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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리고 노후설계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 해서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내가 그 동안 직장에서 해온 일로 미루어 도움이 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양이다. 나는 서슴없이 정답을 얘기해 준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고. 그러면 이런 질문이 꼬리를 문다. 언제가 쌀 때이고 언제가 비쌀 때냐고. 또 한번 시원하게 답변 한다. 나도 그걸 몰라서 주식투자를 못한다고. 그리고는 내가 그걸 알면 머리 아프게 회사는 무엇 하러 다니겠냐고 반문한다.
 
   오래 전 건설회사 경리를 담당하고 있을 때 정부로부터 공개 지명이란 게 나왔다. 상장회사가 몇 안되고 증권시장이 활성화 되기 이전인 당시에는 회사들이 주식 상장을 꺼려해서 규모나 재무구조가 웬만큼 되는 회사는 공개를 하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유도하였다. 한 두 해 핑계를 대서 연기를 하였지만 결국에는 기업을 공개하기로 결정하여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진행하였다. 인식도 잘 안되었을 뿐더러 사원들도 목돈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이어서 우리사주 조합을 결성하면서 주식 인수 자금은 100% 회사에서 빌려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도 일찍이 주식에 투자하는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이 최초의 주식 투자에서 나는 철저히 실패하고 말았다. 시세가 좋던 시기는 예탁기간에 묶여 다 보내고 회사를 그만둘 때 퇴직금으로 주식 대금 융자 잔액을 갚고 그 대신 받은 주식의 가격은 액면의 반 토막이 나있었다. 모든 사원들이 그 때 융자를 해 주어서 거지가 되었다고 나를 원망했다.
 
   그 뒤 나는 주식과는 인연이 없나 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주식투자에 관심을 둔 일이 없다. 한 때 주식시장에 열기가 올라 너도 나도 증권투자에 눈을 밝혔고 아침마다 출근하면 어제 하루동안 몇 십만원을 벌었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주가가 많이 올라 기분 좋다고 한잔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일만 있으면 몰아 닥친 한파 또한 여러 차례였다. 최근만 해도 이른바 IMF사태니 9.11 사태 등 큰 격랑이 일어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 때마다 나는 주식에 잠긴 돈이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겼다. 주식도 운이 있어야 하는 건데 나처럼 그런 운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 잘 못 투자했다가는 패가망신하기 딱 알맞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9.11 사태가 일어난 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자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은행에 넣어둔 돈으로 주식을 사는 게 어떻겠냐고 아내가 내게 물어왔다.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싶어서 증권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블루 칩을 사서 오래 가지고 있으면 괜찮을 거라는 자문까지 받았다. 추천 받은 서너 가지 종목의 주가 추이를 신문에서 며칠간 눈 여겨 봤다. 그러는 사이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한 주도 사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매년 몇 십 퍼센트씩 오른 적이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한 해에 두 배가 넘게 뛴 곳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에 투자하여 큰 돈을 번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모두 돈을 벌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돈이 필요할 때 팔리지 않아서 손해를 보고 싸게 처분한 사람도 있고 값이 오를 대로 오른 땅을 사서 밑진 사람도 적지 않을 터이다. 지금도 곳에 따라서는 큰 돈이 남을 땅이 있을 게다. 다만 거기가 어딘지 몰라서 투자를 못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의 일이다. 회사 다닌 지 얼마 안되어 회사 안에서 주택조합이란 것을 만든다고 떠들썩하였다. 그게 어딘지도 모르는 말죽거리라는 곳에 개발되는 택지를 단체로 사서 분할하여 조합원에게 파는 게 조합에서 하는 일이었고 땅 값은 몇 년에 걸쳐 분할하여 갚도록 되어 있었다. 좋을 것이라 하여 한 계좌를 가입하였으나 매 달 내는 돈이 부담 되었다. 그러다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그 때까지 냈던 돈을 돌려 받는 조건으로 중도에 팔고 그만두었다. 나중에 그게 큰 재산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내게도 은연중 땅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럴 종자돈이 없어 실제로 투자는 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압구정동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던 1970년대 수유리에 살던 집이 팔렸다. 밀물처럼 밀려오던 아파트 열풍에 솔깃하여 아파트를 사서 이사해볼까 하는 생각에 건설 현장에 나가 보았다. 포장도 안된 길에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당도해 보니 허허 벌판에 공사차들만 수도 없이 오갔다. 먼지 때문에 눈도 못 뜰 지경이었다. 도저히 그런 환경에서 거기 와서 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수유리에 눌러 앉았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뒤 집을 팔고 다시 한번 둘러 본 강남은 이미 내 능력 범위를 훨씬 초과한 동네가 되고 말았다. 한 순간의 선택이 영영 나를 강북 사람으로 낙인 찍게 했고 강남은 언감생심 내가 넘볼 수 없는 곳으로 격차를 벌려 놓았던 것이었다.
 
