 제대로 거느리기나 할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정말 장가들은 하나 같이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 동문들은 연말 총회겸 해서 모인 모임이라서 부인 들도 몇분 동참해 주셨는데, 하나 같이 이해심 넉넉하고, 예쁘고, 밝은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이 창준 부인은 주 현미의 노래를 주 현미 보다 훨씬 잘 불러서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소중하고 고마운 동창들 입니다.
시카고에서는 대학 졸업후 처음으로 지 명식 동문도 만나 볼 수 있었고, 너무도 잘 살고 있는 승원이를 볼 수 있어서 한해가 내내 훈훈할 것 같은 기분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잘 산다는 의미 우리 나이에서는 참으로 소중한 얘기죠.
특히 미국같이 풍요로운 나라에서는 경제적인게 척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그리고 딸네집에 도착해서 마음껏 여유를 부리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영감에게 편지 한장 띄우고, 우리 동창들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는 즐거움은 상당하군요.
올해도 모두들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즐겁게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