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씨였습니다만, 많은 회원들이 반갑게 자리를 함께해주었습니다. 다만 단골멤버인 강기종,김진구,권영직,박찬홍,위광우군이 각기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지게되어 좀 허전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명의 회원들이 참석해주어 심심치 않게 자리를 꾸렸습니다.
미리 공지했던대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양재동에 있는 쉼터바둑싸롱으로 옮겨 첫모임을 치루었습니다. 교대역 사거리에 있는 금연기원보다 교통편은 다소 떨어지지만 100석 규모에 분위기도 아늑하고 한적하여 앞으로 우리의 보금자리로 삶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군요. 주변에 먹을 집도 좀 있고,뒤풀이 할 당구장은 좀 그랬습니다만 좀더 찾아보면 마땅한데가 나오겠지요.
일찌감치 두 라이벌인 정진구,박상규군이 진을 치고 뜨거운 대결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정진구군이 3승으로 몰아부쳤지만,그 얼마전 비공식 대국에서는 박군이 두판을 내리이겼었다는군요.아마 그래서 박군이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갔던 모양입니다. 역시 라이벌이지요? 권영직군의 불참으로 장재원군과의 쩐의 전쟁은 불발되었지만,장군은 대신 박기양군을 꿩대신 닭으로 삼아 열심히 대결을 벌였습니다. 나머지 회원들은 들러리였을까요? 아니지요. 각자 다들 마음속으로는 날카로운 칼을 숨긴채 호시탐탐했겠지요.ㅎㅎ 그런데 바둑을 수담이라고 했드시 마음을 비우고 손으로 담소를 나누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뒤풀이 저녁자리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우리모임의 양대 고수인(윤상진,양재현 빼고) 장재원군과 천주훈군이 빅매치를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선 서로 피한다고 상대 탓으로 둘러댔습니다만,그렇다면 쩐을 걸고 정식으로 대결을 하도록 회원들이 부추긴거지요. 물론 두사람도 쩐을 걸지만 나머지 회원들도 양쪽에 베팅을 해서 진쪽이 베팅한 쩐을 회비에 넣기로 했답니다. 회장인 나로서는 꿩먹고 알먹고지요.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박기양교수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ㅋㅋ 그 대결은 다음달 세 번째 토요일인 17일에 있을 예정이니 많이들 기대하세요.
이번 성적과 함께 전달 성적 합산누계를 아래에 올립니다. 미리 알려드린대로 금년부터는 6개월단위로 대진성적을 가지고 승급,시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진한 회원은 열심히 칼을 갈아야겠지요?
금월(승/패) 누 적 승률(%)
강기종(3) -- 2/2 50.0 위광우( ) -- 2/2 50.0
권영직(5) -- 1/1 50.0 유무하(5) 2/1 4/3 57.1
권태하(5) 0/3 3/5 37.5 유병렬( ) 0/2 1/4 20.0
김용호(8) 1/2 2/4 33.5 장재원(1) 2/2 3/3 50.0
박기양(3) 1/2 1/2 33.5 정진구(7) 5/1 7/3 70.0
박상규(8) 1/3 2/7 22.2 천주훈(1) 2/1 4/3 57.1
박찬홍(4) -- 3/1 75.0 한건수(3) 3/0 6/0 100
기우회 한 건 수 드림