   10여년 전 그룹 내에서 회사를 옮기면서 퇴직금을 받았다. 아내는 그 돈으로 땅을 샀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는 집 말고 단 한 평이라도 우리 땅 갖는 게 소원이라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땅을 500 평이나 샀다. 아무 연고도 없는 강화도까지 가서 벌인 일이다. 여러 해 지난 뒤 그 땅을 팔지 않겠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땅 값이 오르기는커녕 투자한 돈도 받을 수 없다 했다. 나는 이유없이 부아가 끓어올라 팔지 말라고 혼자서 성질을 돋구었다. 그 땅은 지금도 내 소유로 있고 아마 내가 팔기 전에는 값이 오르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갑작스러운 행운과는 인연이 조금도 없는 사람이다. 소풍 때마다 했던 보물찾기도 내가 찾은 건 꽝이기 일수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나같이 운이 없는 사람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하지않는 게 이익이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런 투자는 운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데에는 좀처럼 눈을 돌리지않고 살아왔다. 언젠가는 돼지가 떼를 지어 우리집으로 들어 오는 신기한 꿈을 꾸고 혹시나 해서 몰래 복권을 사보기도 했지만, 역시 꽝이었다. 남들에게는 적용되는 행운의 꿈도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이런 투자를 통하여 목돈을 만든 사람들은 그에 상당한 노력과 대가를 치르고 이룬 것이지 우연히 또는 행운으로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주가가 내리거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아무 걱정 없이 잠만 잘 잤다. 그들이 주가를 분석하고 회사 내용을 파악하고 장래를 걱정할 때 나는 소설 책을 읽거나 음악이나 듣고 희희낙락하며 지냈다. 그들이 먼지가 풀풀 나는 신 개발지구로 이사 다니고 아침 잠 설치면서 아파트 청약하러 줄 섰을 때, 나는 카메라 메고 사진이나 찍는다고 돌아 다녔다. 그래서 지금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해서 목돈 번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물론 그 가운데 부도덕하게 돈을 번 사람도 끼어있을 수 있다. 내부 정보를 악용하여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번 사람도 있고 또 주가를 조작해서 부당하게 돈을 끌어 모은 사람도 있을 게다. 정부의 개발 정보를 몰래 빼내거나 돈으로 매수해서 알아낸 다음 거기에 투자하여 큰 돈을 번 사람도 있을 게다. 그렇지만 나와 비슷하게 월급 생활을 하며 푼푼이 모은 돈을 투자하여 고심하며 돈을 번 사람들이 대부분일 게다. 누가 그들이 번 돈을 행운이라 할 수 있으랴. 그러나 그런데 신경을 써야 할 시기를 다 놓치고 뒤 늦게 철나서 바라보니 남들 고생할 때 즐겁게 살기만 한 게 베짱이와 개미의 우화를 연상케 한다.
 
   월급쟁이는 월급을 많이 받든 조금 받든 언제나 사는 모습은 그게 그거다. 지금까지 집안에 큰 일이 닥치지 않아 빚 없이 살수 있는 걸 행운으로 여겨야 한다. 그저 월급만 받아 생활하면서 조금씩 쪼개 저축한 돈만 가지고는 목 돈이 될 수가 없다. 그나마 월급으로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가는 건 직장이 있는 때까지이고 당장 벌이가 끊기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게다. 이런 생각을 할라치면 왜 진작 남처럼 돈 모으는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았는지 뒤 늦게 후회가 된다.
 
   좋게 말하자면 돈 욕심이 없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라고 왜 돈 욕심이 없었겠나, 그냥 돈을 모을 재간도 없고 게을러서 그런 노력도 하지 않은 때문이다. 돈을 모을 수만 있었다면 지금쯤 노후도 든든할 것이고 또 좋은 일에 마음대로 쓸 수도 있고 좀 좋을까? 목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딱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거지 불에 탈 집이 없어서 좋다고 하듯 지금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된 재산이 없어 줄어들 위험이 없다는 점 뿐이다. 그래서 나는 재산 문제로 노심초사할 일은 없다.
 
   언젠가 동창들 몇이 모여 심각하게 노후 걱정을 하던 끝에 한 친구로부터 좋은 충고를 한마디 들은 적이 있다. 직장을 그만 두는 날, 살 수 있는 나이까지 햇수를 계산하고 사는 집을 포함한 전 재산을 햇수로 나눈 뒤 매년 그 예산대로 쓰다가 죽으면 된다는 얘기였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을 헐지않고 유지하려면 어렵지만 많든 적든 지금 가진 것을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쓰다가 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게다. 문제는 우리가 죽는 게 과연 언제일까 하는 문제인데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고 해서 달리 해법도 없다. 그러니 좋은 생각이든 아니든 내게는 그렇게 사는 수 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 이왕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이 방법을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믿기로 했다.
 
   아이들이 독립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나는 또 매월 일정한 월급을 요청하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돈이 필요한 때 시작하려면 어려울 터이므로 아예 돈을 벌기 시작할 때부터 길들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애들 각각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되도록 그 돈을 쓰지 않고 모으며 살다가 언제가 그 돈을 써야 할 정도로 오래 산다면 그 때 쓰면 되고 안 쓰고 죽는 행운이 있다면 도로 갚아주고 가면 될 터이다. 이만하면 아주 훌륭한 노후 생활 설계가 아닌가. 그래서 비록 돈은 넉넉치 않지만 나는 노후생활을 그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먼저 죽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마음 약한 아내가 절대 누구의 꾀임에도 흔들리지 않고 죽는 날까지 내 설계대로 살 수 있도록 교육 시키는 문제만 남아있다.
 
   또 한가지 자식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은 유산 때문에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거나 그런 일로 서로 의견이 갈라질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도 거지들의 행복론처럼 가당치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듣고 보아 온 문제 하나를 그 원천부터 말끔히 없애준 일이기도 할 터이다. 이래 저래 내 노후 생활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다.
   
                                                                                           ( 200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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