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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1.08.08 00:00

감성여행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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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겹게도 무덥던 7월 하순의 어느 금요일 밤, 스토리 카페에는 예정에 없이 문객 다섯이 둘러앉아 술잔을 깔짝이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소설가 한 명, 수필가 한 명에 시인 세 명, 남자 셋에 여자 둘, 나이는 밑으로 설흔 아홉에 위로는 예순 둘.
 
- 수없는 이바구 끝에 누군가가, 세상일 다 팽겨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는 푸념이 나왔다. 그 흔하고 진부한 이바구에 갑자기 장내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나머지 넷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그래 우리 떠나자구 하는 합창이 나왔다.
 
- 다섯 문객들은 마치 거사의 공모자나 된 양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 같이 혹은 끼리끼리 쉬지 않고 국내여행이건 해외여행이건 떠난다.
 * 한 2-3년 낙낙히 시간을 잡자
 * 사랑만 생각한다. 글쓰기만 생각한다.
 * 한 사람당  책 한 권씩을 완성한다.....
 
- 거사에 동참키 위해 어렵사리 스토리 카폐를 정리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 즉 8월 12일까지 영업을 하고 월요일 부터 넘기기로 하였다.
 
- 아 나는 떠난다. 미움과 욕심을 팽개치고 사랑과 낭만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나의 방황이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르겠으되 시간의 셈을 포기하고 떠나려 한다. 예순이 되기 전에 바람을 머리에 이고 홀연히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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