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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은 기억되지 않는가?

며칠 전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차들이 기어 다녔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차를 몰고 가는데 뒤에 따라오는 차가 불빛을 번쩍거리고 클락션을 울려대면서 빨리가라고 재촉하는 경우를 몇번 당했다. 옆에 피할 길도 없는데. 화가 무척 났다. 나는 그런다고 겁나서 빨리 달리는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더 천천히 가지만 맘 약한 여자들이 놀라고 당황해서 서두르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겁많은 여자들은 실제로 뒤에서 압력을 가하면 놀라서 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폭설이 쏟아지는 길에서 그렇게 서둘러 가야하는 이유가 뭔지 잘모르겠지만 자기 목숨 보다 더 소중하고 급한 일이 있다는 것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날에는 그렇게 급하지가 않았던 것 같다.
음악도 느리고 말투도 느리고 모든 문화가 느렸었다.
그러던 게 언제부터인지 급해지고 참을성이 부족해진 것 같다.
급하다는 것은 뭔가 절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급해지고 매도 먼저 맞는 게 났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 때 부터인 것 같다.
그당시 약삭빠르게 일본인들에게 붙은 자들이 졸지에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들이 급해지기 시작하다가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재산을 재빨리 불하받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급해진 것 같다.
그후 박정권 때 개발 바람이 불면서 정부에 가까운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마냥 기다리다가는 내 차례가 오지 않는다는 걸 터득하고 남보다 일초라도 빨리 가야한다는 절박한 조급증에 빠지게 된 것 같다. 게다가 군대에서도 선착순으로 돌리고, 국민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고 성공사례들을 언론에 보도하여 모두들 앞만 보고 미친듯이 달려가게 만들었다.

한때는 모든 국민들의 우상이었던 김우중씨가 잠도 안자고 간부회의를 새벽 네시, 다섯시에 한다고 하며 그렇게 부지런해서 돈을 벌게 된 것이라고 모든 언론에 나왔었다. 그 뒤로 다른 기업들도 따라한다고 꼭두 새벽에 간부회의들을 했었다.
그 김우중씨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모르긴 몰라도 인생무상을 되새기며 뭘 위해서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나 하고 한탄하고 있을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재벌 그룹이 각 신문에 전면 광고로 "이등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를 올린 적이 있다. 그 그룹은 무슨 사업을 해도 오로지 일등만을 해야한다고 직원들을 다그친다. 그 광고를 보면서 나는 고스톱을 칠 때 우리가 늘 하는 말 "고스톱에는 이등은 없다" 라는 말을 떠올렸다.

오로지 일등만이 기억되고 일등만이 모든 걸 독식한다면 모두가 다 일등이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일등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면 온갖 편법과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일등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그리고 일등 근처에 가기도 힘든 사람들은 아예 모든 것 포기하고 자포자기가 되기 쉽다.

모든 언론에서 부지런히 서둘러서 성공한 사례들을 보도하고 선점효과니 뭐니하는 얘기에다가 광고까지 일등주의를 보도하는 환경 속에서 국민들이 느긋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일 것이다.
그러니 폭설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피할 길도 없는 도로에서 빨리가라고 부추기는 일까지 벌어진다. 동남아 나라들에 가면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나 가게에서는 한국말 중 빨리빨리라는 말을 모르는 곳이 없다.
그렇게 서두름으로 해서 우리가 손해보는 것이 얼마나 될까?
최단 시간에 건설햇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나중에 보수 공사하느라고 든 돈이 건설비의 몇배가 된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홍콩의 한 회사가 한 15평 정도 되는 사무실의 인테리어 공사를 한달 정도 걸려서 한다고 해서 도대체 얼마나 굉장하게 하길래 그런가 하고 잘 이해를 못하였었다. 나중에 그 사무실을 가보고 나서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소박한데 다시 한번 놀랐다. 우리나라 같으면 길어야 삼일이면 끝날 공사였었다. 그 뒤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진 뒤에야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깨달았다.

서두르지 말자. 인생에서 일등만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등이 못되서 후세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또 죽은 다음에 후세 사람들이 기억하거나 말거나 죽은 나한테 무슨 큰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저 살아있는 동안에 내 자신에게 충실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앞만 보고 죽어라고 달리지 말고 천천히 달리면서 창 밖의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살자.
아무리 갈길이 급하더라도 길가의 구덩이에 빠진 차를 발견하면 차를 세우고 내려서 그차를 밀어주고 가자.
내마음을 바꾸면 별안간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 진다.

세상은 넓고 시간은 많다.
여유를 가지고 살자.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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