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온 나라가 흥분하고 있을 무렵, TV 뉴스를 지켜 보다가 여든이 다 되신 아버지께 조심스럽게 물었던 적이있다. " 아버지 금강산 한번 다녀 오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한참을 뜸들이던 아버지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씀하시더군. " 저런식으로는 가지 않겠다" 금강산이면 지척인 원산 (元山)이 고향인 아버지가 금강산 관광길이 열렸다는데 어찌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지 않으셨겠는가? 금강산이 아닌 고향에 가고 싶은 아버지에게 고향이란 곳은 울긋 불긋한 쪼끼에 개목걸이 하나씩 달고 줄서서 통제 받으며 관광버스 타고 획 돌아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수 많은 사연을 간직 한채 오십년 만에 찾아가는 고향이라면 하물며.... " 자네는 한번 가 보거라, 아름다운 곳이다"
저 이산 가족들도 "저런식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았겠지. 저런 비극이 아니 저런 고문이 어디있나. 그렇지만 어떻하겠어. 저런 식으로 라도 만나야 할 대상이 금강산이 아닌 아내고 자식이고 남편이고 형제들인데...
저 이산 가족들도 "저런식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았겠지. 저런 비극이 아니 저런 고문이 어디있나. 그렇지만 어떻하겠어. 저런 식으로 라도 만나야 할 대상이 금강산이 아닌 아내고 자식이고 남편이고 형제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